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멘탈은 달라야 한다 - 위기와 압박에도 무너지지 않는 실리콘밸리 내면 리더십
사비나 나와즈 지음, 이수경 옮김 / 리더스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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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압박의 파도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기술

<리더의 멘탈은 달라야 한다>를 읽고 / 사비나 나와즈 지음 / 이수경 옮김

리더스북 출판 (도서협찬)

 

위기와 압박에도 무너지지 않는 실리콘밸리 내면 리더십

YOU’RE THE BOSS

 

이 책은 리더라는 자리가 얼마나 쉽게 사람을 눈멀게 만드는지, 그리고 압박이 어떻게 우리의 장점을 사나운 송곳니로 변질시키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권력은 리더를 고독하게 만들고, 피드백은 멀어지고, 결국 스스로의 실수를 가장 늦게 깨닫는 존재가 된다.

 

저자는 그 비극을 막는 길이 내면의 관리에 있다고 말한다. 예외라는 착각을 버리고, 압박을 조절하며, 솔직한 피드백을 기꺼이 들을 줄 아는 태도 말이다. 뛰어난 리더일수록 상대에게 완전히 집중하고, 감정의 근원을 이해하며, 단호함과 존중을 동시에 유지한다. 이는 멋들어진 이론이 아니라 리더의 생존 기술이며, 실적과 관계를 모두 살리는 실무적 방패다.

 

결국 이 책은 리더십을 권위의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돌보는 일로 재정의한다. 흔들림을 견디는 사람만이 흔들리는 사람들을 이끌 수 있다는 단순하고도 잔인한 진실을, 차갑지만 다정하게 일깨운다.

 

당신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지 못한다. 아무도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 그리고 아마도 당신은 솔직한 피드백을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권력 간극이 만든 벽 안에 있는 것이 편하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는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사랑과 흠모, 인정, 존경에 대한 욕구가 무의식적으로 채워지고, 이는 당신을 더욱 현실에서 멀어지게 한다.” p82

 

권력은 다른 이들이 우리의 행동을 해석하는 방식을 왜곡하지만, 압박감은 우리의 행동을 변질시킨다. 우리의 장점이 어느새 사나운 송곳니가 되어 거슬리는 사람을 공격한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압박이 심해지면 궤도를 이탈하기 십상이다. ~ 압박에 시달리면 우리는 실제로 냉혹한 사람이 된다. 압박감에 짓눌리면 인내심과 겸손을 잃으면서 자신감이 오만함으로 변한다. 우리는 이런 실수를 알아채지 못한다. 알다시피 권력이 눈을 가리는 탓이다. 그리고 최대치 눈금에 도달한 압력계가 가져온 결과를 너무 늦게야 깨닫곤 한다. ~ 상사의 단점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부하를 모질게 대하는 태도다. 다시 말해 부하의 업무 의욕을 떨어뜨리고 성과까지 망치는 악당 같은 상사를 의미한다. 이런 상사는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거나 지나치게 완강하거나, 까다롭게 요구하거나, 독단적이거나, 불안정하거나, 자기밖에 모르거나, 쉽게 발끈한다. 이들 행동은 압박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생기는 결과다.” p90

 

나는 예외다라는 생각의 중심에는 특권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내가 말하는 특권의식이란 원하는 게 있으면 무조건 떼를 써서 얻어내는 부잣집 응석받이 소녀같은 태도가 아니라, ‘내가 노력해서 이만큼 왔으니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믿는 사고방식을 뜻한다.” p210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일을 잘해도 예의와 윤리에 대한 기본 규칙을 무시할 권리는 없다. 뛰어난 리더의 위치를 유지하는 동시에 나는 예외다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방법은 있다. 그래야 지위와 권력에 취해 어리석은 행동을 하면서 정작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는 비극을 막을 수 있다.” p216

 

모든 성공한 CEO가 공통적으로 보인 특성을 한 가지 꼽는다면, 눈앞에 있는 상대방에게 완벽히 집중한다는 점이다. 그런 태도는 적극적 보디랭귀지와 눈 맞춤은 물론이거니와 질문 수준, 상대방의 말에 반응하거나 응수하는 방식, 상대방 말을 이해한 뒤 다시 표현하는 방식에서 느낄 수 있다.” p222

 

일터에서든 개인적 삶에서든 외부에서 가해지는 압박에 대한 내면의 반응을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특정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이상한 일도, 잘못된 일도 아니다. 그 감정을 느끼는 이유를 깨달으면, 편도체 과열로 인한 투쟁-도피 모드에서 빠져나와 이성적이고 생산적인 사고 모드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 단호하되 존중심을 잃지 않는 태도로 그들을 대하며 더 나은 결과를 내도록 이끌 수 있다. 불만을 터뜨리는 고객을 진정시키고, 다음 기회를 도모하며, 자원 부족을 상쇄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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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
김도형(별별역사)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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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제국 미국, 미국의 흥망성쇠와 기축통화와 세계 최강이 되기까지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를 읽고 / 김도형지음

빅피시 출판 (도서협찬)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내달리는 이 책은, 과거가 현재처럼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돕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장면이 바로 앞에 펼쳐진다.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 이후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들이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근면과 노동을 미덕으로 삼아 공동체의 기반을 세우는 장면, 그리고 그들이 결국 13개 식민지로 확장해 독립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흐름이 생생하다.

 

프랑스와 스페인, 네덜란드가 뒤에서 밀어주고, 미국은 순식간에 독립을 얻는다. 그 시작부터 미국은 기회의 바람을 등에 달고 있었다.

 

이어지는 영토 확장은 거의 운명적이라 느껴질 정도였다. 프랑스가 관리하기 어렵다며 거대한 루이지애나를 헐값에 넘겨주고, 인구의 힘으로 텍사스를 흡수하며 대륙을 집어삼키듯 넓혀가는 모습은 미국이라는 국가가 얼마나 지리적·역사적 행운을 누렸는지 보여준다. 남북전쟁의 상흔, 대공황의 절망도 결국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반전된다.

 

전쟁물자를 퍼붓듯 공급하며 미국 경제는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마침내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가 된다. 세계가 뒤흔들릴수록 미국은 더 단단해졌고, 위기는 곧 성장의 연료가 되었다.

 

책을 덮으며 솔직히 조금 부러웠다. 한 나라가 이렇게 세계사의 파도와 맞물려 상승할 수 있다면, 나의 삶에도 언젠가 이런 순풍이 불어올 수 있을까. 이 책은 미국의 흥망성쇠를 말하면서, 동시에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역사는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고, 개인의 삶도 그럴 수 있다고.

 

과거의 일이 현재의 일처럼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또 결정적 사건들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지도와 도판, 인문의 대사 등을 통해 머릿속에서 직접 장면이 그려지도록 도왔습니다. 읽는다는 생각보다 경험한다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으면 합니다.”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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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격 - 옳은 방식으로 질문해야 답이 보인다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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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수준이 삶의 품질을 결정한다
<질문의 격>을 읽고 / 유선정 지음 / 앤의서재 (도서협찬)
옳은 방식으로 질문을 해야 답이 보인다
당신이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면 올바로 질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질문이라는 행위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고의 품격으로 바라본다.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질문이 시작된다는 말은, 실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날카로운 지적이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스스로 자문해보라는 요청이다. 질문은 무지의 고백이 아니라 앎의 근육을 드러내는 힘이라며, 아무 질문도 하지 않는 침묵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태도라고 일갈한다. 장난스러운 비유를 빌리자면, 질문은 마음속 서랍을 열어 환기시키는 행동인데, 우리는 종종 그 서랍에 먼지가 쌓이도록 방치한다.

책은 또 하나의 현실적인 문제를 말한다. 오독. 글은 언제나 잘못 읽힐 가능성을 품고 있고, 독자는 자기중심적 해석을 곧 진실로 착각하곤 한다. 그래서 질문이 필요하다. 묻지 않으면 대화가 성립하지 않고, 대화가 없으면 이해도 없다. 결국 질문하는 사람이야말로 책임 있게 읽고 말하는 사람이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제대로 묻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무지한 것이 아니라, 무지해 보일까 봐 두려워 입을 닫는 심리. 하지만 그 두려움을 넘어서야 비로소 관계가 깊어진다고 책은 말한다. 제대로 묻고, 제대로 듣는 힘은 분별력을 키우고 실수를 예방하며, 삶의 방향을 조금씩 명료하게 만든다. 결국 질문의 수준이 삶의 품질로 이어진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겸손한 태도와 날카로운 사고를 동시에 요구하는 경고이자 초대처럼 읽힌다.


“질문은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수 있다.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다. 알아야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 즉 질문의 수준은 앎에 달려있다. 질문은 얼마나 모르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아는지를 드러낸다. 아무런 질문도 할 게 없다면 알아서가 아니라 몰라서, 혹은 알고 싶지 않아서일 수 있다.” P29

“글은 필연적으로 오독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문해력의 수준이 낮아서 오독하기도 하지만 같은 글을 두고 자기중심적으로 제각각 해석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맥락을 떠나 세상에 퍼지면 전혀 다른 의미로 이용당한다. 저자가 억울해도 할 수 있는 일이 딱히 없다. 독자는 글을 두고 하는 자신의 생각을 확인받거나 질문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최악은 이것이다. 오독해 놓고 잘 안다고 착각하거나 편견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가공한다. 차라리 안 읽느니만 못하다. ‘언제나 저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 말은 결과적으로 대화를 의미한다.” P35

“당신은 당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무엇에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는지 알고 있는가? 무엇이 인생의 목표이고 당신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는가? 그것과 관련해 질문하고 대답을 경청하면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가?
~
창피해서이다. 질문을 해서 주목받는 자체가 창피할 수 있고 자신의 질문 수준이 형편없을까 봐 창피할 수도 있다, 그런 것도 모르느냐는 식의 눈총이나 놀림을 받는다면 두 번 다시 질문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무지한 것보다 무지해 보이는 것을 훨씬 더 창피해한다.” P44

“질문이란 내용을 요약 정리해서 간결한 문장으로 구사하는 힘이기도 하다.
~
제대로 질문하고, 제대로 답을 듣고, 제대로 내용을 해석하는 습관을 들이면 분별력이 생겨 문제를 방지할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한다 해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P52

“적절한 질문을 하면
1, 나은 답을 얻을 수 있다.
2. 관점을 전환시킬 수 있다.
3.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4.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다.
5. 실수나 잘못을 예방할 수 있다.“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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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김영숙 지음 / 브로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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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직장인 사이, 흔들리는 나에게 보내는 가장 작은 위로

<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를 읽고 / 김영숙 지음

브로북스 출판 (도서협찬)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MBN <나는 자연인이다> 메인 방송작가가 전하는 카메라 뒤의 따뜻한 시선

 

“‘이거 못 하면 굶어?’

예상치 못한 질문에 멈칫했으나 나도 모르게 이때다 싶었는지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네 제가 아들이 하나 있는데요, 젖먹이예요. 출연 안 해주시면 저 분윳값도 못 벌어요.’

~ 내가 듣기에도 너무 짠한 사연이라 나도 모르게 눈물까지 찔끔 나와버렸다.

분윳값은 벌어야지!’” p40

 

우리의 삶은, 특히 직장을 가진 엄마들의 삶은 고달픔과 아픔이 겹겹이 쌓인다.

업무 일정은 촘촘하고, 아이의 사소한 돌발상황은 언제나 회의 중마감 직전골라 찾아온다. 작가는 이 겹침의 시간들을 단순한 고생담으로 적지 않는다. 오히려 깊이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마음이 어떻게 닳고 일상이 어떻게 뒤틀리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준다.

또 어느 날은 남의 칭찬 하나에 들떴다가, 작은 지적에 무너지는 자기 마음의 진폭을 바라보며 이 정도면 두 개의 인격이 서로 부딪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냉정한 자조가 튀어나온다. 우리는 그 모습에서 부끄러움보다 더 솔직한 인간의 결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더 나아가 남사스러움이라는 관념에 균열을 낸다.

자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남의 시선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다는 것이다. 남을 의식하는 동안 정작 자신의 행복이 얼마나 쉬이 훼손되는지를.

그들의 태도는 저자가 스스로의 오지랖을 되돌아보게 만들 만큼 단순하고 명쾌하다.

 

그리고 결국, 이 책의 가장 따뜻한 지향점은 여기에 있다.

엄마라는 역할 앞에서 자신의 경력이 무가치하게 느껴질 때,

어떤 선택이 옳은지 매번 흔들릴 때,

비교와 타인의 시선에 마음이 휘청거릴 때

저자는 이제야 스스로에게 다정해지기로 결심했다고 말한다.

그 다정함은 달콤한 위로가 아니다.

자책을 덜어내고, 오늘을 살아낸 나에게 최소한의 안부를 묻는 실질적인 자세다.

얼마 후 오늘의 내가 어떻게 회고될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나를 믿고 발을 떼는 걸음이 덜하기를 바라는 마음.

이 책은 바로 그 마음을 기록한 에필로그다.

 

뭘 그리 남의 칭찬 몇 마디에 날아갈 듯 좋아했다가 또 조금의 지적에도 코가 쑥 빠지나, 내 경박함에 싫증이 났다. 마치 신이 난 나와 그간 너덜너덜해져 지내던 내가 다른 인격이라도 되는 양, 속에서 서로 부대꼈다.” p86

 

훌륭히 엄마 역할을 소화해낸 듯한 사람들 옆에서 내 경력이 무가치하게 느껴질 때, 다양한 관계 안에서 홀로 섬처럼 여겨질 때, 내가 하는 선택들이 맞는지 매번 머뭇거린다. 하지만 이제는 자책과 후회 대신 고군분투하고 있는 내게 조금은 더 다정해지려 한다. 어디까지 가야 하고 어디서 멈춰서야 할지 매번 고민하는 내게 이제라도 다정하게 그 마음을 물어봐 주려는 것이다. 몇 년 후에 지금의 시절이 어떻게 회고될지 모르는 채로 그저 오늘의 나를 믿으며 발을 떼고 있는 내게 그 안부가 힘이 돼주기를 바라는, 그 걸음이 덜 외롭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p115

 

엄마를 불러서 밥 달라고 하지 그랬냐고 당황하니 엄마가 문 열지 말라고 해서요...’라고 말하던 아이의 얼굴은 지금도 생생하게 아프다. 아이들은 꼭 중요한 회의 중에 학원 버스를 놓쳤고, 하필 산에서 답사 중일 때 열이 났다. 간식 먹을 돈이 없다는 전화도 꼭 살벌한 본사 시사 중일 때 걸었다. 간만에 팀 회식을 할라치면 수시로 전화를 해대서 오랜만에 들뜬 기분조차 낼 수 없었다. 분명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닐 텐데 타이밍이란 것은 언제나 그렇게 고약했다.”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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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란 말 따위 -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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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너머, 붕괴된 세계와 감정의 폭풍

<두려움이란 말 따위>를 읽고 / 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 동아시아 출판 (도서협찬)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딸을 잃은 엄마에게 어떤 폭력도 두려움도 공포도 한낮 말 따위까불지마에 지나지 않는다. 범인들과 그와 한 패거리인듯한 부정부패에 찌든 정부, 힘들게 하는 것들에 대한 분노, 심각한 참상에 도대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공포소설이라면 최소한 허구라는 안전장치라도 있지만, 이 책은 그마저 없다. 독자를 맨몸으로 현실의 한복판에 세워놓고, 잔혹한 사건과 황폐한 인간의 상실을 정면으로 보게 한다.

 

공포소설보다 더 날카롭게 파고드는 비극, 울화와 절망과 연민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감정의 집합체였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마음이 찢어졌다가, 다시 울분이 치밀고, 또 다른 순간엔 설명하기 힘든 슬픔이 스며든다. 감정을 하나씩 분류하는 질서 같은 건 허락되지 않는다. 이 논픽션은 그 모든 감정을 세트로 던져 넣으며 독자를 몰아붙인다.

 

웬만한 스릴러가 따라오지 못할 현실의 냉기가 독서 내내 심장을 흔들어댔다. 이것은 기록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현실이었다.

 

멕시코 북부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암울한 현실 - 마약 카르텔의 지배, 치안의 붕괴, 지방권력과 범죄조직의 결탁, 사라지는 사람들, 설명되지 않는 폭력, 일상화된 공포 - 이 모든 것이 책 전반의 배경으로 작동한다.

 

한 지역이 아니라, 한 사회의 절망이 구조적으로 썩어 문드러진 단면을 보여준다. 그 현실을 마주하고 나면,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적어도 기본적 질서와 법치가 작동하는 나라라는 사실이 묵직한 대비로 다가온다.

한때는 하마터면 우리나라도 이상하게 될 뻔했지만.

책을 덮고도 한동안 숨이 고르게 되지 않았다.

 

읽는 동안 이게 현실이라고?

이 정도까지 무너질 수 있나? 하고 마음속에서 연속으로 치받는 충격을 받는다.

말투는 차분한데 내용은 폭발 직전의 심장처럼 뛰고 있었고, 그 대비가 오히려 더 전문적이고 더 강한 문학적 파문을 만든다.

 

읽는 이의 그 긴장,

그 혼란, 그 분노와 안타까움 아후 😱😨😭

책을 덮고도 한동안 숨이 고르게 되지 않을 만큼, 현실은 소설보다 잔인했다.

 

전쟁이 끝날 무렵인 1919년 미국에서 볼스테드 법, 금주법이 발효되었는데 이로 인해 타마울리파스주의 밀수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이들은 처음에는 술을, 나중에는 코카인을 비롯한 마약을 판매했다. 이는 훗날 걸프카르텔의 핵심적인 사업 기반이 되었다.

산페르난도는 200년간 작은 목축업 마을이었다. 넓고 평탄한 대지가 대부분이어서 스페인 정복자들이 1748년 멕시코 북동부를 식민지화하며 데려온 마소를 기르기에 이상적인 환경이었다. 그러나 1940년부터 1960년 사이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 개발이 진행되며 인구가 2배로 늘었고, 사람들이 일자리와 교육받을 기회를 찾아 시내로 이주했다.“ p62

 

게라 일가는 부를 이용해 정치권으로 손을 뻗었다. 정치인과 경찰을 매수해 불법 사업보다 협력 관계에 가까운 구조를 구축했다. 멕시코시티까지 연결된 긴밀한 인적·재정적 네트워크를 갖춘 게라 일가는 숨는 대신 사회의 일부가 되었다. ~ 게라는 정치인 한 명, 한 명에게 뇌물을 건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일찌감치 판단했다. 이들을 동업자 삼아 이권을 챙겨주고 입지를 보장해 주었다. 경찰과 세관 공무원과 군대가 정치권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었으므로, 정치인을 매수한다는 것은 곧 게라의 조직이 국영기업과 다름없어진다는 뜻이었다.” p70

 

걸프 카르텔의 영역 확장에 준군사 조직으로 성장한 세타스가 동원되었다. ~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공직자들을 매수해야 했다. ’은이냐 납이냐‘, 즉 뇌물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총알 세례를 받을 것인지 선택하라는 뜻이다. 세타스가 장악한 지역의 정치인과 경찰에게 주어진 선택지였다. 대부분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거부한 소수는 총알 세례를 받았다. 세타스는 마치 기생충처럼 지역사회에 불행을 일으키며 돈을 빨아들였다. 그들은 곧 수익성 있는 사업을 창출했다. 몸값을 요구하는 납치였다.”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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