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유성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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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부검을 한다는 것은 말로만 듣고 tv나 영화 속의 이야기일 뿐이다. 적어도 내게는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죽은 사람이라고 해도 피부를 가르고 살을 베는 그런 모습을 본다는 것은 내겐 힘들다.

아주 좋은 핑계지 않을까?

이런 것들이 싫고 무섭기 때문에 난 의사가 될 수 없고, 그래서 의대를 가지 않았다는 것 말이다.

못갔다고는 말하기는 쫌 그러니... ^^

"죽은 자들이 끝내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삶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빛도 없는 카메오다."

"아프지 않게 해드릴께요, 그리고 보기 흉하지 않게, 최대한 열심히 해서 잘 밝혀드리고 예쁘게 잘 봉합해드릴께요."

유퀴즈, 유성호 교수 편


tvn 유퀴즈에 법의학자가 두 명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 한 명의 법의학자가 저자인 유성호 교수다.

별명이 '죽어야 만나는 남자'라고 불린다는 데... 맞네... 딱 맞네...

저자 스스로가 말하는 것처럼 부검을 통해 만나는 여러 죽음의 사례들을 이 책에서 들려준다.

우리의 신체 내부에 있는 여러 장기들과 그 장기들에서 발견되는 죽음의 징후들과 증거들을 말이다.

이 모든 징후와 증거들은 내가 살아온 흔적이자 내가 얼마나 내 몸을 생각하지 않고 내 하고 싶은 것만을 찾아 내 몸을 혹사시켰는 지 알려주는 생생하면서도 명백한 증명이 된다는 것을 저자는 적나라하게 인지시켜준다.

난 먹고 싶은 것 다 먹는다.

예전엔 담배도 먹었고, 여전히 술도 먹고 있으며, 쫄쫄이 굶다가 한꺼번에 퍼묵퍼묵하기도 한다.

굽고 튀기고 그슬러먹는 것이 안좋다고 하지만 맛있게 먹는 방법이니 거리낌없이 먹는다.

지방이니 콜레스테롤이니 하는 것보다 지금 저 불판에서 구워지고 있는 막창과 대창이 더 끌린다.

난 하고 싶은 것 다 한다.

방 바닥에서 소파에서 뒹굴 거리며 핸드폰을 쉴 새 없이 본다. (이건 쉬는 것인가 핸드폰 시청 노동을 하는 중인가??? ㅡ.ㅡ)

달리기, 스쿼트, 걷기같은 운동은 하기 싫으니 안하다. 그래도 숨쉬기 운동은 한다. 살아야 하니까...

등산과 자전거, 수영은 힘들어서 극구 피한다. (수영? 이건 정말 안한다. 난 물에 빠지면 머리부터 가라앉는 전형적인 맥주병이니...ㅠㅠ)

이런 생활의 결과가 가져오는, 가져왔을...

내 몸뚱아리와 그 속에 자리잡고 있는 한 두 주먹꺼리 정도되는 크기의 장기들 (대장, 소장 뭐 이런 것은 아주 길다니 예외로하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지 궁금한가?

아프고 고통받는 시간이 되어야 난 그제야 내가 왜 그랬을까? 하겠지...

저자는 "부디 우리가 부검대에서 만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지만 어쩌면 내 배를 가르고 내 두개골을 열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한숨을 쉬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지 실재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더더욱이나 바라는 일은 절대 아니다.

책에서 저자는 이런 경고와 충고를 가득 쏟아낸다.

그만 먹고 운동 좀 하고 내 몸뚱아리에 미안해하라고 말이다.

"가능한 한 죽지 않는 법을 알려드립니다."라며 저자는 조언을 해준다.

암과 체온 유지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술, 담배, 스테로이드, 다이어트 약에 빠지지 말라고 말이다.

여기에 더불어 저자가 누누이 말해온 소식少食, 운동을 꼬박꼬박 지킨다 한들 저자의 말처럼 '가능한 한' 죽음을 늦추고, 심하게 아프지 않게 죽을 수 있을 뿐이겠다.

하지만 그게 어딘가 싶다.

그저 오래 아프지 않고 짧게 많이 아프지 않고 그렇게 죽었으면 싶으니 말이다.

내 마지막 그 날이 와서 내가 나 자신을 직접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날이 되었고...

누군가가 내가 죽은 이유을 알기 위해 부검을 하는 것을 지켜보게 되었을 때...

그저 많이 창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고... 왜 어렇게 사셨답니까...' 하는 그 자의 중얼거림을 듣고 싶지 않으니 말이다.

그러려면 난 오늘 조금 먹고 한걸음이라도 걷거나 뛰어야될텐데...

이놈의 몸뚱아리는 왜 이리 무겁고 굼뜬지... 참... 거 참... ㅉㅉㅉ...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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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 #의학서적 #부검 #생존교양지식 #주요장기 #죽음의원인 #죽음에서배우는몸공부 #죽음의해석 #가능한한죽지않는법

#의학적관점 #결정적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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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지만 립스틱은 빨갛게 - 12빛깔로 읽는 마음의 지도
김옥기 지음 / 트라이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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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화장을 마치고 립스틱을 바르는 순간, ... 마음 속으로는 울고 있을지언정 세상에 보여 줄 얼굴을 만들어 가는 사람입니다. 내면은 무너져 내리지만 겉으로는 괜찮은 척 웃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용기입니다. 절망이 아니라 희망입니다. 가장 힘든 순간에도 아름다워지려는, 살아가려는, 사랑하려는 몸부림입니다.

p13-14, <책을 펴내며>

김옥기의 <울고 있지만 립스틱은 빨갛게>는 색에 관한 책이지만, 그보다 먼저 ‘삶의 온도’에 관한 기록이다.

저자는 12가지 색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분해하고, 그 미묘한 파동을 색의 언어로 번역한다.

색은 이 책에서 단순한 시각적 인상이 아니라, 내면의 결을 드러내는 감정의 언어다.

책은 Red로 시작한다.

저자에게 Red는 단순한 열정의 색이 아니다.

그것은 상처 입은 생명력의 증거이며, 꺼지지 않으려는 생의 본능이다.

울고 있지만 립스틱을 바르는 행위, 바로 그 붉음이 상징하는 것은 포기의 반대편에 서 있는 ‘존엄한 자기 회복’이다.

그리고 그 붉은 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삶에 대한 선언이다.

Orange는 그 Red의 불꽃이 한결 부드러워진 색이다.

그것은 따뜻함과 창조성,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품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충동과 산만함의 그림자를 가진 색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색을 통해 ‘표현’과 ‘절제’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이야기한다.

타인을 향한 온기가 자신을 덮어버리지 않도록, 자신 안의 중심을 잃지 않도록, Orange는 우리에게 “따뜻하게 그러나 중심 있게” 살아가야 함을 상기시킨다.

Yellow는 햇살처럼 명랑한 색이다.

밝음과 지성, 희망의 상징이지만, 그 빛이 지나치면 불안으로 번진다.

저자는 이 색을 ‘생각하는 빛’이라 부른다. 무작정 밝기보다, 스스로를 성찰하는 지적인 명랑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Gold가 이 Yellow의 확장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Gold는 물질적 풍요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영적 성숙의 색으로 그려진다.

저자는 “Gold는 내 내면을 지지하는 중심 에너지이며, 충만감이며, 지혜와 부의 컬러”라고 표현한다.

단순한 화려함이 아니라, 삶을 통과한 후 얻게 되는 내면의 깊이, 그것이 Gold의 빛이다.

Green은 ‘숨을 돌리는 색’이다.

성장과 치유, 균형의 색이지만, 동시에 정체와 머뭇거림을 동반한다.

세상의 소음 속에서 자신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것은 때때로 쉼이라는 메시지가 이 색 안에 있다.

Blue는 서정적인 색이다.

신뢰와 평화, 고요의 상징. 그러나 그 고요함이 지나치면 냉정으로, 때로는 고립으로 변한다.

Blue가 내면의 심호흡이라면, Indigo는 그보다 더 깊은 곳의 통찰이다.

Indigo는 영혼의 색이자, 진실을 직시하는 빛이다.

하지만 이 색 또한 홀로 깊어질 때 외로움을 동반한다.

저자는 이 두 색의 차이를 명확히 인식한다. Blue가 ‘안정된 마음의 호흡’이라면, Indigo는 ‘고독한 사색의 숨결이자 어둠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고요한 힘’이다.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색이 Turquoise다.

Blue의 차분함과 Green의 생기를 함께 품은 Turquoise는 감정의 회복과 순환의 '심신 회복의 파장'이 되는 색이다.

Violet은 통찰과 신비의 색으로 등장한다.

저자는 이 색을 ‘보이지 않는 것을 느끼는 감각’과 같이 묘사한다.

Violet은 영감과 영성의 색이지만, 그만큼 현실과의 거리를 동반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거리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거리 속에서 세상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Violet은 삶을 다른 각도로 비추는 빛”인지도 모른다.

Pink는 인간적인 색이다.

사랑과 온기, 연민의 감정이 묻어나는 색이지만, 때로는 의존과 미숙으로 기운다.

저자는 Pink를 “스스로를 돌보는 사랑의 색”이라 부르고 있는 듯 싶다.

타인을 향한 사랑보다 먼저, 자신을 보듬는 일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Magenta.

Red와 Violet 사이에 놓인 이 색은 인간의 정서가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지점에 있다.

그것은 ‘마음의 성숙’을 상징한다.

저자는 Magenta를 “나와 너를 품어 우리를 만들 줄 아는 색”이라 말한다.

말없이 돌보고 이유없이 나누며 마음이 향하는 대로 사랑을 베푸는 그런 마음이 이 색에 깃들어 있다.

White는 정화와 시작의 색이다.

저자는 White를 ‘모든 색을 품은 여백’과도 같은 색이라 말하는 듯 하다.

완벽함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공간.

White는 비어있는 색이 아니며, 비워 낸 자리에 어떤 색이든 새롭게 채워넣을 수 있는 가능성의 색이다.

"당신은 지금,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라고 당장에라도 나에게 물어올 것 같다.

결국 이 책에서 색은 서로를 보완하고 끌어안는다.

Red의 뜨거움이 Blue의 냉정을 만나 균형을 이루고, Yellow의 밝음이 Violet의 사색과 맞닿아 깊이를 얻는다.

Turquoise는 Green과 Blue의 다리를 놓고, Pink는 Magenta를 통해 성장한다.

Gold의 성숙은 White의 여백을 통해 빛나고, 모든 색은 서로에게 필요하다.

저자가 말하는 ‘조화’는 단지 시각적 배합이 아니라, 감정의 공존이다.

나는 지금 Red처럼 살아있는가, Blue처럼 차분한가, 아니면 Turquoise처럼 회복 중인가.

저자는 색을 통해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당신은 오늘 어떤 색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나요?”

이 책 <울고 있지만 립스틱은 빨갛게>는 결국 인간의 내면이 지닌 12가지 색의 초상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색들은 우리 안의 울음과 웃음, 상처와 회복을 비추는 감정의 프리즘인지도 모를 일이다.

삶은 때로 무너지고, 마음은 흔들리지만, 저자는 말한다.

“울고 있지만 립스틱은 빨갛게.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살아내려는 용기다.”

이 책은 그 문장의 의미를 색으로 증명한다.

눈물이 마르지 않은 얼굴 위에 다시 붉은 빛을 더하는 것,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색의 철학이며, 우리 모두가 매일 조금씩 연습해야 할 ‘삶의 미학’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울고있지만립스틱은빨갛게 #김옥기 #트라이온 #매일책읽기 #독후감쓰기 #도서리뷰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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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당은 없다 - 기후와 인간이 지워낸 푸른 시간
송일만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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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바당은 없다.

갯것이가 금방이다.

갯것이 쪽으로 조금 나가면 개마띠가 나온다.

폴개에는 겡이들이 많았고, 그래서 겡이왓이라고 불렀다.

물이 봉봉 들면 반대로 물이 바짝 싸면...

제주 아이들은 요망졌다. 바당에서 어머니가 숨 참으며 감태랑 메역 조물멍해온 돈으로 공부를 했으니 잘해야했다.

(무슨 말인지 알듯 모를 듯 하지 않은가? 육지말로는 이렇다고 한다. 저 밑에다가 옮겨놓았다. ^^)


누가 그랬다.

제주도 방언은 우리나라 말이 아니고 다른 나라 말 같고 알아들을 수가 없다고...

잠시 잠깐 흘려듣듯 들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육지말하고는 달라도 많이 다른 것은 위의 말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나라 안에서도 제주말과 육지말이 서로 사맛디 아니할 새 이런 전차로 어린 백성이 니르고자 할 배있어도 제 뜻을 시러 펴지 못할 노미 하니라... 할 만하지 않을까? ^^


작가가 들려주는 제주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소제목처럼 "푸른 심장이 뛰던 시간"이자 다시 돌아가 동무들과 어울리며 뛰어놀고 싶었던 애틋한 추억 가득한 바로 그런 곳으로 말이다.

작가의 아련한 회상을 들으며 상상 속의 제주를 떠올리며 입가 가득 웃음지었다가...

책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점점 다른 세상을 만난다.

"더 이상 푸르지 않은 비명"으로 가득한 제주로서 말이다.


개발과 부의 축적은 제주도 푸른 밤 푸른 바다도 피해가지 못했다는 말이다.

양식장이 들어서면서 바다는 점점 포르말린으로 피폐해져갔고...

산호들은 서바이벌 경쟁에 내몰렸으며...

바당 바닥은 점점 하얗게 변해갔고...

남획과 촘촘한 그물은 나날이 줄어드는 물고기의 숫자로 그 흉악함을 알려주고 말았다.

작가가 TV 프로그램에서 보았다는 핀란드 어느 작은 어촌 마을의 생태계는 그저 그림의 떡이 되었다.

그렇게 제주도 방언도 글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달랑 이 말이 남았다.

"더 이상 바당은 없다. 매기 도똑이다." (더 이상 바다는 없다. 더 이상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해변은 땅 쪽으로 자꾸 다가와서 어릴 적엔 무릎 높이가 만조였지만 성인이 된 지금 그 높이는 허리에 이르렀다고 한다.

기후 온난화에 의한 해수면의 높이 상승은 먼 나라 먼 대양 한가운데 있는 섬나라 이야기만은 아니게 된 것이다.

해수면의 상승과 더불어 점점 더 자주 더 큰 여파를 가져다 주는 태풍을 맞이하고 있는 것도 그 결과의 하나이겠다.

돼지 고기 1kg을 생사하는 데 물은 6000리터가 들어가고 쌀 1kg은 2500리터가 들어간다고 한다.

주민의 숫자보다도 많아도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을 먹이는 것만으로도 제주의 지하수는 점점 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단다.

개발은 지형의 모습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비가 땅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방해하고 그렇게 땅 속의 물은 맑고 깨끗한 담수에서 오염된 물과 해수로 침식당하고 있는 중이다.

해양 쓰레기 문제도 작가는 짚고 간다.


우리가 함부로 대했던 바당이.

우리의 모든 잔재와 찌꺼기를 말없이 받아내야만 한다고 강요받던 바당이.

나 아프다고 나를 좀 아픔에서 구해 달라고 스스로 한없이 절규했던 그 바당이...

균등함의 자연스러운, 누구에게나 관대한 바당은, 삶이 있어서 공동체적 생활과 즐거움이 동시에 있었던 그 생산적인 바당은 이미 죽었다고 작가는 외친다.

그 바당은 더 이상 없다. 바다만 있을 뿐이다 라고...


그래도 작가는 제주에서 희망을 본다.

제주를, 바당을 지키려는 사람들을 본다.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는 없어도 지금보다는 더 나빠지지 않도록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에게 바당은 함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행복을 꿈꾸기 위한 시간은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기에 지금은 이해의 시간이 아니라 집단 행동을 할 시간이다.

바로 그 시간이다.




#바당은없다 #송일만 #맑은샘 #매일책읽기 #독후감쓰기 #도서리뷰 #서평단 #인디캣책곳간

#에세이 #환경 #기후위기 #제주도 #푸른바다 #환경보호 #제주방언 #실천행동 #이어도


 

뱀발...

저 위에 써놓은 제주 방언은 이런 의미란다.

알만한 것도 있고, 전혀 상상이 안되는 것도 있다.

제주 방언이다. 그래도 우리 말이다. ^^

바다는 없다.

바닷가가 금방 나온다.

바닷가 쪽으로 조금 나가면 작은 포구가 나온다. (개:바다, 마띠:맞는 곳, 바다를 맞이하는 곳이다.)

서귀포 바닷가인 폴개라는 동네는 게들이 많았고, 그래서 게들이 살아가는 밭, 게 밭이라고 불렀다.

바닷물이 최고의 만조가 되면 반대로 완전히 썰물이 되면

제주 아이들은 빠릿빠릿하고 똑똑했다. 바다에서 어머니가 숨 참으로 감태랑 미역이랑 물 속에서 따온 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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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씽킹 -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사고 대전환 프로젝트
솔 펄머터 외 지음, 노승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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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정기서평단 '위뷰'의 일원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넥스트 씽킹> 21세기에서 30세기까지 이어질 세 번째 밀레니엄 시대를 배경으로, 우리가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정보의 과잉, 가짜 뉴스의 범람,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오늘날, 단순히 지식을 축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저자들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과학적 사고의 회복과 확장을 제안한다.

이 책은 과학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사고의 방법론을 훈련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확률론적 사고와 불확실성 관리

현대 사회의 특징은 불확실성이다.

저자들은 이를 회피하거나 단순화하기보다는, 확률론적 사고를 통해 합리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건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대신 가능성과 확률을 추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질병의 치료 효과를 판단할 때 단일 사례에 의존하기보다 통계적 근거를 검토하고, 정책 효과를 평가할 때 확률적 모델을 고려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개인의 의사결정뿐 아니라 사회적 합의에도 필수적이다.


인과론적 사고와 상관관계의 함정

저자들은 또 다른 핵심으로 인과론적 사고를 제시한다.

상관관계는 반드시 인과관계를 의미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날의 많은 사회적 담론은 이러한 구분을 간과한 채 단순한 수치적 상관성을 인과적 결론으로 오인한다.

책은 원인과 결과를 논리적으로 추적하는 훈련이 없이는 사회적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이는 과학적 사고의 기본 원칙이자, 왜곡된 정보와 선동적 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잡음과 신호의 구분

정보가 범람하는 디지털 시대의 또 다른 과제는 잡음(noise)과 신호(signal)의 구분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어마어마한 데이터 가운데 본질적 패턴을 식별하지 못하면, 사고는 무용지물이 된다고 지적한다.

하루 단위의 시장 변동이나 여론의 순간적 변화 같은 잡음에 집착하는 대신,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신호를 인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구분 능력은 곧 정보 해석력의 핵심이며, 잘못된 판단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불확실성의 본질과 과학적 겸손

불확실성은 단순한 인간의 무지가 아니라, 세계 자체의 복잡성에서 비롯된다.

저자들은 이 점을 강조하며,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시도보다 그 자체를 인정하고 관리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는 모른다"라는 과학적 겸손에서 비롯되며, 이는 오히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과학적 낙관주의와 페르미 문제

저자들이 제시하는 사고 도구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은 페르미 문제이다.

이는 불완전한 정보를 전제로 합리적 근사치를 추정하는 사고 실험으로, 복잡한 문제를 단계적 가정과 계산을 통해 접근하게 한다.

이는 불확실한 세계에서 사고를 확장하는 가장 실용적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동시에 저자들은 이러한 훈련을 통해 과학적 낙관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학은 단순히 사실을 검증하는 도구가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를 가능성과 희망의 관점에서 탐구하게 하는 지적 자산이라는 것이다.


사고의 덫 ― 확증 편향과 맹분석

과학적 사고를 가로막는 심리적 요인으로 저자들은 확증 편향과 맹분석을 지적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 수용하려는 경향이 있고, 때로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면서도 핵심적 질문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이는 개인적 오류를 넘어 사회적 왜곡을 초래한다. 따라서 저자들은 자기비판적 태도와 열린 사고를 과학적 사고의 필수 요소로 제시한다.


집합적 사고 도구와 신뢰 재부팅

책의 결론부는 개인적 사고 훈련을 넘어, 디지털 시대에 효과적인 집합적 사고 도구의 개발로 확장된다.

숙의 기술, 시나리오 플래닝 등은 집단 지성을 구조화하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론으로 제시된다.

물론 이러한 도구가 제도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자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저자들은 비관주의가 아닌 낙관주의를 택한다.

집합적 사고의 극적 개선이 가능하며, 그것이야말로 새로운 밀레니엄 사회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결론은 "신뢰 재부팅”이라는 표현으로 집약된다.

이는 왜곡된 정보와 양극화된 대립 속에서 무너진 사회적 신뢰를, 과학적 사고와 합리적 숙의를 바탕으로 다시 회복하자는 요청이다.

결국 새로운 밀레니엄을 살아가는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의 총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고 방식의 혁신과 집합적 신뢰의 재구축이다.

수 많은 정보에 있어 신뢰할 만한 출처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최종적으로 상충하는 주장들의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는 효과적 신뢰 관계를 확립할 도구가 필요하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접하고서 그것을 믿는 이유는 자신이 선호하는 정치적, 문화적 집단이 그렇게 믿고 반대편이 그렇게 믿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와 의견이 다르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 또한 그렇게 믿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가 이해를 쌓아가는 토대다"라고 말이다.


이 책 <넥스트 씽킹>은 지식 전달서가 아니라 사고 훈련서이며, 개인적 성찰을 넘어 사회적 과제에 대한 지적 처방을 담고 있다.

확률론적 사고, 인과론적 사고, 신호와 잡음의 구분, 불확실성 관리, 과학적 낙관주의, 페르미 문제, 확증 편향과 맹분석 비판 등은 모두 한 방향으로 수렴한다.

그것은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위한 사고 방식의 전환과 신뢰 재부팅이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무엇을 아는가”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더 근본적인 문제임을 일깨워준다.

학문적 깊이와 실천적 함의를 겸비한 이 책은, 단순한 독서 경험을 넘어 사고 체계를 점검하고 재구성할 것을 요구하는 지적 도전장이라고 해야하겠다.






#넥스트씽킹 #솔펄머터 #존캠벨 #로버트매쿤 #노승영 #위즈덤하우스 #매일책읽기 #독후감쓰기 #도서리뷰 #위뷰 #서평단

#인문교양 #사고대전환프로젝트 #생각하는법 #새로운생각법 #새로운생각의기준을만들다 #현실파악 #불확실성의이해 #낙관주의

#경험과현실사이의간극 #집단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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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의 한국사 한 권 - 한 줄 코드로 재밌게 읽고 평생 기억하는
서경석 지음, 염명훈 감수 / 창비교육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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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대해서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는 정말 괜찮은 책인듯... 하지만 보다 깊이있고 자세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책으로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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