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 번 당신만의 책을 써라 - 당신을 위한 고품격 책 쓰기 수업
우희경 지음 / 밀크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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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책을 쓴다는 것은 한편으로 생각할 때 정말 환상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삶을 살아가면서 몇 명이나 자신의 책을 출판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그 극소수 중 내가 낀다는 것 자체가 왠지 뿌듯하지 않을까 싶다는 말이다.

어떻게 하면 나도 내 책을 출판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 될 수 있을까?


저자는 7회 차 수업을 통해 나만의 책을 출간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누구나 책 한 권 쓸 만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나, 책을 쓰는 데 완벽한 때란 없다는 말은 어떻게 생각하면 고루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자주 들을 수 있다는 말이고, 일견 당연한 말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막상 책을 쓴다는 것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치고 마는 것이 아닐까?

어떤 주제를 가지고 쓰느냐는 문제는 내가 가진 쓸 만한 이야기가 무엇이냐는 말일 텐데 여기서 막힌다는 것은 방금 한 그 고루한 표현이 내게는 결코 고루하지 않으며 쉽게 넘어갈 수 없는 말이라는 것일게다.

여하튼 책을 쓰고자 마음먹은 다음 단계가 주제를 선정하는 기획 단계인데 정말 중요한 단계가 아닐 수 없다.

글을 쓰기 위해선 자료를 꼼꼼하게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단 가진 것이 많아야 풀어놓을 것이 많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일 테니 사례 수집은 중요한 일이겠다.

그런 면에서 예전에 정유정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 자료 조사에 오랜 시간을 쓴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이제 모아놓은 것을 풀어놓을 차례다.

초고를 쓰기 시작해서 마칠 때까지 끈기를 가지고 나름의 루틴을 만들어 지속해야 한다고 들려준다.

"초고는 엉덩이로 쓴다"라고 말하니 땀띠 나도록 앉아있어야 되리라.

초고를 퇴고하면 다음 단계는 출판사에 내가 쓴 원고를 가지고 어필하는 단계란다.

왜 썼는지, 내가 누구인지, 누구를 대상으로 썼고, 어떻게 홍보를 하면 좋을지 등등이 담긴 기획서를 잘 쓰는 것은 책을 출간하는 마지막 고비 같은 것이란다.

잘 포장해야 한다는 말이겠다.

글만 쓰면 되는 것인 줄 알았다면 좀 맥이 빠지는 소리일 수도 있겠다 싶은 것이 출간 후 홍보도 책을 쓴 내 몫의 일부란다.

하긴 책이 잘 팔려야 나도 좋고 출판사도 좋고 그런 것이니 허투루 할 것이 절대 아닐 게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 권의 내 이름을 단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단다.


일곱 번째 수업은 책을 쓰고 난 후에 달라질 것들과 내게 생길 수 있을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책을 쓰는 사람들은 어떤 목표와 목적이 있겠다.

자기만족만이라는 오로지 이 한 목표를 가지고 책을 쓰는 사람은 없을 터이니 말이다.

그래서 책을 한 권이라도 쓰면 "삶이 책이 되고, 책이 삶이 되는 기적"을 느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난 책을 쓰려고 할 때 무슨 목표와 목적을 가질 것인가...

책을 쓰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다. (지금은? 책을 읽고 난 후엔 잘 모르겠다로 바뀌었다.)

내가 쓴 책을 읽어줄 사람은 내 아이들이고, 난 내 아이들에게 아빠인 내가 이렇게 살았고, 이런 생각을 했으며, 이런 책을 읽었고, 이런 생활을 했다는 것을 들려주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이런 주제를 가지고 책을 쓰면 사람들은 관심이 갈까?

아니 읽고 싶어 하기는 할까?

읽고 싶지 않다면 팔리지도 않을 터인데 정말 써도 되는 것일까?

물론 책을 쓴다는 것 자체는 누가 감히 내게 뭐라고 하겠나만 출간은 다른 문제다.

오로시 내 돈을 들려 출판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인쇄하고, 포장하고, 운반하고 하는 일련의 활동에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고, 이 사람들의 모든 활동들이 헛일이라면 그것은 안 하느니만 못한 것이 아닐까.

참 핑계도 많다 싶다.

용기 없어 못쓰겠고, 책을 읽고 나서도 아직까지도 갈피를 못 잡고 있어서 못쓰겠고, 쓴다 해도 돈이 없어 출판을 못하겠는 것이 다일 터인데 뭔 말이 이리도 길었을까.

저자는 내 속에 들어왔다가 나간 것처럼 이런 내 마음을 속속들이 파악하고서는 내게 속삭이고 있는 듯 싶다.

그래 다 알아... 네 마음 다 알아... 그러니까 한번 용기를 내봐...

그나저나...

감히 한번 물어보고 싶소.

여러분은 책 쓰고 싶소?

아니면 책 쓰고 싶어졌소?

이제는 책을 쓰시겠소?

정말 그러하시겠다면 내 진심으로 응원하리다...

진심으로 말씀드리오... 부럽소... 그 용기... 대단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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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사유 -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특별한 여정
김은우.김광연 지음 / 북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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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대규모 자본이나 유통망에 의존하지 않고 책방 지기의 취향대로 꾸며진 작은 서점

주변에서 서점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내가 사는 동네에선 북카페 (책을 팔지않고 전시만 하기에 독립서점과 다르단다)도 찾기 어렵다.

그만큼 책방을 운영하고 유지한다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반증인지도 모른다.

그런 책방, 독립 서점 34곳을 저자는 소개해준다.

그리고, 방문한 독립서점의 분위기나 개성과 어우러지는 책을 소개하고 그 책에 대한 감상도 함께 들려준다.

왠지 부러웠다.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책방지기도 부러웠고, 그런 책방을 찾아다니며 느끼고 즐겼을 저자가 부러웠다.

하지만 가장 부러운 것은 책방지기들이 책에 둘러싸여 있다는 그 자체였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독립서점을 운영한다는 것에 대한 경제적 곤란을 내가 얼마나 두려워하고 꺼려하는 것인지 새삼 떠올린다.

챙피하지만 현실이다. ㅠㅠ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여러 독립서점 중 알고 있었거나 찾아가본 적이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사실 내 스스로가 책방에서 책을 산다기보다는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고, 책 서평 이벤트를 통해 책을 받아서 읽는 것에 치중하다보니 서점에 언제 가봤는 지도 사실 가물가물하다.

이런 상황이니 내 눈에 이런 아기자기한 작은 책방들이 눈에 띄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이었겠다.

'생각'할 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생각한다고 말만 할 뿐, 생각의 제어를 받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만 의존하는 것에 불과하다. 생각한 결과가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생각이 앞서야 한다.

p167-168

제주 '풀무질'이라는 독립서점에서는 환경과 자연과 관계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고 한다.

책방에서 본 실천의 흔적들을 통해서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런 생각의 기회를 갖게 된다며 말이다.

'나'라는 사람의 깊이는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지 누리꾼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개인이 가지는 모든 재능의 깊이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그로인해 나에 대한 깊이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p244

충남 당진시 면천 읍내의 "오래된 미래"라는 독립서점을 찾은 저자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라는 책을 이 책방의 이미지와 연관시킨다.

보이지 않는 강요에 시달리며 현재를 살고 있지는 않는지, 책방의 2층에서 창문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모습이 교차되는 듯한 경험을 통해 살아온 과정 자체가 삶의 깊이라고 들려준다.

사실 책을 많이 '본 것'이지 '읽은 것'이 아니었다. 내가 읽은 책을 통해 타인에게 '난 이런 사람이야'하는 자기 과시에 불과한 것이었다.

p69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정영진 작가의 <정영진의 시대유감>이 있다.

이 책에서 읽고 듣고 본 것을 생각함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했었다.

난 얼마나 읽은 것을 내 것으로 소화했는 지 생각해 볼 일이다.

'책의 가치는 자신의 무지를 깨워줄 때 의미가 있다. 그 책들로 인해 겸허함을 배우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독립서점을 돌아보며 저자는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가 이렇다고 들려주니 또 한번 고개 숙이게 된다.

책을 읽고나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여하튼...

난 독립서점이 아니라 주변 공공도서관을 찾아다니며 입구 사진, 내부 사진을 찍고 그곳의 분위기에 맞는 책을 한 권씩 골라 읽고 서평을 남겨보기로...

과연 실천할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ㅠ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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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 - 건강을 책임진다고 믿었던 현대 의학은 어떻게 우리를 더 병들게 했는가
로버트 러프킨 지음, 유영훈 옮김 / 정말중요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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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이고 공격적이다.

의사이자 학자이자 선생으로서의 저자가 제자들에게 거짓말을???

저자 자신에게 있어 자기 반성적이고 죄책감같은 것이 있어서 이런 제목을 붙였는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할 때는 거짓말이라기 보다는 오해라던가 잘못된 지식이라는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저자의 주장에 대해 방어적이거나 반대편에 대한 옹호적 입장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저자의 주장도 하나의 주장이지 않을까 싶은 것이고 지금까지 내가 알고 지키고 실천했던 바탕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지킴의 심정에 따름이라고 해야겠다.


저자는 그동안 의학계에서 건강을 지키고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알려진 이론과 건강 수칙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잘못된 이론과 수칙이 계속적으로 유지되고 주장되고 있는 이유는...

하나는 잘못된 실험 방법과 그 실험에 대한 결과를 편향, 왜곡하여 수용했기에 결국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러한 왜곡된 결과는 의도되고 조작된 힘과 돈의 논리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먼저 우리는 그동안 건강을 유지함에 있어 지방이 나쁜 쪽으로만 작용한다고 생각해왔고, 섭취하는 열량에 대해 양에만 치중하고 질에 대한 부분을 간과해왔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저탄고지, 간헐적 단식 으로 대표되는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비만은 단순히 많이 먹고 운동을 덜해서 나타난 결과가 아니라, 인슐린 배출을 자극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식습관과 먹거리에 의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요는 "대사 활동의 이상"에서 기인한다고 정리할 수 있단다.

인체 내에서 에너지로 사용되는 포도당을 요구하는 인슐린의 배출은 계속적인 열량 공급을 유도하고, 지속되는 열량 공급은 인슐린의 배출을 유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과다 영양 상태를 초래하고 이로인한 비만, 당뇨, 고혈압, 적은 HDL, 많은 중성지방으로 대표되는 증상을 유발한다.

성장기동안에는 긍정적으로 작동했던 이러한 대사 활동은 25세 전후 (저자가 주장하는 성장세가 꺽이는 나이) 부터는 영양 과다 상태로 전이되어 신체 구석구석에 지방으로 축적되어 각종 성인병과 만성병의 원인으로 발전될 여지를 갖춘다.

그러므로 인슐린 배출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탄수화물 및 각종 당류의 섭취를 최소화하고, 열량 공급 주기를 조절하여 신체 내 대사 활동이 내부 포도당을 소비하는 분위기로 만들어 축적된 지방을 소비하고, 지방의 신규 축적을 억제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한다.

열량 공급 주기는 하루를 기준으로 하면 가능한 한 단시간에 먹고, 안먹는 시간을 길게하는, 즉 하루에 서너 시간만 먹을 수 있는 시간으로 한정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물 등을 제외하고는 제한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으니 이는 흔히 말하는 간헐적 단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하나의 이유인 힘과 돈의 논리라는 부분은 기업의 돈과 영향력이 실험 결과를 왜곡하거나 편향시켜서 잘못된 정보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실험 결과를 과장하여 만병통치약처럼 광고하고,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의 음식이나 식품에 대해서 나쁜 점은 감추고 왜곡하여 마치 영양 식단으로 둔갑시키는 등 일련의 조작이 이루어져왔다는 말이다.

담배 회사들의 로비 활동이 대표적일 수 있겠다.

더불어 새로이 알게 된 것이라면 예방보다는 치료에 집중하고, 먹거리를 통해서 보다는 약을 통해서 건강을 유지하라는 방식으로 우리를 현혹하고 유도해왔다는 것이다.

하여 저자의 건강을 위한 조언은 다음과 같겠다.

농.이.자 : 농경 이전의 자연식

"오늘날 정상 식단을 구성하는 가공식품, 정제 탄수화물, 공장에서 만든 씨앗기름, 곡물을 끝없이 섭취하는 습관을 버리자는 얘기다." (p321)

식단 외의 기타 요소

스트레스, 수면, 신체 운동, 두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그간 들어왔던 이야기들에서 특별하게 차이가 있는 것은 없는 듯 하다.

늘 그러하듯... 실천이 문제다... ㅠㅠ

내 몸 이해

저자가 주장하는 방식을 실천하기 전 및 중간 중간 내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저자는 검사 항목과 함께 몇몇 추가적인 정보를 들려준다.


하지만...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얼마나 정확하고 원인에 접근한 해결책인지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는 지는 의문이다.

워낙에 이런 저런 의견이 많이 있어왔고 그때마다 그 의견을 뒷받침하는 일반인으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실험 결과나 이론들이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자가 자신이 음용하는 식품과 약품들을 소개하는 부분을 접하고보면 저자의 의도를 삐딱하게 볼 수도 있겠다.

건강 정보를 전하는 프로그램마다 언제나 처럼 따라붙는 '개인마다 다르다'는 문구는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니 저자에게 적절하다고 하는 이런 먹거리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절할 지도 의문인데다 구태여 왜 추천하고 있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는 말이다.

난 과체중 상태고, 고혈압이 있어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당뇨나 고지혈증과 같은 증상을 추정할 수 있는 각종 검사 수치는 정상 범위 (정상 범위에서도 낮은 범위에 있는 것은 아니고 보통이거나 좀 높은 수준? 어떤 것은 간신히... ㅠㅠ)에 있다.

이런 내가 간헐적 단식도 하고, 필수 영양제의 일부만 먹고, 매일 운동하고 걷고 하는 데 왜 내 몸무게는 항상 제자리인 것일까?

급격한 변화가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도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유지해야 '이제 되었다'라고 생각할 만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지 잘 모르겠다.

가장 잘 알려져있고 많이 들어왔음직한 건강법을 재탕(?)하면서 마무리한다. ^^

약물에 의존하는 방법보다 더 현명한 조치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지방간을 피하고 싶으면? 달지 않게 먹는다.

나트륨을 줄이고 싶다면? 짜지 않게 먹는다.

혈압을 망치고 싶지 않으면? 술을 마시지 않는다.

알코올 소비와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습관은 대사증후군만 놓고 볼 때 만병통치약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신체 활동과 수면도 무시하면 안된다. 근육 조직은 열량을 빨리 태우므로, 운동은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p192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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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내성인 - 파리민수 정일영의 인생썰
정일영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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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내성인...

극던적으로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말일 것이고, 흔한 소리로 혈액형 A형에 속하는 사람이라거나 MBTI로 말하면 I로 시작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리라...

사실 개인적으로 MBTI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거나 신경쓰지 않는다.

사람의 성격은 알게 모르게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양쪽 모두를 가지고 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내 혈액형이 B형이지만 성격은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낯가리고 방어적이며 수동적인 편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B형과는 거리가 있는 탓이다.

결국...

내가 평가할 때 나는 '극'내성인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어도 내성인이지 않을까 싶다는 말이다.


솔직히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스스로를 극내성인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 묘한 반감이 앞섰다.

일단 극내성인이라면 프랑스 유학은 꿈꾸기 힘든 일이다.

아무리 아버지가 무섭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낯선 곳에 가느니 차라리 아버지에게 맞자라는 기분이 들 지 않을까??

말이 통하는, 이해을 받고 하는 그런 수준이 아니라 그저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수준이라도 되는 곳에서 낯선 사람과 말문을 트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그마저도 안되는 곳에서 대화를 시작한다? 이것도 역시 극내성인 성향은 아니다.

이건 정말 말이 안되지...

물론 저자는 프랑스 유학을 결혼을 한 상태로 즉, 하루의 울적함과 의기소침함을 풀어줄 의지자이자 대화 상대가 있다는 아주 든든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하고 밥먹고 하는 행동을 한다는 것도 극내성인 성향은 아니다.

어떻게 단정하냐고?

이건 정말 나와 극과 극이기 때문이니까... ㅡ.ㅡ


침착맨의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계기로 유명세를 탓다는 저자의 말을 듣고 해당 방송을 찾아봤다.

혹자는 저자가 방송 중에 자기 비하적이거나 방어적인 표현을 하고 있으니 극내성인 성향이 보인다고 평을 하시지만 글쎄라는 기분이 솔직한 내 느낌이랄까...

배신감?까지는 아니지만 어떤지 동질감이랄까 하는 그런 감정은 안들었다는... ㅎ


짧은 에피소드마다 프랑스 어휘를 알려준다.

그 어휘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나 들은 이야기를 덧붙이는 형식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읽혀지는 책이다.

일단 공부라는 느낌이 없으니 편안하다고 해야할까 뭐 그런... ㅋ

저자에게서 두가지 부러움을 느낀다.

그동안의 자기 전공을 바탕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계속 무언가를 할 수 있음에 대한 부러움이 하나요...

어느덧 국민연금을 받게 되었다는 상황이 다른 하나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금 생활자가 되는 시점이 되어야 나도 은퇴라는 것을 하는 것이겠지 하는 마음에 더더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극내성인, #정일영, #시원북스, #에세이, #프랑스어, #파리민수, #내성적, #내향적, #혈액형, #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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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관의 살인
다카노 유시 지음, 송현정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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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용 중에 일부 스포가 있음... ㅋ>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시리즈 중 "기암성"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의 작품...

오래전에 읽은 기암성이다 보니 내용은 사실 기억이 별로 안 남...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고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추리소설 마니아인 듯...

그런 면에서 보면 난 추리소설 마니아는 안되고 그저 메모리 용량 떨어지는 읽기봇? 정도라고 해야 할 지도.. ㅡ.ㅡ

비록 읽어보지 못한 소설을 언급하기 때문에 알아듣지 못함도 있지만 읽었다 하더라도 모방 범죄의 흔적을 찾아내고 떠올리는 것은 나에겐 아무래도 무리스러운 구석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으니 말이다.

란포는 숨기고

세이시는 막는다

마지막으로 아키마츠가 목을 딴다

p55, 시즈쿠가 받은 편지 내용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던 친구가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 찾아서 간다며 사라진 지가 꽤 되었다.

친구 한 명이 아쉬운 내성적이고 소심한 나, 사토는 우연히 3일 만 잘 지내고 있으면 거액의 돈을 준다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발견하고 이 기회를 통해 친구의 소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며 참여한다.

카리브 제도의 어느 외딴 섬...

그 섬에 덩그러니 있는 3층짜리 서양식 저택 한 채...

일본 사람들만이 등장인물로 구성된 소설에서 배경은 일본 주변이 아닌 아메리카 대륙의 인근 바다라니 배경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별나다고 할 수밖에...

집주인의 딸이 받은 편지가 공개되고 이에 대한 추리가 분분한 가운데...

집주인의 친구로 아마추어 마술사 텐가와가 자신의 방에서 칼에 찔려 죽은 채로 발견된다.

그리고 텐가와를 죽인 범인 의사 시라이도 죽은 채로 발견된다.

연이어 집주인의 딸 시즈쿠의 동아리 팀원인 야마네가 연못에 거꾸로 처박힌 채 발견되고...

이내 시즈쿠가 목이 잘린 채 죽는다.

과연 이 연쇄 살인의 범인은 누구일까?

이 모두가 저택의 집사인 고엔마를 비롯한 "탐정 유희" 프로그램의 스탭이자 진행자들이 작가의 각본대로 진행한 결과다.

결국 "탐정 유희"라는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리얼이자 실제 살인이 일어나는 약속된 드라마이었고 이 드라마 속에서 탐정 역할을 맡은 의뢰인 개인의 재미를 위해 진행되는 게임인 것이다.

작가는 이 모든 것을 읽는 이에게 다 알려준다.

게임 진행자들의 생각과 움직임, 조바심까지 모두...

소설 내에서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은 아니 아는 것이 부족한 사람은 사토, 야마네 (이 두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고), 시즈쿠, 텐가와, 시라이 (알지만 2% 부족하게 알고)이며, 사카키, 가모, 고엔마 등등의 나머지 사람들은 다 알고 자기 역할에 충실히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tv 속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독자의 입장이다 보니 살인자의 정체와 수법은 궁금하지 않다.

그렇다면 소설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그리고 독자가 궁금해하는 부분이란?

우선 누가 탐정일까? 이겠지만 소설에서 탐정 역할이 누구라고도 알려주니 이건 땡...

소설 속에서 말하듯 원래의 시나리오에서 변수가 발생해 이 게임을 끝낼 수도 있었는데 왜 계속하고 있는가?라는 것은 언뜻 떠올리기 힘든 부분이랄까...

결국 반전은 이 게임의 숨겨진 의뢰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랄까?

읽는 내내 난 탐정 찾기에만 몰입했던 것 같다.

결국 찾아내지도 못했고 사토의 생각처럼 이 두어 사람 중 하나? 이 정도까지만 다다랐을 때 뜬금없이 내가 탐정이야 하면서 사건의 전모를 말하는 인물을 보면서 좀 당황했다고 할까...

이 뜬금없는 전개는 뭐지?

하지만 마니아급이 아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정도가 여기까지였던 것일 뿐 작가는 사토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었으니 300페이지가 채 안 되는 작품 속에서 참 많은 것을 준비해 놓았다 싶다.

후반 결말 부분을 읽으며 사토의 노림수를 알게 되면서 나 역시 한 단계 발전되는 읽기봇에서 마니아로 거듭나는 나를 상상해 봤다.

음... 아무래도 난 메모리 용량이 부족해서 안될 것 같다는... ㅠ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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