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질문하는 아이 ㅣ 소원우리숲그림책 10
박종진 지음, 서영 그림 / 소원나무 / 2022년 10월
평점 :
표지에 아이가 등장한다.
반짝이는 아이의 눈, 눈앞에 머무는 세상도 반짝인다. 아이를 통과한 세상은 오색빛깔 물음표의 세상,
방울방울 물음표 방울이 떠도는 재밌는 세상인가보다. 어떤 질문이 쏟아질까? 나 역시 궁금해진다.
그림책은 아이의 방에서 부터 시작된다.
옷을 입혀주는 엄마에게 무언가 중얼거리는 아이.
엄마는 어째서 질문을 싫어할까요? 나는 그것도 궁금해요. 내 마음속 궁금증은 상자에 담아 놓을 수가 없어요. 한번 부풀기 시작하면 점점 커져서 빵 터져요. <본문 중에서>
엄마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온 아이.
왜 구름은 하얗기만 할까? 은행잎이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말하는 강아지가 있을까?
아이는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목격한 것을 보고, 생각하고, 말한다. 그때마다 엄마는 추임새를 넣는다.
하지만 가야할 곳, 해야할 일을 잊지 않는 방향성을 담은 대답을 센스있게 이어간다.
그렇게 도착한 상가건물.
1층의 왕스푼, 헐크안경원, 거인약국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간 곳, 아이는 상상과 현실이 만나는
지점, 가슴에 물음표가 콱 꽂히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질문하는 아이에서 감탄하는 아이로 만나는 순간이다. 누구를 만났던 것일까?
24시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
코끼리와 쥐만큼이나 어른과 아이의 시간은 다르다.
무얼하느냐에 따라서도 다를 것이다.
빙글빙글 쉬지않고 움직이는 시간, 잠깐씩 쉬며
고개들어 보는 세상.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는 아이의 질문(한 때 아이였던 나의 질문)으로 잠시나마 내 눈 코 입 그리고 마음의 창을 열어, 환기하는
짬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마음에도 영양제가 필요하다.
P.S
만물의 속도를 담은 신호등,
개미와 달팽이와 지렁이의 속도,
빙글빙글 돌아가는 시계,
심쿵의 하트, 핑크의 시간,
심장만큼 팔딱팔딱 정신줄을 정리해 줄 개구리가
자꾸만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