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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다 - 40년차 간호사가 기록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반짝이는 마음들
전지은 지음 / 라곰 / 2021년 10월
평점 :
'그래도,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책이다.. 인간적이고 마음을 동하게 만들며,몰입해서 읽기 좋은 짤막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 집중하기도 좋고 가끔은 눈물을 찔끔 흘리게 만드는 책..
한국과 미국에서 사십년 이상 간호사 일을 하며 수많은 환자를 보고, 죽음을 마주한 전지은 작가님의 이야기..
어떤 에피소드는 영화 '노트북'만큼 강력한 감성을 자극하며, 어떤 에피소드는 삶에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사유하게 만든다.
마크의 자살을 보면서 죽음을 바라보는 너무나도 다른 나의 시선에 스스로도 놀랐다. 자살이라는 방법에는 화가 났지만 그가 죽은 뒤에 한 일은 다른 이들과 많이 달랐다. 마크처럼 아낌없이 주고 가는 사람도 있지만 병력이나 가족의 반대로 주고 싶어도 그렇게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자살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청년의 생명이 부질없이 스러지지 않았고 커다란 나무가 되었다. 마크의 장기를 기증받은 이들은 나무의 줄기가 되어 생명을 이어간다. 마크가 그들을 통해 살고 있음을 증거하며 그 기억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자살에 대한 이야기'부터 '연명치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윤리적인 이슈를 넘어 인간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리그 그 에피소드에서 등장하는 '그 생명'에 대한 이야기는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고 따뜻하게 만든다.
그리고 묵상해보게 된다. 나는 과연 죽음 앞에 섰을 때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 하게 될까?
주변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마무리를 하게 될까,, 아니면 죽어가는 가운데에서도 주변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지막 따뜻한 생명의 마무리 불꽃을 피워내는 사람이 될까..
죽음이란 것이 신의 영역으로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왠지 죽음 앞에서 선한 마무리를 지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참,, 이런 책들은 가슴 아프게도 오늘날 내가 가진 것들을 비교하면서 감사하게 만들어 버린다. 난 아직 '생명'이란 소중한 보물을 소유하고 있기에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남의 아픔과 비교하며 나의 감사한 것을 찾아버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