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내성인 - 파리민수 정일영의 인생썰
정일영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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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내성인...

극던적으로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말일 것이고, 흔한 소리로 혈액형 A형에 속하는 사람이라거나 MBTI로 말하면 I로 시작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리라...

사실 개인적으로 MBTI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거나 신경쓰지 않는다.

사람의 성격은 알게 모르게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양쪽 모두를 가지고 있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내 혈액형이 B형이지만 성격은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낯가리고 방어적이며 수동적인 편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B형과는 거리가 있는 탓이다.

결국...

내가 평가할 때 나는 '극'내성인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어도 내성인이지 않을까 싶다는 말이다.


솔직히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스스로를 극내성인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 묘한 반감이 앞섰다.

일단 극내성인이라면 프랑스 유학은 꿈꾸기 힘든 일이다.

아무리 아버지가 무섭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낯선 곳에 가느니 차라리 아버지에게 맞자라는 기분이 들 지 않을까??

말이 통하는, 이해을 받고 하는 그런 수준이 아니라 그저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수준이라도 되는 곳에서 낯선 사람과 말문을 트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그마저도 안되는 곳에서 대화를 시작한다? 이것도 역시 극내성인 성향은 아니다.

이건 정말 말이 안되지...

물론 저자는 프랑스 유학을 결혼을 한 상태로 즉, 하루의 울적함과 의기소침함을 풀어줄 의지자이자 대화 상대가 있다는 아주 든든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하고 밥먹고 하는 행동을 한다는 것도 극내성인 성향은 아니다.

어떻게 단정하냐고?

이건 정말 나와 극과 극이기 때문이니까... ㅡ.ㅡ


침착맨의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계기로 유명세를 탓다는 저자의 말을 듣고 해당 방송을 찾아봤다.

혹자는 저자가 방송 중에 자기 비하적이거나 방어적인 표현을 하고 있으니 극내성인 성향이 보인다고 평을 하시지만 글쎄라는 기분이 솔직한 내 느낌이랄까...

배신감?까지는 아니지만 어떤지 동질감이랄까 하는 그런 감정은 안들었다는... ㅎ


짧은 에피소드마다 프랑스 어휘를 알려준다.

그 어휘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나 들은 이야기를 덧붙이는 형식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읽혀지는 책이다.

일단 공부라는 느낌이 없으니 편안하다고 해야할까 뭐 그런... ㅋ

저자에게서 두가지 부러움을 느낀다.

그동안의 자기 전공을 바탕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계속 무언가를 할 수 있음에 대한 부러움이 하나요...

어느덧 국민연금을 받게 되었다는 상황이 다른 하나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금 생활자가 되는 시점이 되어야 나도 은퇴라는 것을 하는 것이겠지 하는 마음에 더더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극내성인, #정일영, #시원북스, #에세이, #프랑스어, #파리민수, #내성적, #내향적, #혈액형, #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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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관의 살인
다카노 유시 지음, 송현정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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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용 중에 일부 스포가 있음... ㅋ>

모리스 르블랑의 아르센 뤼팽 시리즈 중 "기암성"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의 작품...

오래전에 읽은 기암성이다 보니 내용은 사실 기억이 별로 안 남...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고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추리소설 마니아인 듯...

그런 면에서 보면 난 추리소설 마니아는 안되고 그저 메모리 용량 떨어지는 읽기봇? 정도라고 해야 할 지도.. ㅡ.ㅡ

비록 읽어보지 못한 소설을 언급하기 때문에 알아듣지 못함도 있지만 읽었다 하더라도 모방 범죄의 흔적을 찾아내고 떠올리는 것은 나에겐 아무래도 무리스러운 구석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으니 말이다.

란포는 숨기고

세이시는 막는다

마지막으로 아키마츠가 목을 딴다

p55, 시즈쿠가 받은 편지 내용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던 친구가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 찾아서 간다며 사라진 지가 꽤 되었다.

친구 한 명이 아쉬운 내성적이고 소심한 나, 사토는 우연히 3일 만 잘 지내고 있으면 거액의 돈을 준다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발견하고 이 기회를 통해 친구의 소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며 참여한다.

카리브 제도의 어느 외딴 섬...

그 섬에 덩그러니 있는 3층짜리 서양식 저택 한 채...

일본 사람들만이 등장인물로 구성된 소설에서 배경은 일본 주변이 아닌 아메리카 대륙의 인근 바다라니 배경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별나다고 할 수밖에...

집주인의 딸이 받은 편지가 공개되고 이에 대한 추리가 분분한 가운데...

집주인의 친구로 아마추어 마술사 텐가와가 자신의 방에서 칼에 찔려 죽은 채로 발견된다.

그리고 텐가와를 죽인 범인 의사 시라이도 죽은 채로 발견된다.

연이어 집주인의 딸 시즈쿠의 동아리 팀원인 야마네가 연못에 거꾸로 처박힌 채 발견되고...

이내 시즈쿠가 목이 잘린 채 죽는다.

과연 이 연쇄 살인의 범인은 누구일까?

이 모두가 저택의 집사인 고엔마를 비롯한 "탐정 유희" 프로그램의 스탭이자 진행자들이 작가의 각본대로 진행한 결과다.

결국 "탐정 유희"라는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리얼이자 실제 살인이 일어나는 약속된 드라마이었고 이 드라마 속에서 탐정 역할을 맡은 의뢰인 개인의 재미를 위해 진행되는 게임인 것이다.

작가는 이 모든 것을 읽는 이에게 다 알려준다.

게임 진행자들의 생각과 움직임, 조바심까지 모두...

소설 내에서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사람은 아니 아는 것이 부족한 사람은 사토, 야마네 (이 두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고), 시즈쿠, 텐가와, 시라이 (알지만 2% 부족하게 알고)이며, 사카키, 가모, 고엔마 등등의 나머지 사람들은 다 알고 자기 역할에 충실히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tv 속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독자의 입장이다 보니 살인자의 정체와 수법은 궁금하지 않다.

그렇다면 소설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그리고 독자가 궁금해하는 부분이란?

우선 누가 탐정일까? 이겠지만 소설에서 탐정 역할이 누구라고도 알려주니 이건 땡...

소설 속에서 말하듯 원래의 시나리오에서 변수가 발생해 이 게임을 끝낼 수도 있었는데 왜 계속하고 있는가?라는 것은 언뜻 떠올리기 힘든 부분이랄까...

결국 반전은 이 게임의 숨겨진 의뢰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랄까?

읽는 내내 난 탐정 찾기에만 몰입했던 것 같다.

결국 찾아내지도 못했고 사토의 생각처럼 이 두어 사람 중 하나? 이 정도까지만 다다랐을 때 뜬금없이 내가 탐정이야 하면서 사건의 전모를 말하는 인물을 보면서 좀 당황했다고 할까...

이 뜬금없는 전개는 뭐지?

하지만 마니아급이 아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정도가 여기까지였던 것일 뿐 작가는 사토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었으니 300페이지가 채 안 되는 작품 속에서 참 많은 것을 준비해 놓았다 싶다.

후반 결말 부분을 읽으며 사토의 노림수를 알게 되면서 나 역시 한 단계 발전되는 읽기봇에서 마니아로 거듭나는 나를 상상해 봤다.

음... 아무래도 난 메모리 용량이 부족해서 안될 것 같다는... ㅠ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기암관의살인, #허밍북스, #다카노유시, #송현정, #서평단, #일본소설, #추리소설, #모방살인, #연쇄살인, #게임, #탐정유희, #기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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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는 없다 -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 역사
유성운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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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대부분의 평가는 아마도 '새롭다'라고 하거나 '다시 생각하는/읽는' 등의 표현이 많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내가 한국사를 읽고 접하는 시각이 편협했던 것인지 아니면 치우친 교육을 받아온 탓인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독자들이 새로운 시각을 접하게 되었다는 것은 공통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시점의 책을 진부한 관점에서 읽으면 안되는 데 하는 걱정을 하게된 것은 덤이라고 할까...



백일동안 동굴 안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버텨 여자로 환생한 곰은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다. (삼국유사 버전)

저자는 묻는다.

그렇다면 우리 민족은 곰을 숭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호랑이보다...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의 형상이 아닌 곰의 형상으로 한반도 형상 해석을 했어야 않았을까 말이다...



중국 한나라 무제 때 설치되었다는 한사군의 위치와 관련해서 만주 어딘가와 한반도 내 어딘가라는 의견으로 나뉘어져있다고 하지.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민족의 자존심과 연결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한반도 바깥에 있어야 고조선의 중심은 만주가 되고, 우리 고대사의 영역도 확장된다고 보는 것이다. 한사군 연구가 일제 강점기에 시작되었다는 점 때문에 한반도설은 식민사학의 잔재라는 비판도 있다.

p52

낙랑군의 위치가 한반도 근처임을 알게해주는 유적과 유물이 발견되고 있어 한반도설은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누구는 민족적 자긍심 등을 말하며 만주설을 지지한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우리의 것을 지키는 것은 맞지만 우리가 그와 같은 일을 행한다는 것은 민족의 긍지 문제 상 조금 그렇지 않을까?

이런 것은 전방후원분이라는 고분 양식이 우리나라 일부에서 발견된다는 점에 대해 취하는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야 할 부분은 아닐까?

내게 유리한 것도 불리한 것도 다 역사의 일부이고 우리는 역사 앞에 진실해야 한다는 말이다.



경제의 흐름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도 재미있다.

언제부터 서울 (조선시대엔 한양)을 선호하는 경향이 시작되었을까 라는 이야기를 저자가 꺼낸다.

그 이전 지금 TK라고 불리는 경북지역이 이와 같았다고 하는데 이후 서울은 청-조선-일본으로 이어지는 중계 무역의 중간지로 발전하게 되면서 위상의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무역 중심지로 돈이 모이고, 돈이 모이는 곳에 사람과 정보가 모이고, 그러면서 문화의 중심이 되어갔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 시기 쯤에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라는 말이 나왔는 지도 모른다.

사람, 정보, 돈이 모인 곳에 문화가 발전하고 교육이 발전하고 사람들이 그 곳을 선호하고 점점 더 사람이 많이 모이니 집 값도 오르고 그렇게 되는 것이다.

서울의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면 이렇게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을 하나 조성하면 되지 않을까?

무엇으로 그 지역을 조성하느냐 이것이 문제이긴 하겠다...



기후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와 민족이 겪은 역사에 대한 부분도 재미있다.

4~5세기 경 한랭기후는 유럽에서는 먹을 것이 부족해진 북쪽의 훈족이 남하함에 따라 게르만족이 밀려내려가고 이에 따라 서로마가 망하는 사건이 발생되었다.

당시의 한반도는 삼국시대로 고구려는 장수왕.

만주 주변이 기후 영향으로 황무지가 되어버렸을 상황에서 장수왕의 선택은 남쪽이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알려준다.

또 다른 역사로는 18세기 무렵의 소빙하기라고 불리는 시기이겠다.

경신대기근이라고 거의 1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굶어죽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그 시기는 기후로 인해 가뭄과 한해가 반복되던 시기였단다.

이런 기근을 해소하기 위해 조선의 현종은 대동법의 시범 실시를 시작했고, 숙종에 이르러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요사이 일본 규슈 남부 난카이트로프의 대지진 발생 가능성 경고로 인해 난리도 아니다.

1707년에 이 지역 지진의 여파로 후지산이 분화 (호메이 대분화)했단다.

소빙하기를 맞은데다 이런 지진의 여파로 화산재로 날리고 했으니 참 힘든 시기였겠다 싶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재앙은 그렇게 남일만은 아닌게다... ㅡ.ㅡ;;



길어졌다...

이 책의 내용들이 새로운 발견을 담은 것은 아니다. ... 이미 학계에서 검증된 사실들에 기후와 환경, 경제, 지정학 등을 조금 첨가해 엮었을 뿐이다. 긂에도 독자들에게는 '어, 이 사건을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하는 관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세계사의 틀'에서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조망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p11, 저자의 말

나무를 볼 것이냐 숲을 볼 것이냐의 문제는 어느 쪽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어쩔 때는 나무의 잎사귀, 껍질 하나 하나까지 자세히 살펴야 할 때가 있고, 어쩔 때는 그 나무들이 모여있는 지형과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시각은 유용한 것을 놓칠 가능성도 있어 중심을 잡고 유지한다는 것은 나름 중요한 일이다.

게다가 보는 범위의 한정만이 아니라 오해와 편견까지 합쳐진다면 역사를 통해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 할 것보다는 고집와 억지만 남게될 지도 모를 일이다.

다른 사람의 시각과 조금 돌려보는 관점의 조절은 어쩌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거의 시간이 전해줄 유용한 가치와 전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자 수단이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한국사는없다, #유성운, #페이지2북스, #한국사, #환경, #지정학, #새로운시점,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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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 현대 물리학의 존재론적 질문들에 대한 도발적인 답변
자비네 호젠펠더 지음, 배지은 옮김 / 해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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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내가 과외라는 것을 통해 돈을 번 시절이 있었다.

지나고 보면 대학생 과외라는 것이 나름의 장점이 있었겠지만 한계가 분명히 있다보니 지금 내 아이들에게 결코 추천하지 않는 것 중 하나다.

과외를 받는 것도 하는 것도...

다른 것은 접어두고 (좀 편협하고 극단적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을 지는 몰라도...) 많은 시간을 들여 아이들에게 가르칠 내용을 연구하고 공부한 전문 강사 또는 교사에 비해 대학생이라는 신분에선 직전까지 대학 입시를 준비했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가르치는 실력 차이가 분명히 있다는 입장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어떤 것을 설명하여 이해시킨다는 것은 어렵다.

그 사람의 수준에 따라 설명의 수준은 초등학교 수준이 될 수도 있고, 보다 전문적인 수준일 수도 있겠다.

그것을 맞추어 해설한다는 것은 만만한 것이 아니다.

이 책... 제목부터 남다르다.

'무엇을 알기쉽게 설명해줄께' 라는 정도가 아니라 '너를 이해시킬 자신은 당연히 있는 데 그게 어떤 것까지 인지가 내 스스로에게 궁금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ㅡ.ㅡ

최근에 다시 본 마스터셰프코리아2의 최강록 셰프의 요리에 대한 노희영 심사의원의 평가처럼 "좀 오만한" 제목을 가졌다고 해야할까...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물리학자들이 문제의 답을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찾은 답에 사람들이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설명할 때는 정말로 형편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p10)고 말한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한 대답은 미국 언론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가 한 말을 옮긴 이 표현... "(학계가) 통찰을 복잡하고 따분한 산문으로 암호화하고 대중이 소비하지 못하도록 이중 잠금장치를 걸어놓은 후 이 까다로운 말 잔치를 난해한 학술지 안에 숨겨버렸다" (p10)라는 것으로 대치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마저도 그래서 대답이 뭐라고? 라는 메아리를 듣기에 충분한 것처럼 보인다. ㅋㅋㅋ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떤 과학적 통찰과 그 결과는 유사 과학, 유사 종교에서 잘 알지 못하는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현혹의 근거로 이용하고 있기도 하면서 부풀려지기도 하고 쪼그라들기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유사 과학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물리학자들이 "현재 우리가 아는 한에서" 물리학에서 제기된 물음을 물리학자들은 어디까지 얼마나 어떻게 알고 있는 지를 들려주겠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런 말에 대해 '그래? 어디 한번 들어보지 뭐... 또 얼마나 못알아먹게 말하는 지...'라는 일견 고까운 생각과 태도를 가지고 읽어보기로 했다.

(참으로 장황스럽게 이러저러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이런 저런 핑계요 변명이자 넑두리를 풀어놓았다. 그래 이제 책에 대해 정리하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ㅡ.ㅡ;;)

"과거는 정말 어딘가에 존재하는가"

"물리학은 우주의 시작과 끝을 밝혀낼 수 있는가"

"물리학적으로 젊음을 되돌릴 수는 없는가"

"우리는 그저 원자가 든 자루일 뿐인가"

"정말 다른 세계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하는가"

"물리학은 자유 의지를 부정하는가"

"우주는 우리를 위해 만들어졌는가"

"우주는 생각하는가"

"우주는 예측 가능한 존재인가"

한번쯤 궁금해했을 그런 주제이지 않은가?

과거는 어딘가에 존재하는가라는 문제는 다른 세계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하는가라는 문제와 합쳐졌을 때 그 세계와 내가 있는 세계 사이에 시간 차가 있는가라는 또 다른 문제를 파생하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뉴턴이 견고하게 쌓아올린 고전역학의 이론과 법칙은 우리가 사는 이 자연 세계에서 많은 부분 설명 가능하고 수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게 해주었다.

물론 이후의 아인슈타인의 탁월한 인식과 양자역학이라는 범주는 고전역학이 만능이 아님을 들려주었다.

하지만 파인만의 "그 어느 누구도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해도 무방하다"는 말처럼 이런 이론과 통찰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란 어렵다.

위에서 열거한 여러가지 주제를 통해 저자는 상대성 이론, 빅뱅, 엔트로피, 양자역학, 다중우주, 시뮬레이션 우주 등등의 현대 물리학의 여러 분야에서 과학적으로 적절한 지 들려준다.

저자의 결론은?

저자의 생각이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저자의 생각처럼 어떤 문제에서 초기 조건과 결말적인 상태에 대한 물리학자들의 이론적 주장의 일부는 과학이라기 보다는 믿음에 기반한 추측인지도 모른다.

"애초에 나의 뇌 바깥에 우주가 있다는 것은 여전히 증명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증명할 수 있을까?

증명할 수는 없지만 경험적으로 실재하고 있는 데???

실재와 환상을 구분할 수 없는 데 구태여 구분하려고 애쓰는 이유는?

그래서...

그저 믿고 싶은 대로 아는만큼 알고 인정하며 산다는 것...

이렇게 하자는 결정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

나는 이렇게 살려고... ㅎ

가끔 저 위에 나열된 주제가 생각나고 이런 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뜬 구름 잡으려는 듯 이 궁리 저 궁리 하겠지만...

그저 이렇게 한마디하고 갈 길 가려고...

알바여?

여기까지 쓰고 나니 정말 저자에게 미안한 느낌을 갖게된다.

오랜 시간 생각하고 고민한 결과 이런 책을 썼을 것인데...

난 이렇게까지 밖에 알아듣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알바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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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 1부 下 - 영광된 미래의 초석
박모은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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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영과 그 일행은 나사NASA에 잠입하는 데 성공하고 일련의 테러 사건이 벌어진 혼란스런 와중에 이미 뚜껑이 열린 상태로 찾아진 바로 그 도자기를 입수하여 서둘러 귀국길에 오른다.


하지만 이들이 이 물건을 가지고 갔다는 사실을 미국 내 일루미나티 조직은 곧 알게될 터...


서둘러서 그들의 기운을 봉입하고 숨겨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다시 빼앗길 수 있다.


청계산 어디엔가 무영, 성진, 이서경의 삼인의 기를 봉입한 도자기를 파묻고 그들은 미국 조직의 눈길을 돌리기 위해 모종의 조치와 의미없는 여행을 했지만 그저 바위에 계란치는 격...


도자기를 파묻은 장소를 미국 조직에게 발설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한 성진과 이서경...


그리고 묻은 장소를 알지도 못하지만 연루되었다는 사실로인해 미국 조직에게 쫓기던 서금화와 윤금군도 죽음을 맞이했다.


이제 남은 사람은 무영뿐...


자신이 명상 중에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래 예지력으로 알게된 무영은...



두권째를 일고 책장을 덮는 순간...


제목이 왜 개벽1 上,下인지 이제야 의식했다는... ㅡ.ㅡ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언가를 감추고 숨긴 사람들은 그 비밀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죽었다.


자의든 타의든...


그들이 죽어야 함은 그렇게라도 해서 나라와 민족의 번영을 추구했기 때문이겠지만...


그들을 지켜주지 못함은 우리의 힘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그저 그들만의 리그였기 때문일까?


어벤저스던 저스티스던 사실 일반인들은 그들이 맞상대해야할 적들의 존재도 모르거니와 그 힘이 상상도 할 수 없고...


그들간의 싸움에 어떤 중재도 심판도 도움도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준비하고 계획하고 있는 모종의 것들에 끼어들 틈이라곤 바늘 구멍만한 틈새도 없어보인다.


그 어느 누가 아이언맨이 미래의 더 센 적을 대비하여 나노슈트를 포함해서 여러가지 슈트를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을까...


죽었던 슈퍼맨을 다시 살리려고 하는 계획 역시 그들만의 생각과 행동의 결과였지 않을까...



개벽1에서는 무영을 제외한 도인 5명 중 4명이 신계神界로 올라갔다.


무영도 인간계에서 신계로 가려는 길목에 있어 보인다.


그저 그들이 어딘가에 파묻어놓은 도자기에 봉입된 그들의 기운만이 남아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미래를 보다 발전적이고 세상을 선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것일까?


일반인들이 잘모르고 보지 못하는 그 곳에서 그들의 수고와 희생으로 지금의 우리가 있음을 깨닫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기억하는 것이 최선인지는 잘모르겠다.


어차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별로 없어 보이니... 하는 좀 자조적인 기분은 왠지 우울하게 만든다고 할까... ㅜㅜ



이제 개벽2가 우리에게 이 이후의 일들을 들려주겠지...


그때도 우리들의 어벤저스들이 그저 자기네들 끼리만의 사명이요 운명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의 소망이 있다면...


내가 느끼고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내 아니 우리의 기운을 조금씩 모아 원기옥의 에너지로 써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ㅎ


하기사...


내 기운을 조금 나누어 간 것도... 그 기운을 모아 원기옥을 만들었다는 것도... 그 원기옥으로 악의 무리를 처리단하는 것도... 난 알지도 못하겠지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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