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인의 위대한 패배자들 - 한니발부터 닉슨까지, 패배자로 기록된 리더의 이면
장크리스토프 뷔송.에마뉘엘 에슈트 지음, 류재화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3인의 위대한 패배자들'

'한니발', '베르킨게토릭스', '클레오파트라',' 잔 다르크',' 몬테수마 2세', '앙리 드 기즈', '콩데 대공', '프랑수아 아타나즈 샤레트','로버트 리','트로츠키','장제스','체 게바라','리처드 닉슨'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뭔가 워낙 유명한 인물들로써 오늘날까지 입에 오르내린다는 것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아니면 내가 그 위인들의 마지막이라던지 과정에 대해 잘 모르기에 , 그 부분이 '패배자'라고 표현할 만한 요소들이 있었나? 라는 생각.

하지만 결국 '위대한 패배자들'이라는 특이한 반어법, 아니 역설법을 사용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 위인에 대한 '빛과 그림자', 두가지 면을 심도있게 파헤치겠다는 저자들의 의지가 느껴져서 였던 것 같다.

일단 '위인전'을 어릴적 얇은 책을 통해 자주 접했던 나에게 500P가 넘는 이 책은 막연하게 알고있던 위인들의 이야기를 정치적으로, 또한 연약한 부분을 부각하여 이해할 수 있었던 독서 시간이었다.

특히 자주 접했던 잔다르크, 그녀의 업적을 넘어선 이면의 연약함까지 파헤치면서, 당시의 정치적인 이야기들, 그 거대한 서사의 배경까지 다양한 시각을 통해 바라보게 된다.

그녀의 고향 동레미는 로렌 공작이 호시탐탐 노리던 곳으로, 공작은 당시 잉글랜드 및 부르고뉴 공국과 동맹을 맺고 있었다. 동레미 사람들은 1세기 전 그들 조상 때부터 계속해서 노략질을 당하고 있었다. 약탈자들은 가축을 훔쳐가거나 살인을 일삼고 농민을 물에 빠뜨려 죽이기도 했다. 1425년과 1428년 두 번, 잔과 그녀의 가족은 프랑스 왕권을 지지하는 보쿨뢰르 지역 바로 근처의 요새로 피신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잔은 겨우 열세 살 때부터 백년전쟁이라는 배경 속에서 이미 지방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약탈과 습격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었다. 습격이 잦은 국경 지대에서는 '애국심'이 더 잘 자라나는 법이다. 잉글랜드에 우호적이던 플랑드르 지역의 투르네나, 브르타뉴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잉글랜드에 적대적이던 몽테귀 같은 곳에서 프랑스 왕권 지지파임을 드러내는 백합꽃 문장을 더 가슴에 새겼다. 이런 새로운 감정을 '퓌셀' 잔은 아주 강하게 느끼며 프랑스 발루아 왕조를 향해 확고한 충성심을 품고 성장했다.

142P

참 어릴적 위인전이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그져 '영웅'과 같이 그 사람의 업적을 크게 묘사하며 자신은 어떤 꿈을 펼칠지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면

어른에게 위인전이나 인물에 대한 책을 읽을 때는 , 그 인물의 성장과정에 있어서 위인이 집중하게 되는 업적의 인과관계를 섬세하게 풀어낸 책을 통해 현재 자신의 주변이나 현실이 연관있는 정치나 심리적 어두움이 있나 대조해 볼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성인들에게 추천하는 '위인전' ,'13인의 위대한 패배자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시는 왜 사라졌는가 - 도시 멸망 탐사 르포르타주
애널리 뉴위츠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차탈회윅','폼페이','앙코르','카호키아', 과연 '고대 도시는 왜 사라졌는가?'

참 먼나라 먼 과거이야기는 흥미롭다. 특히 화산폭팔, 빙하 주기 등의 자연재해 앞에 몰락해가는 인간의 역사이야기는 과연 과거만의 이야기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오늘날 코로나라는 질병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일어나는 '인간세상의 정체기' 역시 먼 미래에는 세계사의 한칸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뭔가 고대도시 멸망이라면 '폼페이','앙코르' 그리고 이 책에는 나와있지 않고 실존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가득한 '아틀란티스',에 대해서만 뿌옇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타임머신을 타고 '폼페이','앙코르' 뿐만 아니라 '차탈회윅', '카호키아'라는 낯선 곳에 대한 역사, 종교를 읽어내려가며 그 시대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것이 이 책을 쓰도록 이끈 불씨이기도 했다. 나는 모든 도시의 죽음은, 우리가 언제나 그 종말을 개별적으로 보기 때문에 미스터리로 느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극적인 소멸의 순간에만 집중하고, 그 오랜 생존의 역사를 잊는다. 사람들이 도시를 유지하는 방법에 관해 수많은 결정을 내리면서 보낸 수백 년의 세월을 우리가 사람들이 도시인으로서 살았던 특별한 방식을 이해해야만 그들이 왜 자기네 도시를 죽게 만드는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프롤로그 21P

어떻게 보면 도시가 멸망하는데 '자연재해'가 결정타를 친 결말이지만서도 그 전의 '문명'이 이미 쇠퇴하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냥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

단순하게 생각했던 나의 시야를 넓혀보게 되었던 책이다.


'차탈회윅'

발음하기도 어려워 보이는 낯선 도시 이름, 오늘날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지역 낮은 두 구릉 아래 뭍여 있다고 한다. 굿즈엽서로 보이는 지도를 보면 강을 사이에 두고 동둔턱과 서둔턱으로 나뉘어져 있다. 아무래도 강 주변이다 보니 유목생활을 정리하고 정착하기 좋은 토지 구조였을 것이다.

그리고 신석기 시대 쯤 추정되는 것을 보아, 언어가 없었던 시기의 도시인데,, 책을 읽어나가면서 등장하는 고고학자분들이 단순히 고대시대 '전리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역사를 추측한다는 점이 왠지 멋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역사 탐정단 느낌? 아무튼 이 도시는 사람들이 정착생활을 하다가 복잡한 이유로 유목생활로 돌아가 도시를 떠났다고 한다..


"폼페이"

영화로도 나와있는 '폼페이', 화산폭팔로 멸망한 도시로 많이들 알고 있다. 위의 지도를 보면 '베누스 신전','이시스 신전','원형극장' 등이 눈에 띄며 유흥활동과 종교활동이 활동적으로 일어났던 것처럼 보인다. 위에서 나왔던 '차탈회윅' 주민들이 도시를 나간뒤 약 5,000년 뒤 벌어진 폼페이 화산폭팔사건.

로마 역사에 있어서 한자리를 차지하는 듯한데, 이탈리아 나폴리만의 항구도시였다고 한다..항구도시이기에 많은 해외교류가 있었을 것이고, 활발한 만큼 외래문화들이 번성했다고 한다. 특히 인상깊었던 그 당시 로마인들의 프레스코화, 그 그림은 이집트 문화를 표현하기도 하는 것을 보아 굉장히 다양한 문화들이 섞여있었던 관광도시 였는 듯 싶다. 서기 79년 베스비오 분출 이전에 한차례 지진이 일어났던 것을 생각하면 지리적으로는 불안정한 곳이었던 것 같다.


"앙코르"

잘모르지만 익숙한 그이름 '앙코르', 1100년 전 백만에 가까운 주민, 관광객, 순례자가 모여드는 세계 최대급의 도시였다고 한다. 확실히 지도를 보면 왠지 앞서나온 도시들보다 스케일이 커보이고 앙코르 톰이 인상깊다. 그리고 캄보디아 열대농업에 대한 설명부터 제국주의의 잔재로 인한 땅의 버려짐.. 특히 이 이야기는 한국의 민족적 아픔과 공감대가 있는 도시라는 생각에 친숙함이 느껴진다.


"카호키아"

이 도시 역시 정말 낯선 이름이지만 '토축 피라미드'라는 낯익은 이름의 구조물로 유명하다고 한다. 많은 공적 생활을 할 수 있는 '광장'이 많기로 유명한데 '미시시피'문화라는 친숙한 이름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카호키아는 수백년뒤 반짝 성장했다가 사라진 역사적 수수께끼를 안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특히 문자 기록을 남기지 않는 카호키아인들이기에 더욱 고고학자들이 머리를 굴려 추측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과거의 도시멸망 4가지 사례, 하지만 저자는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이런 말을 남긴다.


그렇긴 하지만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도시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역사 속의 증거는 많다. 차탈회윅 사람들은 먹는 음식에 변화를 줌으로써 가뭄을 견디고 살아남았다. 앙코르에서는 가뭄과 홍수가 닥친 이후에도 수백 년 동안 많은 인구가 여전히 그곳에 살며 기반시설을 고쳐 썼다. 폼페이 난민들은 새로운 도시로 이주해 번영을 누렸으며, 그 곳에서 이전 이웃들과 함께 살았다. 카호키아는 여러 차례 가뭄을 겪었고 그 도시 구획은 확장되기도 하고 쪼개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주민들이 영원히 떠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도시들은 불과 홍수보다 더한 것과 씨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정치 불안정과 권위주의적 민족주의의 시기에 살고 있다. 불행하게도 역사 속의 증거를 보면 이는 도시에게는 죽음의 종소리일 수 있다.

321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척 간첩단 조작 사건
황병주 외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왠지 바다쪽이라 여름에 놀러가기 좋을 것 같은 명소 '삼척', 휴전임을 까먹고 살아가는 나에게 그저 그렇게 느껴지지만 '삼척 간첩단 조작사건',이 책을 통해 접한 '삼척'의 역사..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난 한민족의 아픔을 읽다보면 뭔가 '삼척'이라는 지역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삼척 간첩단 조작사건', 제목에서는 한 사건만을 가리키고 있지만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일제부터 시작되는 광할한 근현대사 내용은 한민족이 좌익, 우익으로 서로를 가르면서 일어난 민족간의 혐오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만든다. 그리고 국가가 이념이라는 명분을 이용해 폭력적인 개입을 시작했을 때 한 가족집단이 받는 상처들이 정말 개개인의 상처를 넘어 '역사'라는 커다란 존재가 상처받는 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러 정황상 삼척 사건이 북에서 남파된 간첩이 연루된 것임은 분명했다. 사건 피해자들 역시 월북했던 진현식이 내려온 사실은 다들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남파된 진현식과 그 가족 및 친인척의 활동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이들이 진현식을 숨겨주고 도와주었음은 분명하다. 죽은 줄 알았던 피붙이가 살아 돌아왔는데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진현식과 그 가족 및 친인척을 묶어 간첩단을 만들고자 했다. 즉 전형적인 침소봉대형 수사과정이 진행되었다

63P

비인간적이다. 그리고 심지어 수사과정은 '마녀사냥'과 같이 진행된다. '답'을 정해놓고 그 과정을 조작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예를 들어 1960년~1970년대에서의 계모임은 시골에서 일상적이고 자주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를 '간첩단의 포섭공장'으로 포장해 버린다.

어디 그뿐인가..

수사기법의 대표적 방법 중의 하나가 반복적인 진술을 강요하는 것이다. 태어나 수사받는 순간까지 모든 삶을 반복적으로 쓰다 보면 기억의 한계상 어긋나거나 틀린 부분이 나타날 수 있다. 수사관들은 이 허점을 파고들어 자신들이 원하는 내용으로 구성해가고자 한다.

다시 말해 반복적 진술기법은 자신의 삶조차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들어 수사목적에 걸맞은 삶으로 재구성하는 효과를 낸다.

65P

역사 속에서 심각하게 일어난 '가스라이팅', 자신이 자신을 믿을 수 없는 상태로 압박을 가하고 폭력을 휘두른다.

이를 보아 진현식을 둘러싼 집안 내부의 갈등이 상당했다고 보인다. 진원식은 진현식이 은거하고 있는 동안 그 사실 자체를 몰랐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 중에서도 진현식에게 자수를 권한 사람도 있고 신고해야 된다고 주장한 사람들도 있었다. 수사기록에는 간첩죄가 매우 중대한 범죄이며 집안 전체에 크나큰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일임을 관련자들이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많다.

71P

경찰의 수사만큼 인상깊게 보았던 '집안내부에 대한 추측', 경찰의 보고내용을 살펴보면서 저자가 추측한 듯한 내용으로 그로 인한 갈등이 상당히 깊었다는 것..

그 당시 한국전쟁이 끝난 지 얼마되지 않아 그로 인한 상처가 사람들 마음 속에 크게 자리잡아 아물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만큼 국가에서 엄중한 처벌과 감시를 들이밀었기도 했다.. 아무리 '혈연'이라지만 북에서 내려온 '진현식'의 존재는 굉장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참.. 당시 역사의 그 시대상황이 사람들에게 주는 '압박감', 역사는 아팠고, 오늘날에도 남은 증인들은 아프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141322

추가적으로 살아남은 분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써내려간 그날의 비극 기사를 올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1950 미중전쟁 - 한국전쟁, 양강 구도의 전초전
KBS 다큐 인사이트〈1950 미중전쟁〉 제작팀 지음, 박태균 감수.해제 / 책과함께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50년대 일어난 '한국전쟁'이자 중국과 미국의 국제적 기싸움이 가득했던 '미중전쟁'에 대해 소개하는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1950 미중전쟁'

이에 대하여는 다큐멘터리로 끝나지 않고 제작팀이 모여 책으로까지 엮어냈다.

KBS 다큐 인사이트 <1950 미중전쟁> 제작팀

책임 프로듀서: 서용하

프로듀서: 안성진

연출: 김형석

조연출: 이학원

작가: 윤영수

특수영상 기획: 박준균

영어 번역: 박정선. 박자영

중국어 번역: 남유경. 백가은

NARA 아키비스트: 윤미숙

사실 처음에 '역사'공부에 대한 중요성은 알지만서도 내가 좋아하는 주제가 아니기에 집중해서 끝까지 읽어내려나갈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책의 구조 자체가 '역사공부'라기보다 '역사이야기'처럼 전개되어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사진의 적재적소 배치와 함께 글씨크기 역시 작았다가 커졌다가를 번갈아가면서 나타나기에 뭔가 지루한 '역사책'의 느낌이 아니라 입체적인 느낌의 편집이 가득한 책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실려있는 '한국전쟁'을 겪은 실제 당사자와 관계자의 짧막한 인터뷰는 왠지 전쟁을 겪은 사람이 전혀 타인이 아닌 우리의 이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그로 인해 이 책의 내용이 결코 나와 무관한 내용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그리고 지금 북한과 한국의 상황이 '종전'이 아닌 '휴전' 상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들고 다시 일어날 무서운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1950년대의 이야기면 약 70년 전의 이야기.. 그리고 단순하게 지리적으로 한국에서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끝낼 것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많은 개입이 있었고.. 그 안에서 미국과 중국 소련.. 다양한 주변국 정치 지도자의 오판으로 인해 우리나라 조상들이 오랜기간 상처받았고.. 많은 유엔군과 미군, 중국군, 북한군, 남한군 등의 목숨이 버려진 사건.....,

참 전쟁이라는 것이 그렇다.. 정치지도자의 아래 뭔가 수많은 사람들이 '체스말'처럼 사용되는 느낌......, 정치지도자들은 그럴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신념과 이익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위험성이 참 크다는 것...

결국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제일 최선인 것이겠지.. 그런 마음으로 읽어내려가기도 하고,

국제관계를 읽는 것을 어려워하고 귀찮아 하는 나에게 '한국전쟁'을 둘러싼 국제관계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어서 읽기 전 어려워할까봐 걱정했던 부분이 해소되고 오히려 후련한 마음으로 완독할 수 있었다.

또 1950년 한국전쟁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 소련 '스탈린', '맥아더' 장군, 북한'김일성', 미국 '트루먼' 등.. 그들이 추구하는 의견 및 그 인물들에 대한 책의 해석을 읽어내려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맥아더를 해임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은 한국전쟁에서 소련. 중국과 전면적으로 맞붙을 생각이 없었다. 맥아더는 청문회에서 트루먼과 미국 정치가들이 '지지도 말고 이기지도 말라'는 식의 태도를 보여 너무나 혼란스럽고 당혹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1950 미중전쟁: 한국전쟁, 양강 구도의 전초전 '21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터의 문장들 - 업의 최고들이 전하는 현장의 인사이트
김지수 지음 / 해냄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미경','김용섭','송길영','알베르토 사보이아','옥주현','백현진','정구호'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은 책 '일터의 문장들'



인터뷰어는 기자 '김지수'라는 분인데 워낙 주변에 동명이인이 많아 친숙한 분위기의 이름이다.. 하지만 책으로만 만나는 그녀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에 유튜브에 기자 김지수를 치면 나오는 영상 하나



https://youtu.be/9TZfZrEWox4

이를 통해 느껴지는 건 목소리도 그렇고 살아온 삶을 이야기하는 데 왠지 기자로써의 열정이 가득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오늘 서평할 책 '일터의 문장' 마지막에 나온 그녀의 에필로그를 통해 열정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1만 시간이든 2만 시간이든 일하는 시간 동안 우리는 고뇌한 만큼 행복했다. 퇴행의 슬픔도 성장의 기쁨도 누렸다. 외로워 풀죽었다가도 동료애로 싱싱하게 살아나기도 했다. 1만시간은 미숙련에서 숙련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한 인간이 노동 공동체에서 추억과 고락을 쌓는 관계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것은 멍청한 기계의 시간이 아닌 살아 있는 생물의 시간, 선명한 알고리즘의 시간이 아닌 새로운 문이 열리는 시행 착오의 시간이었다.

에필로그 381P

그래서 그럴까.. '일터의 문장들'을 읽으면서 그녀는 다른분야에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성실한 인터뷰어의 태도를 보여준다는 느낌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뷰 대상자분들의 인터뷰도 인상깊었고 내가 세기고 싶은 내용이 많았다.. 심지어 첫장부터 에너지 넘치는 강연가이자 작가인 '김미경' 대표님이라니..., 글로 적어내려간 인터뷰 내용에서도 그녀의 강한 에너지가 전해진다.



그녀의 인터뷰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시는데 뭔가 '코로나', '소셜(SNS)'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명확하게 머릿 속에 정리되는 느낌도 받았다.

코로나 이후 모든 기준은 생명과 생존으로 좁혀졌거든요. 얼마 전 CNN을 보니 한 미국 의사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해요. 부모들의 선택도 훨씬 급진적으로 됐죠. 예전엔 '무조건 학교는 가. 졸업장은 따!' 였다면 이젠 '학교 안 보내겠다'는 거예요.

바이러스 위협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잖아요. 학원을 보낼까? 행사를 열까? 거기 몇 명 모인대? 안전하대? 모든 게 다 코로나 필터를 거쳐요. 그러면서 아는 거죠. 진짜 다른 세상이 왔구나

25P

청년들은 '성격 나쁜 직장 상사 대처법'이라는 사소한 노하우도 시장에 내놓아 팔고 최소 열 명은 그걸 사가요. 직장 생활 전체가 아니라 상사 대처법이라는 5%의 노하우를 서로 인정하면서 '소셜'이라는 시장이 큰 거에요

30P

참 이렇게 현상황을 분석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부터 예술분야 사람들, 영국 소방대장, 사회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직업을 대하는 다양한 마음가짐과 행동을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는 서평시간이었다.. 어떤 분야에 따라 강조되는 질문들이 달라 그 점 역시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다.



뭔가 초반 사회현상을 분석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는 오늘날 코로나로 인해 생기는 어려움이나 미래에 어떻게 변하게 될지 예측해달라는 질문이 잦았고.. 예술계통 사람들에게는 대상자가 자신을 작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예술계통에서 일하는 '장기하','백현진'의 인터뷰의 경우 자유로움이 느껴져서 인상깊었고.. '옥주현'의 경우 왜 팬들이 '자기관리의 대가'라고 하는지 인터뷰를 통해 수긍하게 되었다.

아이돌에서 처음 뮤지컬로 왔을 땐 뮤지컬 팬들의 비난과 의심이 자기를 키웠다고 했어요. 그만큼 단단해진 거겠지요. 혹시 승부욕이 발동했었나요?

아니요. 승부욕은 아니에요. 전 정말 이 일을 즐기고 싶었어요. 관객도 저도 즐기려면 제가 잘해야 했어요. 결국은 제 즐거운 고민이 관객도 즐기도록 만든 셈이죠.



특별히 뮤지컬에서 노래를 잘한다는 건 어떤 의미죠?

오늘 한 퀼리티의 노래를 내일 이 시간에도 똑같은 퀼리티로 부른다는 거죠. 어제보다 피곤해도 안 되고 목을 잘못 쓰면 대참사가 일어나요. 올림픽 장기전 같은 거에요. 그래서 전 공연할 때 몸의 상태가 가장 좋아요.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나면 다시 한번 더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다니까요

127P 옥주현 인터뷰



그 외에도 '직업'과 그 직업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 '인터뷰 대상자 본인'에 대한 심도있는 질문도 적당했는데, 그 사람을 더욱 깊게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가요?

제 아이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아빠는 평생 가치를 만들고 세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가치를 만드는 건 한정된 금을 캐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에요. 세상에 없던 좋은 광물을 합성해 내는 일이죠. 전에 없던 모바일이 세상에 드러난 것처럼, 앞으로도 인간행복에 가치를 더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51P 카카오공동대표 조수용 편

그리고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뒷부분 '사회심리학자 데이비드 데스테노' 와 '정신과의사 전미경'의 인터뷰는 끝까지 몰입하여 읽을 수 있게 만든 베스트였다..



아무래도 요즘 자존감이 낮은 나이기에 가지고 있는 고민들에 대해 정리 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자존감이 낮다고 여기는 분들은 자꾸 트라우마 뒤로 숨는데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자율성이 부족해요. 나이가 들어서도 무책임한 사람은 대개 10대 수준의 자율성과 연대감에서 머물러 있어요. 이럴 때 자존감을 높이려면 용기를 내서 '일단 해'가 답이에요

368P

아무리 내가 소심하게 어떤 한가지에 망설여도 이런 글귀를 붙잡고 살아가보려 한다면.. 도전하는 삶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면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의 자존감은 성장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을 해보며 마무리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