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퇴원하는 날 '아 이제 현실이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보호 병동은 그 곳의 환자들이 위험해서가 아니라 (그 환자) 자신이 보호를 받기 위한 시설이라고 앞에서 어떤 환자분의 말을 들려주셨습니다. 어쩌면 보호받기 위해, 도움을 받기 위해 존재하는 시설이고 보면, 당신은 그 안에서 보호받고 지켜지고 있었고, 현실이라는 참으로 버티기 힘든 시간을 피해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지난 시간의 아픈 것들을 모두 잊으라고 그리고 이제는 좋은 것만 기억하라고... 그렇게 위로하는 것은 그냥 공허할 것 같습니다.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 있고, 잊지 않으려고 해도 잊혀지는 것들이 있기에 그리고 그런 것들이 내가 소망하고 애쓰는 것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기에 더더욱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말하셨지요... "조금 어려운 감도 있었지만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 저의 삶을 살아가기로 했습니다."라고...
그 용기와 그 다짐을 응원합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이 응원은 그리고 응원하고 있음은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감추고 싶었을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저의 삶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어느 독자 올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