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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전을 멈춰 세운 이유 - 원전을 멈추게 한 재판장 이야기
히구치 히데아키 지음, 강혜정 옮김 / 생활성서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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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도쿄전력에서 후쿠시마 제 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3차 해양방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3차까지 방류한 오염수는 총 2만 3천 400T라고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내년 초 실시예정인 4차 방류도 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이다. 무려 10년 넘게 처리하지 못하다가 바다에 흘려보낸단다. 몇 주전 방류 이후 삼중수소 검출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과연 삼중수소는 안전할까?'라는 불안감이 더해진다. 내가 좋아하는 수산물에 어떤 영향을 줄까.

농축된다와 안된다가 대립하고 있다. 몸에서 배출된다는 입장도 있고, 그린피스와 같은 환경단체는 생체 농축을 강조한다. 삼중수소의 피복영향이 먹이사슬 위로 갈수록 유전자변형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한다.

결국 정확한건 시간이 흐르고 문제가 터져야 알 수 있는걸까. 인간이 편리하자고 만든 에너지가 인간을 위협한다.

「내가 원전을 멈춰 세운 이유」

히구치 히데아키 저자는 가정 재판소의 판사로 일했다. 원전 전공은 아니지만 2014년 5월 21일, 간사이전력이 운영하던 오이 원전 3,4호기의 운전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으며, 이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내려진 원전의 운전 금지 판결이었다. 2015년 4월 14일, 다카하마 원전 인근 주민 등 아홉명의 신청을 인용하여 다카하마 원전 3,4호기의 재가동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원전으로 일어난 분란을 가까이서 봐왔던 판사이다.

논리정연해야 하는 직업병인건가. 책 자체도 원전을 불안전하게 바라보는 인과관계를 세세하게 제시한다. 전문적으로 전해야 이해되는 분야인데 독자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려는 노력이 가득한 책이다.

2017년 7월 후쿠오카현 아사쿠라시를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기상청은 7월 5일자로 24시간 최대 강우량은 180밀리미터라는 기록적인 단시간 호우 정보를 내놓았지만, 실제 강우량은 1,000밀리미터에 달했습니다. 기상청은 위성 관측을 통해 기압 배치는 물론 전선의 위치, 구름의 확산, 구름의 높이 등을 파악하고 실제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 후에 예상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측과 실제는 다섯 배가 넘는 차이가 났습니다. 지진학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전력회사는 "앞으로 적어도 수십 년에 걸쳐 700갈이 넘는 지진은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장담합니다.

77P 원전 추진세력의 변명

과학을 너무 쉽게 예측하는 안전불감증 환자들에게 원자력발전소의 내진성문제에 대한 사이다 팩폭을 날리는 내용은 후련하기도 하다. 이웃나라 사람으로서 원자력발전소의 잘못된 문제가 2011년에서 23년까지 흘러들어왔다. 오염수방류로 내 미래까지 도박을 건 느낌이다.

부족한 전력은 어떡하냐고? 저자는 "원자력 발전을 멈추면 전기가 부족해진다."라는 주장은 틀렸다고 외친다. 일본에서 원전은 지진으로 멈출 경우를 대비해 화력 발전소를 두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용후 핵폐기물 문제도 심각한걸로 알고 있다. 오히려 뒷처리하는 비용이 많이 들고 환경오염문제가 만만치 않음을 생각할 때 차선책으로 시선을 계속 돌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 선인들의 책임보다 동일본 대지진을 경험한 우리의 책임이 더 무겁습니다. 거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이유입니다. 사용후 핵연료는 핵 쓰레기라 불리며 원전 부지 내에서 일정기간 보관한 후 재처리 공장 부지로 옮겨지고 있지만 그 후에는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된 바가 없습니다. 원전이 '화장실 없는 맨션'이라 불리는 까닭입니다. 사용후핵연료 문제에 대해 선인들은 '장차 과학적으로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40년이 지나는 동안 사용후핵연료 문제는 과학적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습니다.

147P 3장 책임에 대하여

나도 사람이지만 인류는 다가올 미래가 두렵지 않나보다.. 미래의 후손에게 조금 더 깨끗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으면 좋은데 세상은 점점 삭막해져 가는 것 같다. 사람 간 마음도 환경문제도 심각한게 스스로 자멸하는 길로 발전해 가는 것 같다.

무섭게도

#내가원전을멈춰세운이유 #생활성서사 #원전을멈추게한재판장이야기 #생활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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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기억책 - 자연의 다정한 목격자 최원형의 사라지는 사계에 대한 기록
최원형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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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스쳐 지나온, 그러나 언제 사라질지 모를 자연의 이름을 기록하고 기억하다.」

내가 오늘 눈에 새기는 동식물이 미래에도 존재할까? 최원형 작가님이 그려내는 그림과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튀어나온다.

익숙한 주변 사람의 소중함은 사라져야 가치를 뼈저리게 느낀다. 코로나 사태도 그렇다. 다시 불러들이기 힘든 그 상황이 그리워지면서 과거의 감사였음을 지나고 나니 깨닫는다.

오늘날 회복하기 힘든 감사를 묵상하며, 멀어진 사람 간 거리가 쓸쓸하고 우울하게 다가왔을 때, 왠지 모르게 봄꽃을 보고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자연은 아직 화사하구나'라는 생각이 우울한 일상에 조금 밝게 다가왔다.

최근 보았던 드라마 택배기사가 떠올랐다. 극심한 대기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 살수 없는 미래 한반도를 그리고 있다. 영화에 담긴 회색빛 환경은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멜랑꼴리와 칙칙함이 일상인 세계관, 금방 다가올지도 모르는 지구의 미래이다. 햇빛을 쐬지 못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정말 별로였다.

오늘을 살다 보면, 힘들 때 자연이 주는 치유가 크다. 울적하고 잠이 안 올 때는 낮에 햇빛을 가득 받아 감정적 에너지를 충전한다. 숲에서 산림욕으로 상쾌한 공기를 들이켜면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들에게 치여 도시를 벗어나 지켜보는 자연경관은 마음에 고요한 평화를 준다.

  • 메주를 쑤고 간장, 된장을 담가 먹는 문화에서 사 먹는 문화로 바뀌면서 콩 농사도 자연스레 줄었다. 우리나라는 콩 자급률(사료용 포함)이 6.6%로(2021년 기준) 세계에서 콩을 여섯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슈퍼 푸드 리스트에 오르거나 셀럽이 먹는다고 해서 수입이 급중한 렌틸콩, 병아리콩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이들 안다. 그렇지만 서리태를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곡식 가운데 콩은 팥과 함께 우리나라가 원산지다. 우리 조상들이 콩 재배의 주역인 셈이다. 콩은 중국 만주 지방과 한반도가 원산지로 한반도에서 콩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3천 년 전이라고 한다. 청동기 시대를 전후해서 여러 유적지에서 탄화 콩이 출토됨으로써 한반도 원산지설을 입증하고 있다.

237P

정말 출근하기 싫은 평일 아침, 어머니가 만들어놓은 콩물로 하루를 시작하며 버틴다. 자연이 주는 식단으로 나 자신을 달래고 집을 나선다. 먹거리가 주는 풍요로움, 오늘날 가능한 일상이지만 미래에도 존재할 수 있을까?

기후 위기로 생물 다양성도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기호식품 원료가 미래에는 멸종될 수도 있을 거다. 먹거리도 줄어들지만 하루의 식단을 다양하게 선택할 권리도 위협받고 있다.

소소한 행복이 위협받기 시작하고, 주범은 인간이라는 씁쓸함을 생각하며 책을 읽는다.

  •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서 제로 웨이스트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등장한 지 좀 됐는데, 제로 웨이스트의 원조가 말하자면 '되' 아닌가. 곡식을 팔 때는 나무로 만든 돼(또는 말), 살 때면 담아 갈 자루 하나로 충분하던 시절이 있었다. 편리한 삶으로 가자며 포장재가 등장했고 이제 그 편리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236-237P


인간이 추구하는 발전은 대체로 자연에 무지한 채로 이루어졌다. 오늘날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지구를 쓰레기통으로 사용한다. 사람들은 자연이 주는 가치를 무심하게 바라보고 행동한다. 나 역시 그렇고.


「나의 사계절 기억일지」

자연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그림으로 적어내려가는 저자의 세심한 메시지는 '지금 이 순간'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자연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집안에 존재하는 화분 속 작은 생명체부터 퇴근길 마주하는 화사함까지는 앞으로도 존재할 수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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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라진 뒤에
조수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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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게 슬펐던 조수경의 장편소설 ,'그들이 사라진 뒤에'. 최근 작년 아동학대관련 큰 이슈였던 정인이 사건이 떠오른다. 그리고 저자분은 아동학대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계셨고 2015년 일어난 '평택 아동 살해 암매장 사건이 방아쇠가 되어 구체화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현실 역시 소설 속 가상사례와 같이 잔인한 아동학대가 계속 진행중이기에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내려 갈 수 없다.

소중한 여린생명의 존재는 인간의 악마성에 의해 집어삼키어진다. 소설 속에서 인신매매와 아동학대를 일삼은 '의사' 그 후대 '남자'부터 외도 후 이혼하고 재혼한 30대 부부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동학대' 사례가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지만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또한 다른가족의 일에 함부로 관여하는건 아니라는 주민들의 무심함 역시 소름끼치게 차가운 인간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든다. 결국 '자기중심성'이자 '이기심'이 강한 인간의 본성을 생각할 때 나 역시 안타깝게 생각하다가도 실제로 주변에 이런 사례를 접한다면 나는 어떤반응을 보이게 될지에 대해 질문도 던져보게 된다


그리고 조수경 작가님.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구성한 이야기라인을 집중할 수 있게 만드셔서 하루 몇시간 몰아서 벼락치기로 읽어내려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다양한 아동학대 피해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서로 연결되는 과정이 잘못하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적당히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핑퐁핑퐁식의 주거니 받거니 하는 전개가 좋았다.

또 특히 인상깊었던 구절


남자는 어린시절부터 선생이 하는 일이 비밀스럽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되면 죗값을 치르게 될 일이라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었다. 언젠가 남자는 tv에서 작은 상자에 갇힌 송아지를 본 적이 있었다. 인간들은 더 부드러운 고기를 얻기 위해 갓 태어난 송아지를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작은 상자에 가두고 때에 맞춰 인공 포유를 했다. 어미의 젖 한번 빨지 못하고 상자 속 어둠이 세상의 전부인 줄로만 알던 송아지들은 얼마 뒤 도축돼 고급 레스토랑의 우아한 테이블로 올려졌다

61p

뭔가 인간의 한 위선이 관통당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동학대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 중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인간에게 학대당한 결과로 식탁에 올려진 고기를 맛있게 먹을 것이다

참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장편소설. '그들이 사라진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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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결정하는 한 문장
백건필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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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보았던 광고문구들이 머리속에 주마등처럼 스처지나간다. '모든 것을 결정하는 한 문장' 카피라이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을 읽다보니 실생활 속 광고문구들이 '소비자를 낚시하기 위해 참 많은 생각을 거쳐 만들어졌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 매력적이다.

소비하게 만들기 위해 고객을 유혹한다는 것은 이기적인 심리같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사람의 심리', '마케팅 심리'에 대해 공부할수록 '과연 마케팅에서만 써먹을 수 있을까?'란 질문을 하게 된다.

블로그를 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문구로 첫문장을 시작해보고 , 나의 마음이 상대방과 동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마케팅 심리'에서 역시 유용하게 쓰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 사회생활이나 학교생활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대화를 하며 필요없는 정보와 필요있는 정보를 자기 마음대로 분별하여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하려고 할 것이다.

그 중 마케팅, 광고에 있어서도 그러할 것이고. 이 책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팁들이 가득하지만 마케팅을 당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마케팅이구나'라는 심리를 분별해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책이다.

백건필 저자분이 유명한 카피라이터 존 케이플즈와 로버트 콜리어를 멘토 삼아 원서를 구해 읽어가며 연구한 열정이 있기에 책에서도 그 세세함이 느껴진다.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하고 다양한 카피라이터 사례들을 통해 더욱 카피라이터의 광고법칙을 실용적이고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던 '모든 것을 결정하는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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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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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단편소설인 줄 모르고 목차 간의 이어지는 연결선을 찾기위해 집중했던 윌리엄 트레버의 '밀회', 왠지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인간 본연의 어두운 느낌이 가득할 것 같았다.

일단 표지에서 느껴지는 여인의 비밀스러운 뒷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하며 코랄톤의 핑크색으로 새겨진 '밀회' 제목은 왠지모를 사랑스러운 향기를 풍기는 책의 앞모습이었다.

'윌리엄 트레버', 이 작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노벨 문학상 후보로써도 몇 번 거론되었던 분이라고 한다. 소설가의 소설가이며 우리 시대의 체호프라고 불리는 이 분이 써내려가는 가상의 세계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품고 한작품 한작품 읽어 내려간다.


첫 작품 '고인 곁에 앉다' 부터 왠지 집중해서 내려갔던 것 같다. 23년동안 함께 생활했던 남편과 사별한 '에밀리' 그리고 미혼의 '제라티 자매'가 나누는 대화와 심리묘사가 인상깊었다.

특히 미혼의 자매와 사별한 과부를 대조하게 되는 줄거리는 더욱 결혼이 가져다주는 '함께'의 의미를 더욱 '고통'이라는 주제와 같이 생각해보게 된다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요." 에밀리가 말했다. "이런 때에 지나간 일 얘기를 늘어놓으려던 건 아니었어요.

캐슬린이 충격 때문이라고 말했다. 죽음의 충격은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고, 아무리 예상된 죽음이었어도 죽음은 언제나 충격이라고 했다.

"제가 남편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자매는 당황했다. 캐슬린은 무릎을 꿇고 벽난로에 토탄을 넣었고, 노라는 자기 찻잔에 우유를 따랐다. 결혼하지 않은 이 여자들이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에밀리는 생각했다. 슬픔도 애석함도 없다 할지라도 세상을 뜬 저 남자에게 얼마간의 사랑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저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25P



죽음 앞에 갈라선 부부. 그리고 남은 한 쪽이 하는 과거에 대한 회상은 부정적인 메시지들도 가득하지만 그 또한 사랑이라고 말하는 듯한 메시지를 통해 사랑은 결국 고통을 수반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그리고 미혼인 자매가 등장함을 통해 더욱 소설 속에서 극적으로 표현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 외에 인상깊었던 또 다른 단편 '저녁외출', 소개 받기로 한 듯한 남녀, 에벌린과 제프리가 서로에 대한 순수한 애정보다 현실적이고 계산적으로 서로를 관찰하는 듯한 묘사가 냉정하게 보이기도 하였으며 도시적인 현대인의 모습이 투영된 것 같아 기억에 남았던 단편이었다.

'윌리엄 트레버', 나는 이분의 소설을 처음읽지만 매료되었다는 백수린 소설가의 추천서가 기억나는건 왜 그런지 설명할 순 없지만 이해가 될 것 같다.

이 작가분의 단편소설에서 드러나는 모습은 굉장히 관찰력이 섬세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가상 속 인물들인데 그 인물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 마냥 세세하게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깊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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