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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이스 닌 : 거짓의 바다에서
레오니 비쇼프 지음, 윤예니 옮김 / 바람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억양이 굉장히 독특하군요!
덴마크와 쿠바 혼혈 어머니,
스페인과 쿠바 혼혈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프랑스와 뉴욕에서 자랐답니다.
그렇게 저만의 억양이 만들어진 거죠.
- 본문 중에서
창작자로서의 자신을 죽이지 않는 사람
내면의 다양한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람
그렇기에 타인의 내면을 이해하는 사람
그러므로 타인의 이끌림이 어쩌면 당연한 사람
창작의 대상, 특히 여성을
부분과해체적 관점이 아닌
전체와순환적 관점에서 관찰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
그럼에도 늘
부족하다 느끼는 집필가
여성으로
여성의 글을 여과없이 쓰고 싶었던 예술가
꽃보다는 불꽃을 품고 있던
자신을 안으로 누르다 밖으로 표출한 해방자
그녀의 복잡한 태생과 만큼
무수한 형태의 아나이스 닌이
내면 속에서 자라서,
아나이스 닌이라는 뉴타입의 인간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적자생존을 실천한 사람이다.
마치 승화되지 못한 글감이죠.
다른 누군가가 읽을 만한 작품으로
가공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녀는
자신의 매일, 관계, 삶을 그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일기의 형태로 옮기며,
사건과 사고와 사람과 늘 마주했을 것이다.
용기있는 사람이다.
머리에서, 가슴에서 조금 멀어진 손을 통해
문장의 형식으로 조금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내 손으로 나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지 않으면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서 숨 막혀 죽고 말테니까. 더 이상 거짓이 두럽지 않다.
내 도덕관념은
타인의 고통을 마주할 때만 작동한다.
항상 세상에 수 백만개의 물음표를 던졌을 것이고,
느낌표를 찾느라 열정적인 사람일 것이다.
이렇게 여러 삶을 살고,
내 존재의 무수한 측면을 탐구하고
열정적으로 온 힘을 다 해 살 것이다.
아름다움과 사람과 창작을 위해.
자신을 잃지 않는,
주류에 흡수되지 않는 줏대있는
그리고 스스로 여성임을 자부해 마지 않는
사람 일 것이다.
결코 남자처럼 쓰지 않을 것이다.
여자처럼 쓰고 싶다.
P.S 전혀 다를 수 있지만
아버지에 대한 사랑 을 계기로
자아와의 충돌을 겪은 또다른 여성(가공 인물)이
떠올랐다.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의 마츠코
매력적이다 못해 마력을 가진 두 사람의
행보는 다르다.
사랑 받길 원하는 여자, 마츠코
사랑 하길 원하는 여자, 아나이스 닌
마츠코에겐 몸
아나이스에겐 글
사랑 받는 사람이 되지 못해
스스로를 놓아버린 마츠코와
사랑을 선택하고
스스로의 봄을 계속 만드는 아나이스 닌
아름다운 두 사람을 자꾸만
떠올린 그래픽노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