새의 모양 - 2023 북스타트 선정도서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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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밤의 세계를 뚫고
비가 내렸습니다.

후두둑 공기의 파동의 모양이 먼저
투두둑 땅의 흔들림의 모양이 나중에.

귀가 즐겁고
숨이 깊어디는 비의 소리에 귀기울이다가

문득
매일의 새벽을 가득 메우던
같이 노래하자 손짓하던 소리의
주인공, 새들이 없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비와 새.
그때는 그랬고, 지금은 이렇게 된
달라진 나의 생각의 대상과 기분을 느껴보았습니다.

잔잔한 시끄러움
도란한 소란을 일으키고
시치미 떼고 숨어버던 새들.

빗 속에서 새들의 모양을 떠올립니다.

새들은 알고 있었을까?
지금 어디에서 어떤 모양으로 있을까?

그림책 #새의모양 을 보며
느끼면 보이는 조용한 세계, 새의세계속
새가 그리는 삶의 모양을 만져보았습니다.

새가 살아가며 나타내는 무수한 모양들.

구름으로 보고 싶은 모양을 실껏 찾듯
새의 몸짓, 새의 모습에서도 나와 같은
기분, 몸짓, 느낌을 자아낼 모양을 찾는
방법을 알아갑니다.

바람으로
심장으로
지구로

새는 살아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
동그란 세계가 부서진 뒤에야
비로서 저마다의 모양을 찾는다.
- 본문 중에서

새 만이 그럴까요?
데미안이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
새는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 데미안 중에서

알을 깨고 나온 새는
생과 꿈을 연결시키고
그 연결은 형태가 되어
나에게 다가옵니다.

새의 삶은 순탄치 않습니다.
부드럽지많은 않는 자연의 여러 얼굴과
새의 둥지를 위협하는 생물들의 위협 속에서 노출되어 있지요.

알을 깨고 나온 후,
알 수 없기에 무서울 수 있는 세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갑니다. 본능으로? 아니 사랑으로.

사랑의 생을 부여받은 자로써
안전할 수도 있는 알을 부수고 나와
사랑을 저마다의 삶의 방식으로
생활의 모양으로 이어갑니다.

모양 속에 사랑이 스며있습니다.

새의 알 속
붉은 사랑처럼
만나는 이들의 모양 속 숨은사랑을
찾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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