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양고대사 - 메소포타미아·이집트 문명부터 서로마제국 멸망까지
정기문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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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뭔가 반가운 단어이다.. 서양고대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옛날 접했던 4대문명 이야기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주구장창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과거를 생각하며 집어든 책,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양고대사', 이 책에서는 부제로 낯익은 이런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 문명, '서로마제국 멸망'까지 내민다.

왠지 나와는 멀기도 하고,, 한국과도 먼 서양나라들의 과거사이지만 오늘날 내가 믿고있는 '기독교' 역시 서양에서 긴 역사를 가지고 오늘날 한국까지 찾아온 것을 생각하니 왠지 단순하게 스쳐지나가는 주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목차를 펼친다.


성경을 통해 주로 서양고대역사를 많이 접했던 나에게 이 책을 통해 마주하는 '기독교 역사'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있어서 흥미롭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품으며 이 책을 읽어 내려간다.

구약성경은 메소포타미아의 도시국가 우르에서 아브라함이 신의 계시를 받고 가나안(오늘날의 팔레스타인)으로 이동했다고 전한다. 아브라함은 페니키아 남쪽, 지금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정착했고, 그의 후손들에게서 이스라엘 민족이 기원했다. 기원전 1500년대에 이스라엘 민족 일부가 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건너갔다. 그들은 점차 이집트 정부에 의해 노예로 전락했다. 이들은 기원전 1300년경 이집트 왕실에서 자란 모세의 지도로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그들이 가나안이라고 불렀던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동했다.

58P

보통 성경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사를 읽으면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신화를 읽어 내려가는 기분이다.. 신앙인으로써 그 책을 허구로 받아들이는 건 아니지만 신의 직접적은 말씀을 적어내려가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주는데 , 이 책을 통해 접하는 기독교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라 정말 역사구나..라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 책은 '정기문'이라는 정감가는 이름의 작가분이 쓰신 책인데 30년동안 서양고대사와 기독교의 역사에 대한 탐구를 놓지 않았던 분이시라고 하니 그만큼의 깊이가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400P 넘는 책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의 정보가 알차다.

또한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시선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예를 들어 고대서양 메소포타미아의 '함무라비 법전', 예전에 공부하면서 '눈에는 눈,이에는 이'라는 철칙으로 행해졌던 이 법전이 왠지 냉정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무질서 상태를 끝나게 하고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일을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등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며 그 법전의 합리성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든다

16장 기독교의 탄생과 발전에서도 참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바빌론 유수기간 이후 묵시 종말론이 성행하는데 그로 인해 나오는 종말 공동체들의 행동이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에세네파'의 경우, 성경에 규정된 부정한 것들을 엄격히 피하면서 자주 목욕을 하며, 배설물이 부정을 가져온다고 생각해서 배변할 때 극도로 조심했고 그것을 즉시 땅에 묻었다고 한다. 심지어 안식일에는 배변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참 이런 내용들을 보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과 신념에 대해서 살펴볼 때, 정말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되고 다양한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낀다.

이런저런 느낌들을 받으며 이 책을 간단하게 추천하자면 기독교인에게는 과거 신앙인들의 행적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볼 수 있는 역사보따리라고 소개해주고 싶다.. 그리고 기독교의 역사뿐만 아니라 철학의 뿌리처럼 느껴지는 로마와 그리스에 대해서도 공부하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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