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서문에서 "창의적 예술가들의 생애주기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고 이 이론이 경험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 지, 그리고 분석 결과를 검토해보는 것"에 목적이 있음을 밝힌다.
더불어 창의성과 예술적 업적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저자는 예술가와 창작자들의 스타일을 연구하며, 천재성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러한 구분은 '역사적인 예술가들의 작품과 경력을 분석하며, 창의성이 발현되는 방식에 따라' 나뉜다고 설명한다.
하나는 "개념적 혁신가(Conceptual Innovators) – 급진적 창조자"이다.
이들은 대개 젊은 나이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작품 활동에서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처음부터 완벽하게 기획된 작품을 빠르게 완성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창작 방식이 직관적이며, 새로운 이론이나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하는 이런 부류의 예술가의 예는 파블로 피카소, T.S. 엘리엇, 랭보 등을 거론한다.
이와는 반대로 "실험적 혁신가(Experimental Innovators) – 점진적 창조자" 스타일이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장기간에 걸쳐 창작 기법과 스타일을 발전시키면서 점진적으로 완성도를 높이려고 고군분투하며, 즉흥적인 아이디어보다는 시행착오를 통해 작품을 다듬어 나가는 쪽이다.
이렇다 보니 인생 후반기에 최고 작품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되며, 폴 세잔, 마크 트웨인, 로버트 프로스트 등이 이에 속한다.
저자의 이론에 대한 검토와 분석, 증명 과정에서 저자는 정량적 분석을 활용한다.
예술가들의 작품이 경매에서 거래된 가격
특정 연령대에 발표된 주요 작품
예술 비평에서 언급된 빈도
이런 데이터를 통해 창의성이 연령과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를 연구한 결과라는 말이다.
서문에서 밝힌 저자의 생각 - 이론을 제시하고, 증명하는 -은 다양한 예술 부문 즉, 그림, 문학, 조각, 영화 등에 걸쳐 이야기되고 있으며, 그런 경향에 대해 '그건 아니지'와 같은 반론의 제기는 무의미해보인다.
다만 저자도 "돌연변이"편으로 따로 구분하여 거론하는 것처럼 개념적 혁신가의 유형으로 분류되지만 그의 대표작을 완성하고 발표하는 시기가 상대적으로 실험적 혁신가 유형과 유사한 인생 후반기에 위치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예외적인 사례로 인해 저자가 주장하는 두가지 유형에 대한 정의와 특성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어보인다.
이와 같은 저자의 이론과 주장을 다시한번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 될 듯하다.
창의성은 단순히 나이에 의해 결정되지 않으며, 창작 방식에 따라 다른 패턴을 보인다.
개념적 혁신가는 급진적으로 변화를 주도하며, 실험적 혁신가는 점진적으로 발전한다.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문학, 영화 등 에서도 이 두 유형은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따라서 자기 자신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를 이해하면 창작 활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겠다.
이와 더불어 이론의 증명 과정에서 창의성에 대한 외부 영향 요인도 함께 알 수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창의성이 단순히 개인의 노력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 시대적 흐름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예를들어 시대적 요구와 문화적 영향을 생각할 수 있는 데, 이는 20세기 초반 산업화와 과학 발전은 피카소와 같은 개념적 혁신가들의 창조성을 촉진하는 환경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르네상스 시대에는 장인적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실험적 혁신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이 있었다고 보여 시대와 환경에 따라 주도적인 유형이 달라 보인다.
또한, 네트워크와 협업의 중요성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창의성은 고립된 상태에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창작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강화되기도 한다는 것이고, 예를 들어, 인상파 화가들은 서로의 작품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스타일을 발전시켰다.
더불어 통신과 사진의 발달은 도제식 교육 방법이 아주 중시되지 않는 개념적 혁신가 유형에게 있어 개념과 요점의 전달이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부분이랄 수 있겠다.
창의성이 형성되려면 개방적인 사고방식과 협력적 환경이 중요하다고 할 때 세계화는 이런 흐름에 도움이 되었겠다.
책 제목이 "천재와 거장"이다.
Young geniuses and Old masters (원래는 Old masters and Young geniuses의 순서이지만 우리말 제목과 순서를 맞추면 이렇게 될 것이다.)
개념적 혁신가와 실험적 혁신가...
혁신은 그들의 예술 세계를 발전시키고 전성기로 이끌어준 동력이자 자체였는 지도 모른다.
어떤 유형이 나에게 맞을까?
이런 질문은 인생의 전성기가 언제쯤 올까? 라는 질문과 같은 지도 모른다.
결국 나를 알아야 하는 문제로 돌아가게 되는 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전성기를 맞이했나? 그것이 아니라면 좀 더 시간이 흐른 후에 내 전성기가 올까?
그것은 지금의 내가 창의적인 혁신을 위해 열일하고 있느냐에 달린 문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