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GER
구시키 리우 지음, 곽범신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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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의 몇몇 한정된 작가의 작품만 골라 읽던 내게 새로운 작가이자 도전이라고 해야겠다.

서양 작가들의 작품은 뭐랄까 좀 인간적이지 않아 보여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살인 사건에 무슨 인간적이냐고 해야겠지만...

칼에 찔렸을 때의 그 고통, 아픔, 찌른 사람의 감정이 느껴지는 것과 좀 덜 잔인하지만 무감각한 것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밀한 묘사로 그 잔인성, 잔혹함을 묘사하는 것은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런 잔인함 속에서 로봇아닌 인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난 동양쪽 작품에 손이 가는 듯...

이 작품은 여아납치 및 성폭행 살인 범죄를 다룬다.

30년 전의 <기타미노베군 여아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사형이 확정되어 수감되어 있던 가메이도 겐과 이요 준이치 중 가메이도가 병으로 옥 중에서 사망했다.

당시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호시노 세이지는 이제 정년 퇴직을 했지만 당시의 찜찜함이 여전하다.

혹시 누명이라거나 왜곡된 수사가 아니었을까?

옥중에 있는 이요 준이치는 변호사를 통해 재심 청구를 진행 중이고, 사건의 희생자인 아이의 부모들은 단체를 만들어 이요 준이치의 사형 집행을 주장 중이다.

재심을 청구한다는 것은 무죄를 주장하는 것이고 이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뒤집는다는 것...

재심 청구 수용에 부정적인 일본 법조계와 잊혀져가는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세이지와 그 일행-팀 호시노-는인터넷을 통해 여론 조성을 시작한다.

유족의 동의를 어렵게 받아낸 팀 호시노가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비난과 비판, 그리고 경찰들의 활동 중단 압력을 이겨내고 증거를 모아 진짜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뭐 대충 이런 분위기라면 진짜 범인은 따로 있겠고... 가메이도 겐과 이요 준이치는 희생양이었겠군... 싶을게다.

맞다.... 하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고 풀어가는 과정에서의 작가의 트릭과 센스를 읽는 것이 이런 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사소한 장면 하나 하나에서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이 이런 소설의 주인공의 면모라는 점에선 세이지는 합격...ㅎ

요즘 인터넷은 무언가 여론 몰이를 하는 데 있어서는 최적의 도구가 아닌가 싶다.

사소하다고 할 수 있을 장면이 네티즌들에게 회자되어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일반인들이 있는가 하면...

갑질을 당한 교사의 죽음 등의 이런 저런 사건들 속의 등장 인물들-가해자들-의 신상 명세를 속속들이 공개해버리는가 하면...

오래 전 일들을 되살려내어 사회적, 법적 심판대에 올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시대가 된 것이다.

그만큼 사생활 보장이 힘들어졌다는 말이 될 수도 있고, 그만큼 나의 일거수 일투족이 호제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하겠다.

SNS의 생활화가... 더 빨라진 인터넷 광랜 속도가... 잘찾아서 보여주는 알고리즘의 역할이 바탕이 되었다 싶다.

이 소설은 그런 시대 상을 오래 전 발생했었던 사건을 가지고 들려주고 있다는 말이다.

좋은 쪽으로 이런 여론 몰이가 이용되어서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에서 위안을 삼아야겠지만...

점점 더 무서운 세상이... IT 기술을 모르고 익숙해지지 못하면 내가 휘말릴 수도 있다는 무서움을 떨칠 수 없다.

소설의 에필로그 부분이 무섭다.

진짜 범인의 범행 동기가 이랬을 것이라고 유추되는 부분이다.

자녀 육아라는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어릴 적 좋은 기억과 영향을 주어야한다는 말이 새삼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은 무엇일까?

그만큼 육아가 어려운 일이며, 사랑만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는 것이지 않을까 싶어졌다.

우리 나라의 출생율이 0.7명 대로 접어들었다지...

어쩌면... 요즘의 미혼자들은 경제적, 사회적 부담뿐만이 아니라 이런 육아에의 어려움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결혼과 자녀 갖기를 더 꺼리는 것은 아닐까? 너무 앞서갔을까? ㅡ.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허밍북스, #구시키리우, #곽범신, #여아납치살인사건, #일본소설, #서평단, #인격형성, #SNS, #왜곡된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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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민주주의 - 양극화 사회에서 정치의 자리
로버트 B. 탈리스 지음, 조계원 옮김 / 버니온더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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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

도널드 트럼프 대 힐러리 클린턴의 대결... 결과는? 아는 것처럼...

결과를 접하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고, 우려가 현실이 되었고... 2024년 미국 대선을 우려하는 마음으로들 보고 있는 상황이다.

저자는 이런 선거 상황을 보면서 '민주주의를 과도하게 추구해서 민주주의가 과잉되고 있다'고 진단했단다...

과잉되었다...

과잉되었다...

민주주의가 번영하는 데 필요한 다른 사회적 선/재화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민주주의가 실행될 때 과잉된다고 말할 수 있다.

p36

우리가 생활하고 하고자 하는 일들마다에서 정치적인 판단과 표현을 피할 수 없는 상황, 즉 정치적 포화 상태와 더불어 이 와중에 어느 한 쪽으로의 선택을 강요당하는 신념 양극화는 민주주의의 과잉이라는 병폐의 주된 증상이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국민이 권력의 주체가 되는 체제의 한 형태이고,

그 권력 행위의 방향을 결정하는 방법이 다수결이며,

그 권력 행위의 결과가 다수의 행복 증진이라고 할 때...

다수의, 다수에 의한, 다수를 위한 어떤 방식이 다른 편의 공동선善을 침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기본일게다.

하지만 과잉 민주주의라는 "이 주장은 민주주의만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게 되면 민주주의라는 공동선善 이 손상될 수 있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p6)라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정치적 포화, 신념 양극화를 주된 과잉 민주주의의 증상으로 진단한 저자의 처방은 무엇일까?

"민주주의를 과도하게 추구함으로써 우리는 민주주의를 약화한다. 그래서 민주주의하에서도 정치는 제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나의 중심 주장이다." (p30)

정치가 제자리를 지켜야 한다...

저자의 다른 표현을 보자...

"정치적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을 해법으로 제시하는 주장은 여전히 정치를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에 대응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려면 단순히 정치를 제쳐두는 것이 아니라 아예 정치가 자리할 곳이 없는 다른 일을 찾아 함께 할 필요가 있다. 정치가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무의미한 협력을 고안해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안하는 또 다른 슬로건은 다음과 같다. 민주주의를 잘하려면 때로는 완전히 다른 것을 해야 한다." (p31~32)

민주주의의 권력 주체인 시민들이 서로를 시민 이상의 존재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시민적 우애를 형성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관련이 없는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정치적 제자리 찾기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렇다면 정치와 관련이 없는 활동은 현실에서 무엇이 있을까?

어떤 활동을 통해 우리는 정치가 제자리를 찾아 지킬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비정치적 활동을 언뜻 떠올리는 것 자체가 어렵다.

이런 어려움은 정치적 포화라는 상황에 기인하는 그 증거일까?

민주주의의 목적은 특정한 타인과의 소중한 관계-사랑, 돌봄, 존중, 지원, 공감, 감사, 이해, 상호성의 관계-를 드러내는 일을 계획하고 추구하는 데 헌신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이러한 생각을 포착할 수 있다.

소중한 인간 관계는 중요한 정치적 가치가 보호되고 증진되는 조건에서 자라난다.

p170

낭만적 결론이라고 마냥 치부해야할까?

사실 저자의 주장 속의 비정치적 활동의 확대를 통해 정치적 양극화, 신념의 양극화와 함께 과잉 민주주의 현실을 극복하자는 말을 이해하기 힘들다.

도대체 "비정치적 활동"은 무엇이 있을까 싶다.

어떤 일도 정치적 판단과 정치적 해법이 동원되지 않는 한 해소되거나 마무리될 것 같지 않다는 나의 생각은 너무나 협소한 편의주의적 생각일 수 있겠지만 어떤 사례가 반론의 증거가 될 수 있는 지는 정말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인간관계의 회복은 그 시발점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섞인 생각을 가져본다.

그저 다주고 덜받는... 따지기 보다는 그냥 그렇게 넘어가주는... 왜 해야하는 지 묻기 보다는 그냥 같이 해주는...

뭐 그런 행동들이 사회적 우애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하는 낭만적인 생각을 해본다.

그냥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저 팬덤은 연예인이나 예술인, 스포츠맨을 향해 순수한 행위에 대한 감탄과 동경과 환호에 머무르고...

내 주장을 설득시키고 누군가를 내 편으로 끌어들이고 내 주의와 사상을 강요하는 일들에 포함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그런 몰이를 하는 정치인들은 조용히 무대에서 내려가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민주 사회를 구성하고 주도하는 주권자로서의 우리가 이분법적인 잣대를 내려놓고 나아닌 다른 사람을 조금 더 우선하는 그런 시간 그런 사회에 도달한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버니온더문, #과잉민주주의, #로버트B탈리스, #조계원, #정치적포화, #정치양극화, #신념양극화, #사회적우애, #비정치적활동, #정치,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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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의 즐거움 - 쉰 넘어 대패를 처음 잡아본 문과 출신이 두서없이 풀어놓는 취목의 세계
옥대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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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목...

'취미로 목공을 하는 사람'을 뜻한단다.

요즘은 무엇이듯 줄여쓰는 것이 대세인가...

길게 말하기도 쓰기도 귀찮은 것인지... ㅠㅠ

그런 시대에서 목공을 취미로 한다는 것은 나름 대단한 인내와 끈기의 소유자라고 해야하겠다.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나 역시 MDF를 가지고 책장을 만들어보고...

오래된 거실장을 리폼한다고 누워있던 장을 세우고 문을 새로 붙이고...했었다.

똥손은 할 수 없고... 기술도 공구도 변변치 않은 상태로 그저 의욕만 가지고 시작하고 마무리했던 것이라 두고 두고 집사람에게 따돌림당하다가 이사하는 과정에서 모두 폐기 처분되었다는... ㅜㅜ

"쉰 넘어 대패를 처음 잡아본 문과 출신이 두서없이 풀어놓는 취목의 세계"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도전에의 패기는 칭찬하고 부러웠지만 문과 출신이라는 선긋기에는 때아닌 비판이 붙는다.

좋은 것만 이야기하면 되는 데 꼭 나쁜 점을 찾아 한마디 거드는 고치려해도 잘 안되고 있는 나의 고질病이다.

여하튼...

처음 시작하면서의 공방 경험이나 가르침에 대한 참여는 동기 부여가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무의 종류와 함께 시작 시기에 사용하면 취급이 어려운 나무에 대한 소개도 해준다.

공구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공구가 필요한 것이었는 지 새삼 놀라게 만든다.

사실 장인匠人은 공구 탓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공구가 일을 하고 마무리한다.

적절한 공구의 사용은 필수이며, 그 반대의 경우는 눈물겨운 악전고투이자 땀과 시간과 수고를 낭비하는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야겠다.

공구를 갖추고 사용법을 익히고 능숙해지면...

이젠 만들기다...

저자는 다양한 소품과 가구를 만들었고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진도 빼놓지 않고...

여기서...

저자가 미국의 한 목공인의 블로그에서 보았다는 '목공이 인기있는 23가지'를 들어보자...

가구를 만드는 데 큰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

대부분 실내 작업이고, 계절에 무관하게 연중 작업이 가능하다.

장비 사용이나 기술을 배운다.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

돈을 벌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같은 관심사의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인내심을 배우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집안 일도 척척 할 수 있다.... 등등

하지만...

저자가 모든 사람에게 목공을 취미로 추천하기 힘든 이유는 또 이렇다.

나무 먼지는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치명적이다.

항상 다칠 위험이 존재한다.

목공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돈도 꽤 들어가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책 p16 내용을 요약해 본 것이다.)

좋은 점에 대해서는 공감도 되고 수긍도 된다.

단점도 그럴 수 있겠다 싶다.

집사람은 귀촌을 했을 때 목공이 필요한 기술이라며 관심을 가지려고도 하고 배우려는 욕심도 비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가진 변명과 핑계는 이렇다.

귀촌해서 아니 생활하다가 수리하고 고쳐야 할 것이 생기면 서툴고 깔끔한 마무리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럭저럭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목공을 배우고 무엇을 계속 만든다는 것은 취미 생활을 하기 위한 또 다른 과소비인지도 모른다. (이게 핵심이다. ^^)

새로이 구입해야 할 가구가 있다면 몰라도 낡았다고 부서졌다고 새로 사는 것은 좀 아니지 않을까?

고치고 수리하기 위해 기술을 익히는 것은 좋은 데 과연 내가 그런 수리를 몇 번이나 할까? 싶다.

이케아 매장에 가서 보면 욕심나는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나는 특히 의자에 관심이 많은 데...

이런 의자 저런 의자 사다가 집에 두고 햇살 받으며 커피 한 잔 홀짝이고 책 한 페이지 넘기는 그런 로망... 크~~~

지갑이 우는 탓도 있고... 좁은 집이 눈치주는 탓도 있지만... 뭐... 그렇다... ㅡ.ㅡ;;;

그래도...

내가 원하는 형태와 기능을 갖춘 그런 가구를 내가 만든다는 것은 이런 모든 것들을 잠재울 수 있는 커다란 욕망이다.

얼마나 뿌듯할까...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려 스테인칠을 해놓은 원목 가구...

이런 것을 내가 만들었다니... 신이시여 정녕 이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란 말입니까.... ㅎ

이런 기분 이런 만족감 이런 성취감...

힘들고 먼지나고 돈들어가고 시간들이고 땀흘려 목공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리라...

오늘도 누군가가 느낄 목공의 즐거움을 부러움섞인 얼굴로 응원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목공의즐거움, #옥대환, #21세기북스, #서평단, #목공, #나무, #대패, #목수,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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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피엔스 - 전혀 다른 세상의 인류, 202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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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관성...

사회적 관성...

저자가 말하는 미래를 위해 우리가 지금 버려야 할 것이다.

선진국의 뒤 꽁무니를 쳐다보며 그들을 쫓아가려 애써왔던 것이 지금까지의 우리라면...

이제 선진국 대열에서 일정 부분 제일 앞자리에 서서 달리고 있는 것이 지금의 우리라고...

그런 우리가 그저 앞선 자들을 쫓아가기 위해 대동단결, 앞으로 앞으로만 부르짖으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에 부담을 갖고 거부하는 일련의 것들을 저자는 개도국 관성, 사회적 관성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맞습니다. 특별히 잘못한 것은 없습니다. 그냥 변하기 싫었던 것뿐입니다. 그걸 바꾸자는 겁니다. 변화와 도전이 진정으로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 출발이 '내 마음'에 있다는 걸 명심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p111

세상은 우리에게 자꾸만 변화하라고 요구한다.

변하려면 먼저 공부해야 한다.

무엇을 공부하느냐 라는 물음에는... AI로 대표되는 디지털 문명에 대해서 라고 말한다.

낯설다고... 사용해보지 않았다고... 내 나이에 무슨...이라는 핑계가 설자리는 없단다.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이 많으니 보고 배우라고 한다.

정말 에어컨을 켤 줄 몰라서 나날이 뜨거워져가는 한 여름 날씨 속에 땀 뻘뻘 흘려가며 고생하면 안된다고 말이다.

세상은 디지털 세상에서 또다시 진화하며 만들어낸 메타 세상이 되었다.

국경, 언어 등등 모든 걸 초월해 통합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런 세상 속에서 '메타 인더스트리', 저자가 쉽게 풀어쓴 것을 따라하면 '국경없는 디지털 세상의 비즈니스 모델'이 대세라는 말이다.

자본과 레거시 (뜻은 유산이지만 과거의 낡은 습관이나 기술 등을 말하는 새로운 기술과 체계를 부각시킬 때 사용되는 말이다... ^^)가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이 플랫폼의 권력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는 말이다. (p185)

그야말로 '공감'이나 '좋아요'의 세상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소비자의 팬덤이 메타 인더스트리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말과 같다. (p464)

대중의 선택이 권력이 되고 모든 걸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디지털 문명 시대의 이 커다란 변화의 시기에 필요한 건 '담대한 도전'이며 개도국의 관성을 버리고 실패를 겁내지 않는 도전을 시작하라고 (p311) 저자는 말한다.

'공감'은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 바탕이 될 것이다.

이런 관심과 애정은 어쩌면 우리 민족 역사의 한 틀이 아닌가라고 저자는 말한다.

홍익인간의 뜻과 훈민정음에 깃들어진 '이런젼ᄎᆞ로어린百이니르고져호ᇙ배이셔도 ᄆᆞᄎᆞᆷ내제ᄠᅳ들시러펴디몯ᄒᆞᇙ노미하니라〮'의 애민 정신이 그 대표적 사례가 아니냐며 말이다.

K-팬덤의 바탕에 서린 이 마음에 더불어 개도국 관성에서 벗어나 선진국 관성으로 나아가자 말한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바빴다.

세상은 이렇게 나아가고 있는 데 내일을 위해 내 아이들을 어떻게 준비시키고 대비시켜야 하는 지 조급해짐을 느낀다.

삐까뻔쩍한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래 세상을 살아가는 데 뒤처짐이 없어야 하는 데...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아이돌 그룹과 게임, 유튜브 등에 심취해있어도 그저 단순한 소비자만으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내고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오늘 책을 통해 알게된 것들을 함께 이야기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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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차린 식탁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50가지 음식 인문학
우타 제부르크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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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이 대세인 요즘이다.

어쩌면 1,2년 전이 더 대단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tv에서도 여전히 음식을 만들고 먹고 평하는 그런 방송들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그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

저자는 음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음식은 사회의 토대이면서 공동체 형성을 부추기는 요소이지만, 그 속에는 권력과 무자비한 계층 구조도 들어있다. 음식은 열과 성을 다해 지켜낸 민족 자산이다. (...) 뭘 먹는다는 것은 당연히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기억이고 현실도피이며 아련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p7

저자가 들려주는 50여 종의 음식 (구체적인 음식이 아닌 것들도 물론 있기는 하지만...)은 저자의 말따나 시대를 말해주는 무언가가 있다.

당시의 사회적 경제적 생활상의 한 모습이기도 하고...

유행이라는 것의 다른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음식 선정 기준이 궁금해졌다.

각 시대별, 국가별 아주 맛있다고 소문난 그런 음식이라던가 해당 국가나 민족의 대표 음식이라던가 하는 기준은 아닌 듯 싶다.

그렇다면 뭘까?

문자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레시피 중 하나였다는 '보리빵을 곁들인 양고기 스튜'는 기록이라는 것이 중심인지도 모르겠다.

단순한 '빵과 포도주'는 근사한 요리랄 수는 없겠지만 이 음식을 예수와 그 제자들이 마지막 만찬으로 먹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일게다. 유월절을 앞둔 저녁 만찬... 근사한 다른 요리를 숨죽이게 한 빵 한조각과 포도주 한 잔...

하지만 1550년 대 이탈리아의 생활 속의 '밥 조금과 포도주 두 잔'은 현대에도 여전한 여자들의 날씬한 몸매에 대한 욕망을 보여주고 있으니 참으로 극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먹는다는 것의 즐거움은 결국 음식이 주는 기쁨인데 그 음식을 준비하기가 너무나도 어렵던 시절의 식재료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1770년 대 프로이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때는 소빙하기가 닥쳤다고 한다. 지구적으로 기상 이변이 잦았던 때라고 하지...)의 기근을 이겨내게 해준 감자와 1917년 1차대전을 일으킨 독일 제국의 식량난에서의 루타바가 (양배추의 일종인데 순무처럼 생긴 것이라고... 우리는 접하기 어려운 채소인 듯...)는 구황작물이었을게다.

하지만 그 시절의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하는 고난의 그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한다.

그래도 고대와 중세의 음식보다는 근대와 현대의 음식은 알고 있기도 하고 상상이 되기도 해서 좀 친근감이 든다고 해야겠다.

독일 출신의 저자의 관점이다보니 유럽 음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와중에도 현대에 넘어오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언급이 두어군데 보이기도 하니 더더욱 그렇다고 해야겠다. (역자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

하지만 비빔밥을 '남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묘한 오기랄까 하는 그것이 불현듯... ㅡ.ㅡ

하긴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했을 것이고 하나의 정식 요리가 된 이후에나 고명 하나 하나를 신경써서 준비하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다만... 그래도... 흠...

역자의 번역은 마지막 부분에 가서 좀더 재미있고 맛깔스러움이 나오는 듯 하다.

'노무라 해파리 샐러드'편이나 '팬데믹 시대의 디너'편은 내 기준으로 읽을 땐 역자의 자연스런 번역에 더해 재미를 더해준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고대의 매머드 스테이크부터 엔데믹을 맞은 지금까지 음식의 변천사를 저자를 통해 들었다.

"미래 연구가는 인간이 음식 '체험'에 훨씬 더 열광할 것"이라고 했단다. (p286)

오감으로 체험하는 음식...

음식의 맛과 다양성을 체험을 통해 의식하며 즐김으로서 식량 자원에 대한 우리의 자세가 더 책임감있게 될 것 (p287) 이라는 저자의 바램이 꼭 이루어졌으면 싶다.

시간이 흘러 많은 시간이 흐른 다음에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을 통해 지금을 알아낼 미래의 인류가 지금 이 시간이 정말 멋지고 맛있는 시간이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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