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몰랐던 독일 사람과 독일 이야기
이지은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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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정상 회담을 다시 시청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주었던 방송인이 떠오른다. 비정상 독일 다니엘. 특유의 재미없는 농담을 던지기도 하고 , 소년스러운 목소리에 반듯해보이는 이미지가 인상깊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한 사람에 대한 호기심은 그 사람의 뿌리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번지게 된다.

이런 마음으로 그 나라(독일)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서평신청하게 된 책 이름은

'알고도 몰랐던 독일 사람과 독일 이야기'


일단 책의 초반에는 독일사람의 이미지에 대해 간략하게 풀어주는데, 내가 느끼는 평균적인 독일사람의 이미지와 비슷한 면이 많았다. 뭔가 근면성실하고 이성적일 것 같고 딱딱한 느낌, 그리고 그 이미지들에 대해서 몇 가지 포인트를 놓고 풀어주는 이 책을 읽으며 그 안에 문화와 역사를 가미한 설명이 나와 있기에 '아, 그래서 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이해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절약

필자는 어릴 때 '독일인들은 세 사람이 모여야 성냥불을 켠다'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독일인들의 절약 정신을 강조하는 말이다. 독일인들의 절약 정신은 어디서 오는가? 독일인들은 여러 번의 전쟁을 겪었다. 이로 인해 생긴 엄청난 고통과 함께 화폐 가치의 하락을 경험했다. 미국인들이 '과시형 소비'라고 말하는 불필요한 소비를 최대한 억제하는 독일인들의 소비심리는 이런 경험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알고도 몰랐던 독일사람과 독일 이야기 37P

뿐만 아니라 보통 그 사람들이 쓰는 언어에는 그 문화의 특징이 함축되어 있는데, 독일어 안에 함축된 의미들이 인상깊었다. 예를 들어 그리움을 의미하는 독일어, 젠주흐트(Sehnsucht)가 '보다'와 '중독'의 의미를 가진 두가지 단어가 합쳐져서 나왔다는 것이 독일의 감성이 녹아나 왠지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또한 독일인들에게 '아버지 국가'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도 참 의미심장해보여 재미있다.

국가

독일인에게도 '아버지 국가(Vaterland)라는 표현이 있다. 물론 영어에도 '조국'이라는 어휘가 있지만 독어의 뜻과는 뉘앙스가 사뭇 다르다. 영국인이나 미국인들은 국가를 아버지와 비교하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을 것이다

알고도 몰랐던 독일 사람과 독일 이야기 77P

국가라는 단체를 독일사람 개인이 가깝고 깊게 느끼는지에 대한 생각이 뭍어나 있는 표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극단적으로 빠지면 다른인종을 무시하는 국수주의, 나치주의로 빠질 수 있겠지만 적당한 선에서 나의 나라를 믿는다는 것은 귀중한 특징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었던 또한가지 흥미로운 주제, 나치 독일이 가능했던 이유.. 많은 철학가와 시인이 태어나기도 했지만 그만큼 다른나라에 나치로 피해를 주었던 국가,, 이 내용은 예민하기도 하면서 많은 역사가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다루고 있는 것 만큼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 역시 한 시점으로 봐야함을 느끼며 읽어내려간다.

이지은 작가님은 이 한가지에 대해 이야기하기위해 독일의 과거를 거슬러 수많은 이야기를 하시는데 인상깊었던 것은 독일이 '한국가'로 뭉치기 위한 과정이 참 다이나믹 했단 것이었다.. 단순하게 서독, 동독 두 지역이 합쳐저 통일되었다고만 알고있던 나였기에 '신성로마제국' 내에서 수백 개의 왕국, 또는 대.중.소 영주 제후국 등으로 분열되어 있었던 적이 있다는 역사적 사실은 더욱 역동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이 나치를 합리화시키지는 못하지만 '그 나라가 가진 아픔'에 대해 묵상하게 만들고 그렇기에 '그 나라 본연의 가치'에 대해 더욱 깊이있게 탐색하게 되는 서평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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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교수의 한국과학문명사 강의 - 하늘·땅·자연·몸에 관한 2천 년의 합리적 지혜
신동원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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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와 '과학' 이 두가지를 놓고 보았을 때 은근히 그런 편견이 있었다.. 800P 넘는 이 책을 바라보며 그만큼 과거 '한국사' 안에 '과학'이야기가 가득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 속에 숨겨진 '우리조상들의 지혜'에 대한 편견 말이다

지금이야 워낙 과학과 기술이 발달되어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오늘날의 과학과 기술이 발달되어 오기까지 과거 스토리 과정을 무심하게 지나치게 될 때가 많은 것 같다.


현대과학을 잣대로 그에 상응하는 옛것을 파악하고 재단하는 현재주의적 태도입니다. 한국문명은 과연 진정한 과학을 일궈냈는가? <조선과학사>에서 홍이섭은 방대한 검토의 결과, 한국의 과학 분야도 다른 사회 현상과 마찬가지로 정체되어 있엇고, 퇴퇴하는 경향을 밟은 것으로 의심되며, 경험적인 활동만 존재했기에 이론과 방법을 특징으로 하는 유럽의 과학기술과 같은 것을 낳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의의를 캐내는 데 의미를 두지 않은 전상운이나 리용태, 또 <조선기술발전사>의 저자들은 한국의 과학과 기술의 '창의성' 또는 '자랑거리'를 찾아내어 역사적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창의성 또는 자랑거리를 판단하는 척도는 현대과학이었습니다. 얼마만큼 근접했는가? 또 그것을 일구는 데 들어간 경험 또는 관찰이 얼마나 정교하고 훌륭했는가? 아니면 얼마나 일찍부터 등장했는가? 이런 접근법은 근거도 없이 일국의 과학을 깔보는 이방인을 깨우쳐주거나, 아이들에게 과학교육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나, 일국의 국가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가치 있는 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학문명사 27-28P

현실의 최첨단을 바라보며 감탄하지만 과거 조상들이 남겨논 발자취에는 과거로만 바라보게 되는데 나 역시 그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무지함을 가지고 있는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이 시기에 삼국이 과학기술을 일본에 전파한 사실을 잊어버려서는 안되겠지요. 4세기에서 8세기에 걸쳐 한국은 다른 문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중국으로부터 과학기술을 습득하여 우리에 적합하게 만드는 한편, 이러한 과학기술을 다시 약간의 시차를 두고 일본에 전파했습니다.

한국과학문명사 33P

먼 과거 그 당시,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은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건너와 독자적으로, 발전해서 일본에게 까지 건낼 수 있었다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런 부분들을 읽으면서 참 우리나라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자부심은 오늘날 사람들에게까지 꾸준한 관심을 불러올 수 있겠지?

갑자기 '고려청자' 역시 떠오른다.. 어린학생 때 국사를 배우며 보게 된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에 놀랐었다.. '먼 과거에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런 아름다운 빛갈의 청자를 만들 수 있던걸까?!'라는 감탄을 품었었다.

이순신 장군님의 '거북선' 역시 대단한 과학기술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닌가, 거북선뿐만이 아니라 '명량대첩'을 생각해보면 10여척의 전선으로 적 함대 133척 중 31척의 전선을 무너뜨리며 크게 승리하지 않았나..오늘날의 많은 아시아 학자들이 이를 연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다.

참 이렇게 과거의 과학기술들을 떠올려보니 그 고유의 지혜와 아름다움이 느껴져 가슴속에 아련하게 맴도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또한가지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

우리나라 고인돌은 고고학, 역사학은 물론 천문학 연구 면에서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도항리 고인돌을 보면 동그라미들이 새겨져 있고 구멍도 여러 개 있습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이런 구멍을 그저 신비롭게만 여겼습니다. 위인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전설과 연관되었을 거라 생각 한거죠, 그런데 가만 보니 이구멍들이 하늘의 별자리인 겁니다. 관측기구가 없던 시절이라 당시 사람들은 맨눈으로 밤하늘을 보고 눈에 잘 띄는 별자리를 새겨 넣었을 겁니다.

51P

오늘날에도 수많은 별과 달이 새겨진 밤하늘이 참 아름답고 신비하게 느껴지지만, 과거 사람들에게 역시 밤하늘 별과 달의 광대한 신비함에 매료되었던 것이겠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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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양고대사 - 메소포타미아·이집트 문명부터 서로마제국 멸망까지
정기문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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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뭔가 반가운 단어이다.. 서양고대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옛날 접했던 4대문명 이야기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주구장창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과거를 생각하며 집어든 책,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양고대사', 이 책에서는 부제로 낯익은 이런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 문명, '서로마제국 멸망'까지 내민다.

왠지 나와는 멀기도 하고,, 한국과도 먼 서양나라들의 과거사이지만 오늘날 내가 믿고있는 '기독교' 역시 서양에서 긴 역사를 가지고 오늘날 한국까지 찾아온 것을 생각하니 왠지 단순하게 스쳐지나가는 주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목차를 펼친다.


성경을 통해 주로 서양고대역사를 많이 접했던 나에게 이 책을 통해 마주하는 '기독교 역사'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있어서 흥미롭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품으며 이 책을 읽어 내려간다.

구약성경은 메소포타미아의 도시국가 우르에서 아브라함이 신의 계시를 받고 가나안(오늘날의 팔레스타인)으로 이동했다고 전한다. 아브라함은 페니키아 남쪽, 지금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정착했고, 그의 후손들에게서 이스라엘 민족이 기원했다. 기원전 1500년대에 이스라엘 민족 일부가 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건너갔다. 그들은 점차 이집트 정부에 의해 노예로 전락했다. 이들은 기원전 1300년경 이집트 왕실에서 자란 모세의 지도로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그들이 가나안이라고 불렀던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동했다.

58P

보통 성경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사를 읽으면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신화를 읽어 내려가는 기분이다.. 신앙인으로써 그 책을 허구로 받아들이는 건 아니지만 신의 직접적은 말씀을 적어내려가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주는데 , 이 책을 통해 접하는 기독교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라 정말 역사구나..라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 책은 '정기문'이라는 정감가는 이름의 작가분이 쓰신 책인데 30년동안 서양고대사와 기독교의 역사에 대한 탐구를 놓지 않았던 분이시라고 하니 그만큼의 깊이가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400P 넘는 책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의 정보가 알차다.

또한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시선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예를 들어 고대서양 메소포타미아의 '함무라비 법전', 예전에 공부하면서 '눈에는 눈,이에는 이'라는 철칙으로 행해졌던 이 법전이 왠지 냉정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무질서 상태를 끝나게 하고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일을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등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며 그 법전의 합리성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든다

16장 기독교의 탄생과 발전에서도 참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바빌론 유수기간 이후 묵시 종말론이 성행하는데 그로 인해 나오는 종말 공동체들의 행동이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에세네파'의 경우, 성경에 규정된 부정한 것들을 엄격히 피하면서 자주 목욕을 하며, 배설물이 부정을 가져온다고 생각해서 배변할 때 극도로 조심했고 그것을 즉시 땅에 묻었다고 한다. 심지어 안식일에는 배변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참 이런 내용들을 보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과 신념에 대해서 살펴볼 때, 정말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되고 다양한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이런저런 느낌들을 받으며 이 책을 간단하게 추천하자면 기독교인에게는 과거 신앙인들의 행적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볼 수 있는 역사보따리라고 소개해주고 싶다.. 그리고 기독교의 역사뿐만 아니라 철학의 뿌리처럼 느껴지는 로마와 그리스에 대해서도 공부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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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라 5 : 졸업 축제 사수 대작전 - 제1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 수상작 마시멜로 픽션
박에스더 지음, 이경희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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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 향수의 감정을 느끼며 읽게 된 책, '미카엘라' 시리즈... 그 중에서도 '졸업'이라는 마무리에 대해서 정리한 책 '5. 졸업 축제 사수 대작전'

처음부터 시리즈 마지막 편을 읽으니 내용과 캐릭터에 대한 감이 떨어질 것 같지만 책의 앞장에 친절하게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귀여운 캐릭터의 모습으로 보여주면서 말이다.


캐릭터를 보면 이국적인 모습들이 보이는데, 학교생활도 초.중.고등학생으로 나누는 '한국'과 달리 8학년까지 있는 것을 보니 색다른 느낌이다.

이렇게 30살이 넘어 읽게 된 학생들의 이야기 '미카엘라'는 나의 학생시절 배경과는 다르지만 이 소설이 주는 메시지는 다른 학생물들과 비슷하다..

진로방향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읽기에 좋은 소설이다.. 소설 속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신시아'부터 식물사랑꾼 '리',수영부 부주장인 '록산나' 다양한 캐릭터만큼이나 그 캐릭터 각자가 가지고 있는 관심분야들이 다양한데 , 그 관심분야에 애정을 가지고 한발짝씩 성장하는 캐릭터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나까지 성장하고 싶은 기분이 들 것 같다..

몰입하다보면 나 역시 '관심분야'가 없다고 하더라도 찾아보고 싶게 되고 '관심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를 '진로'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을 것 같다.

특히 그런면에서 기억에 남았던 대화.

유진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네가 가진 수많은 가능성들을 그냥 생각만 하고 지나치는 것과 직접 손에 쥐어 보고 타진해 보는 건 정말 많은 차이가 있을 거야. 포츠워스에 오는 건 그 가능성들을 손에 쥐기 위해 발돋음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유진의 한마디, 한마디가 미카엘라의 마음에 와닿았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유진의 말 덕분에 말끔하게 정리가 되는 기분이었다.

소설에서 미카엘라는 운동에 재능있어 그 분야에 최고인 데이토나에 입학원서를 넣지만 다양한 분야에 최고인 '포츠워스'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위해서 졸업시험도 열심히 준비한다.

그런 미카엘라에게 포츠워스에 먼저 들어간 동문선배인 '유진'이 하는 말..

30대인 나에게 왠지 부러운 말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듣기 힘든 말 같아서 말이다.. 물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른 것이다'란 말도 있지만 확실히 10대 때가 무언가 성취를 위해서 노력하고 공부하기 좋은 시기인 건 맞는 것 같다.. 머리회전이 잘 될 때이고 공부를 뒷받침할 체력도 잘 따라줄 때이지 않나?

참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다시한번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성장소설이다..

내가 학창시절 때는 그저 미래에 대한 생각없이 어영부영 하루하루를 보냈었는데 그 때 이런 책을 많이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동기부여받고 나만의 진로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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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첫 미래 교육 - 디지털 금수저를 물려줘라
임지은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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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수저를 물려줘라'라고 외치는 이 책의 부제가 마음에 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가 세계 곳곳에 번져가는 이시기이다. 나 본인이 '금수저'는 아니지만 미래에 자녀에게 무언가를 물려줄 수 있는 부모가 된다면 물려주고 싶은 몇가지 중 하나에 대한 팁이 여기에 들어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기계와 여러가지의 발명으로 하루하루 빠르게 변화해가는 세계를 보자니 내 자녀의 세대에는 왠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세상이 변해가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 마음으로 펼쳐든 책에서 초반 나온 이론 하나는 왠지 반가웠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 여덟가지', 어떻게보면 사람의 역량을 8가지로 나눈 것이 얉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 이론이 마음에 드는 것은 사람을 위아래, 수직적인 성격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사람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사람은 각자 자신이 가진 능력이 다 다르기에 순위를 매길 수 없다는 분위기를 풍기는 이론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이 이론이 책에 등장하면서 함께 나오는 메시지 또한 그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의 강점교육'이란 포인트를 집으면서 말이다.

또한 인상깊었던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부모교육' 목차, 그 이유는 어짜피 오늘날 세계가 디지털화되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어떻게 다루어야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잘 정리해 놓았다. '카톡감옥','악플','사이버불링(사이버 괴롭힘)' 등 디지털을 극단적으로 악용한 안 좋은 예까지 제대로 보여주며 독자에게 과제를 주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디지털시대 자녀교육에 있어서 방법과 팁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디지털화되고 어떤 인재들이 있는지에 대한 예시들도 자주 등장하기에 디지털화된 현대배경에 대해서도 더욱 논리정연하게 이해하기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별생각 없이 누른 '좋아요'와 '퍼나르기'는 차곡차곡 빅데이터에 쌓인다. 빅데이터는 우리가 이용하는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데이터를 모은다. 이른바 '데이터 마이닝'이다. 그렇게 수집된 데이터에서 '필터링'을 거쳐 더 좋은 데이터를 추려낸다. 그만큼 사용자의 마음을 흔드는 광고와 관련 콘텐츠들이 많아진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자극적인 기사 제목에 낚여 댓글까지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클릭' 수에 따라 광고 단가가 결정되니 디지털 세상은 점점 더 자극적인 콘텐츠가 범람한다. 넓고도 깊은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는 길을 잃기 쉽다.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무엇보다 중요한 생존기술은 디지털의 차단과 회피가 아니다. 끝없이 주의분산을 유도하는 디지털 환경을 아이 스스로 통제하며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이다.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활동과 시간쓰는 방식을 지배하는 만큼, 이를 조절하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70P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듯 느껴졌던 메시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디지털 시대에 중요한 '자기조절력'

생각해보면 나 역시도 어린시절부터 컴퓨터가 세상에 대중화되던 시기이기에 그것이 주는 유혹에 쉽게 자기 조절을 놓아버릴 때가 참 많았다. 하지만 이건 비단 나만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닐 것이다.

괜히 '디지털 중독'이 사회에 큰 이슈로 자리잡은 것은 아니지 않나?

하지만 '디지털'은 뭔든 장점과 단점이 있듯 그 자체가 가진 큰 장점 역시 가지고 있다.. 잘 활용하면 '문제해결능력'을 키워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개인의 역량을 키우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디지털사회'의 문제를 바라볼 때 장점과 단점을 어떻게 정리해서 자녀교육에 활용할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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