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 바뀔 곳, 오를 곳 - 부동산은 입지 공부가 먼저다
전형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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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가 말해주는 미래, 우리가 살 곳의 진짜 가치

<사는 곳 바뀔 곳 오를 곳>을 읽고 / 전형진 지음

한국경제신문 (도서협찬)

부동산은 입지 공부가 먼저다

 

이 책은 부동산을 투자나 투기의 언어가 아니라, 입지를 해석하는 기술로 풀어낸다.

교통·지형·정책·상권이 서로를 당기고 밀어내며 도시의 생명을 만든다는 사실을 저자는 현장의 맥락을 집요하면서도 명확하게 드러낸다.

특히 철도망 구축계획이 5년 주기로 고시되고, 개통까지 수많은 변수와 지연이 반복된다는 설명은 단순한 호재 분석을 넘어 현장의 시간을 직시하게 만든다.

 

주택 구조에 관한 서술도 실무적이다. 왜 판상형이 선호되고, 남향 배치가 여전히 힘을 가지며, 조망을 위해 꺾인 배치가 사업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저자는 도면을 펼치듯 설명한다.

집이라는 공간이 감성보다 논리로 구성된다는 사실이 오히려 시적인 여운을 남긴다.

마곡의 사례는 정책이 도시의 구조를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이다. 산업단지 지정 하나로 비용 구조가 달라지고, 그 결정이 기업 유치와 일자리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부동산을 사람이 사는 환경의 총합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책의 결론은 단순하다. 입지는 단절된 점이 아니라, 도시를 관통하는 연결의 합이다. 주변과 유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한 상권은 사라지고, 정책과 접근성이 맞물린 지역은 오래 살아남는다. 결국 우리가 살아갈 곳의 미래는 땅이 아니라 맥락을 읽는 눈이 결정한다.

 

 

부동산 시장에선 땅을 다지는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지역 호재로 분류한다. 그 가운데서도 교통 분야는 혁명적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특히 철도가 그렇다. 지역주민 대부분이 수혜 대상이기 때문이다.” p64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늦어진다. 공사비 등 사업성 문제로 지연되는 사례들이 많아서 일부 구간은 기존 선로를 활용하기도 한다. ~ 사업은 계속 지연된다. 해당 노선이 지나는 지자체 등에서 정차역 신설 요구가 빗발친다. 주민들의 호소를 들은 지자체장이나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 ~ 지하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수습부터 재시공까지의 문제가 만만치 않다. 정확한 개통 시점을 가늠하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p73

 

판상형은 매매 시장과 분양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구조다. 새 아파트를 분양할 때도 A형 주택형엔 보통 판상형이 배치될 정도다. 가장 보편적인 게 4베이 판상형 맞통풍 설계다. 주방 창문이 거실 창문과 마주 보고 있어 맞통풍이 이뤄진다. ~ 한국에선 대분분의 집이 병적으로 남쪽을 보게 설계되는 만큼 거실이 남향이면 다른 방들도 남향이고, 그만큼 채광이 좋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최근의 아파트 배치는 정남을 보는 형태가 아니다. 최대한 많은 세대가 남향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조금씩 꺾는다. 남동, 남서향이 그래서 나온 형태다. ~ 그런데 조망에 신경 쓰다 보면 토지이용의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배치를 꺾느라 가구 수를 줄이는 등 다른 걸 포기할 수밖에 없단 얘기다. 규모가 줄어든다는 건 분양해서 팔 수 있는 집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조합이든 시행사든 사업자의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 탑상형의 장점은 이면개방 구조에서 극대화된다. 거실의 개방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실제 체급보다 집이 넓어 보이기도 한다.” p138

 

마곡은 주거 비율이 낮고 전체 땅의 절반가량이 산업 및 업무용지로 배치됐다. 그러면서 정책의 마법이 발현되기도 했다. ~ 산업단지로 지정되면 땅을 개발하는 비용 계산이 일반 택지지구와 달라진다. 도로와 공원,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만드는 비용 일부를 국가나 지자체가 대신 부담해준다. 토지 조성원가가 내려가는 것이다. 반면 신도시에선 이 같은 비용을 LH가 모두 부담한다. 그 돈은 고스란히 땅값에 더해질 수” p161

 

교통과 지형 등 입지적 잠재력이 큰 지역에선 주변의 개발이 지역의 가치를 높였고 비슷한 여건이지만 일대에 뚜렷한 콘텐츠가 없는 지역은 소규모 상권으로 남았다. 반대로 접근성과 수급을 무시한 채 모든 것을 인위적으로 조성하려고 했던 상권은 처참한 결말을 맞았다. 결국 주변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느냐가 상권의 생명이고, 정책은 이것을 결정한다.”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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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경다양성 커플일까요 - ADHD를 포함한 독특한 사람들의 관계 맺기
로나 헤커 지음, 성주연 외 옮김 / 학지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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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뇌, 다른 사랑 : 엇갈림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기술

<우리는 신경다양성 커플일까요>를 읽고 / Lorna Hecker

성주연 양호연 공역 / 학지사 출판 (도서협찬)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파트너

ADHD를 포함한 독특한 사람들의 관계 맺기


서로가 불통으로 답답해하고 오해하고 고통받고 마음 아파하지 말고, 알기위해 노력하고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꼭 읽어야할 필독서

 

신경다양성 커플의 관계는 종종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두 세계가 만나는 순간과 닮아있다. 전형적인 사고방식과는 다른 구조를 가진 신경다양인의 특징은 때로는 탁월한 장점으로 빛나지만, 관계 안에서는 예민함·집중·회피로 번역되며 오해의 단초가 되곤 한다. 반면 신경전형인은 정서적 연결을 중시하며 가까워지려는 시도를 하지만, 이 시도가 파트너에게는 비난이나 압박으로 인식되어 결국 추격자-도망자의 패턴으로 굳어진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까이 가려다 더 멀어지는 이 장면은 어쩐지 인간관계의 오래된 역학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그 어긋남을 고치는 요령을 화려하게 포장하지 않는다. 다만 두 사람이 가진 뇌의 작동방식이 다르다는 단순한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회복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파트너의 반응이 나를 향한 거부가 아니라 신경학적 기반의 자동화된 반응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관계는 한층 부드러워진다. 마음이론의 차이를 인지하는 순간, 우리는 상대의 세계를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고 그 세계를 해석하는 법을 배운다. 결국 이 책은 사랑이란 마음의 구조를 이해하려는 끈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조용하게 확인시켜 준다.

 

누군가 신경다양인이라면, 그들은 전형적이라 여겨지는 것과는 다른 신경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반면, 신경전형인은 대다수의 문화와 비슷한 뇌 작동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경전형인이란 개인의 신경인지 기능이 사회적으로 정상이라 여겨지는 범주 안에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 신경다양인은 세부사항에 대한 탁월한 집중력, 뛰어난 분석적 사고, 예리한 관찰력, 높은 창의성, 그리고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대한 깊은 열정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종종 우리는 장애라는 관점에만 집중한 나머지 당신이 처음 신경다양인 파트너에게 끌렸던 매력적인 장점들을 쉽게 잊어버리게 된다.

 

신경전형적이라는 개념은 신경학적으로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인지 기능 패턴이 존재한다는 사회적 기준을 말한다.” p26

 

신경다양인-신경전형인 거플 관계에서 종종 나타나는 전형적인 역학관계 중 하나는 바로 추격자-도망자 패턴이다. 친밀감을 둘러싼 관계의 흐름 속에서 신경전형인 파트너는 정서적 연결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그 욕구를 표현하지만 이러한 표현은 신경다양인 파트너에게는 비난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신경다양인 파트너는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예민한 신경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비난에 쉽게 위축되며 종종 관계에서 물러나게 된다. 때로는 먼저 분노나 비난으로 반응한 후 회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신경다양인 파트너의 회피는 신경전형인 파트너에게는 버림받음이나 무시당함 혹은 존중받지 못함으로 해석되기 쉽다.” p36

 

당신이 신경전형이이고 신경다양인 파트너와 관계를 맺고 있다면 두 사람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 차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파트너를 더 잘 이해하는 동시에 종종 신경학적 기반에서 비롯된 반응들 때문에 겪는 좌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당신을 화나게 하거나 불쾌하게 하거나 멀어지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안도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p38

 

마음이론이란 다른 사람들의 신념, 의도, 감정, 행동이 우리 자신의 것과 다를 때에도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두 파트너 모두 아직 발달되지 않은 마음이론 때문에 괴로워하곤 한다. 신경다양인 타트너는 상대방의 관점이 자신의 관점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신경전형인 파트너는 파트너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특히 갈등의 목적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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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멘탈은 달라야 한다 - 위기와 압박에도 무너지지 않는 실리콘밸리 내면 리더십
사비나 나와즈 지음, 이수경 옮김 / 리더스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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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압박의 파도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기술

<리더의 멘탈은 달라야 한다>를 읽고 / 사비나 나와즈 지음 / 이수경 옮김

리더스북 출판 (도서협찬)

 

위기와 압박에도 무너지지 않는 실리콘밸리 내면 리더십

YOU’RE THE BOSS

 

이 책은 리더라는 자리가 얼마나 쉽게 사람을 눈멀게 만드는지, 그리고 압박이 어떻게 우리의 장점을 사나운 송곳니로 변질시키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권력은 리더를 고독하게 만들고, 피드백은 멀어지고, 결국 스스로의 실수를 가장 늦게 깨닫는 존재가 된다.

 

저자는 그 비극을 막는 길이 내면의 관리에 있다고 말한다. 예외라는 착각을 버리고, 압박을 조절하며, 솔직한 피드백을 기꺼이 들을 줄 아는 태도 말이다. 뛰어난 리더일수록 상대에게 완전히 집중하고, 감정의 근원을 이해하며, 단호함과 존중을 동시에 유지한다. 이는 멋들어진 이론이 아니라 리더의 생존 기술이며, 실적과 관계를 모두 살리는 실무적 방패다.

 

결국 이 책은 리더십을 권위의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돌보는 일로 재정의한다. 흔들림을 견디는 사람만이 흔들리는 사람들을 이끌 수 있다는 단순하고도 잔인한 진실을, 차갑지만 다정하게 일깨운다.

 

당신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지 못한다. 아무도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 그리고 아마도 당신은 솔직한 피드백을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권력 간극이 만든 벽 안에 있는 것이 편하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는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사랑과 흠모, 인정, 존경에 대한 욕구가 무의식적으로 채워지고, 이는 당신을 더욱 현실에서 멀어지게 한다.” p82

 

권력은 다른 이들이 우리의 행동을 해석하는 방식을 왜곡하지만, 압박감은 우리의 행동을 변질시킨다. 우리의 장점이 어느새 사나운 송곳니가 되어 거슬리는 사람을 공격한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압박이 심해지면 궤도를 이탈하기 십상이다. ~ 압박에 시달리면 우리는 실제로 냉혹한 사람이 된다. 압박감에 짓눌리면 인내심과 겸손을 잃으면서 자신감이 오만함으로 변한다. 우리는 이런 실수를 알아채지 못한다. 알다시피 권력이 눈을 가리는 탓이다. 그리고 최대치 눈금에 도달한 압력계가 가져온 결과를 너무 늦게야 깨닫곤 한다. ~ 상사의 단점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부하를 모질게 대하는 태도다. 다시 말해 부하의 업무 의욕을 떨어뜨리고 성과까지 망치는 악당 같은 상사를 의미한다. 이런 상사는 필요 이상으로 흥분하거나 지나치게 완강하거나, 까다롭게 요구하거나, 독단적이거나, 불안정하거나, 자기밖에 모르거나, 쉽게 발끈한다. 이들 행동은 압박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생기는 결과다.” p90

 

나는 예외다라는 생각의 중심에는 특권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내가 말하는 특권의식이란 원하는 게 있으면 무조건 떼를 써서 얻어내는 부잣집 응석받이 소녀같은 태도가 아니라, ‘내가 노력해서 이만큼 왔으니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믿는 사고방식을 뜻한다.” p210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일을 잘해도 예의와 윤리에 대한 기본 규칙을 무시할 권리는 없다. 뛰어난 리더의 위치를 유지하는 동시에 나는 예외다라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방법은 있다. 그래야 지위와 권력에 취해 어리석은 행동을 하면서 정작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는 비극을 막을 수 있다.” p216

 

모든 성공한 CEO가 공통적으로 보인 특성을 한 가지 꼽는다면, 눈앞에 있는 상대방에게 완벽히 집중한다는 점이다. 그런 태도는 적극적 보디랭귀지와 눈 맞춤은 물론이거니와 질문 수준, 상대방의 말에 반응하거나 응수하는 방식, 상대방 말을 이해한 뒤 다시 표현하는 방식에서 느낄 수 있다.” p222

 

일터에서든 개인적 삶에서든 외부에서 가해지는 압박에 대한 내면의 반응을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특정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이상한 일도, 잘못된 일도 아니다. 그 감정을 느끼는 이유를 깨달으면, 편도체 과열로 인한 투쟁-도피 모드에서 빠져나와 이성적이고 생산적인 사고 모드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 단호하되 존중심을 잃지 않는 태도로 그들을 대하며 더 나은 결과를 내도록 이끌 수 있다. 불만을 터뜨리는 고객을 진정시키고, 다음 기회를 도모하며, 자원 부족을 상쇄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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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
김도형(별별역사)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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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제국 미국, 미국의 흥망성쇠와 기축통화와 세계 최강이 되기까지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를 읽고 / 김도형지음

빅피시 출판 (도서협찬)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내달리는 이 책은, 과거가 현재처럼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돕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장면이 바로 앞에 펼쳐진다.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 이후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들이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근면과 노동을 미덕으로 삼아 공동체의 기반을 세우는 장면, 그리고 그들이 결국 13개 식민지로 확장해 독립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흐름이 생생하다.

 

프랑스와 스페인, 네덜란드가 뒤에서 밀어주고, 미국은 순식간에 독립을 얻는다. 그 시작부터 미국은 기회의 바람을 등에 달고 있었다.

 

이어지는 영토 확장은 거의 운명적이라 느껴질 정도였다. 프랑스가 관리하기 어렵다며 거대한 루이지애나를 헐값에 넘겨주고, 인구의 힘으로 텍사스를 흡수하며 대륙을 집어삼키듯 넓혀가는 모습은 미국이라는 국가가 얼마나 지리적·역사적 행운을 누렸는지 보여준다. 남북전쟁의 상흔, 대공황의 절망도 결국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반전된다.

 

전쟁물자를 퍼붓듯 공급하며 미국 경제는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마침내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가 된다. 세계가 뒤흔들릴수록 미국은 더 단단해졌고, 위기는 곧 성장의 연료가 되었다.

 

책을 덮으며 솔직히 조금 부러웠다. 한 나라가 이렇게 세계사의 파도와 맞물려 상승할 수 있다면, 나의 삶에도 언젠가 이런 순풍이 불어올 수 있을까. 이 책은 미국의 흥망성쇠를 말하면서, 동시에 작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역사는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고, 개인의 삶도 그럴 수 있다고.

 

과거의 일이 현재의 일처럼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또 결정적 사건들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지도와 도판, 인문의 대사 등을 통해 머릿속에서 직접 장면이 그려지도록 도왔습니다. 읽는다는 생각보다 경험한다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으면 합니다.”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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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격 - 옳은 방식으로 질문해야 답이 보인다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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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수준이 삶의 품질을 결정한다
<질문의 격>을 읽고 / 유선정 지음 / 앤의서재 (도서협찬)
옳은 방식으로 질문을 해야 답이 보인다
당신이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면 올바로 질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질문이라는 행위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고의 품격으로 바라본다.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질문이 시작된다는 말은, 실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날카로운 지적이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스스로 자문해보라는 요청이다. 질문은 무지의 고백이 아니라 앎의 근육을 드러내는 힘이라며, 아무 질문도 하지 않는 침묵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태도라고 일갈한다. 장난스러운 비유를 빌리자면, 질문은 마음속 서랍을 열어 환기시키는 행동인데, 우리는 종종 그 서랍에 먼지가 쌓이도록 방치한다.

책은 또 하나의 현실적인 문제를 말한다. 오독. 글은 언제나 잘못 읽힐 가능성을 품고 있고, 독자는 자기중심적 해석을 곧 진실로 착각하곤 한다. 그래서 질문이 필요하다. 묻지 않으면 대화가 성립하지 않고, 대화가 없으면 이해도 없다. 결국 질문하는 사람이야말로 책임 있게 읽고 말하는 사람이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제대로 묻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무지한 것이 아니라, 무지해 보일까 봐 두려워 입을 닫는 심리. 하지만 그 두려움을 넘어서야 비로소 관계가 깊어진다고 책은 말한다. 제대로 묻고, 제대로 듣는 힘은 분별력을 키우고 실수를 예방하며, 삶의 방향을 조금씩 명료하게 만든다. 결국 질문의 수준이 삶의 품질로 이어진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겸손한 태도와 날카로운 사고를 동시에 요구하는 경고이자 초대처럼 읽힌다.


“질문은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수 있다.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다. 알아야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 즉 질문의 수준은 앎에 달려있다. 질문은 얼마나 모르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아는지를 드러낸다. 아무런 질문도 할 게 없다면 알아서가 아니라 몰라서, 혹은 알고 싶지 않아서일 수 있다.” P29

“글은 필연적으로 오독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문해력의 수준이 낮아서 오독하기도 하지만 같은 글을 두고 자기중심적으로 제각각 해석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맥락을 떠나 세상에 퍼지면 전혀 다른 의미로 이용당한다. 저자가 억울해도 할 수 있는 일이 딱히 없다. 독자는 글을 두고 하는 자신의 생각을 확인받거나 질문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최악은 이것이다. 오독해 놓고 잘 안다고 착각하거나 편견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가공한다. 차라리 안 읽느니만 못하다. ‘언제나 저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 말은 결과적으로 대화를 의미한다.” P35

“당신은 당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무엇에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는지 알고 있는가? 무엇이 인생의 목표이고 당신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는가? 그것과 관련해 질문하고 대답을 경청하면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가?
~
창피해서이다. 질문을 해서 주목받는 자체가 창피할 수 있고 자신의 질문 수준이 형편없을까 봐 창피할 수도 있다, 그런 것도 모르느냐는 식의 눈총이나 놀림을 받는다면 두 번 다시 질문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무지한 것보다 무지해 보이는 것을 훨씬 더 창피해한다.” P44

“질문이란 내용을 요약 정리해서 간결한 문장으로 구사하는 힘이기도 하다.
~
제대로 질문하고, 제대로 답을 듣고, 제대로 내용을 해석하는 습관을 들이면 분별력이 생겨 문제를 방지할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한다 해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P52

“적절한 질문을 하면
1, 나은 답을 얻을 수 있다.
2. 관점을 전환시킬 수 있다.
3.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4.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다.
5. 실수나 잘못을 예방할 수 있다.“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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