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 - 불공정한 시대의 부와 분배에 관하여
이매뉴얼 사에즈.게이브리얼 저크먼 지음, 노정태 옮김 / 부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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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뭐지... 이 두글자를 딱 쓰고 나니까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무언가 가슴 속에 덩어리진 것이 있는 것 같음은??? ㅡ.ㅡ

책은 미국의 조세 정책과 세금 징수 자료를 가지고 분석한 결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의 누진적 조세 체계가 무너진 상황에서 부자들의 탈세을 비판하고, 보다 나은 조세 평등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내용의 어느 부분은 거듭 읽어보아도 이해가 잘안되는 부분도 있다. 평이한 표현으로 씌여져있지만 이상하게도 이해되지 않는다는... 내게는 좀 어렵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독후감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아무래도 내가 두고두고 다시 읽고 또 읽고 할 것 같은 기분이 마구마구 밀려온다. ㅜㅜ

책을 읽고 몇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된다.

첫번째, 절세인가 탈세 또는 세금 회피인가?

두번째, 세율이 높다는 것은 개인과 기업에 좋은가 아니면 나쁜가?

세번째, 부자는 도대체 얼마의 세금을 내는 것이 맞는가?

'세금은 우리가 문명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다.'

(이 문구는 현재 워싱턴DC에 소재한 미 국세청 본부 입구에 새겨져 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문명을 헐값에 사려고 하는 것 같군요.

책 내용 중 루스벨트 대통령이 의회에 보낸 메시지. p99

첫번째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소득공제 신고를 하면서 세금 공제를 받기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한다. 각종 비과세, 세금우대 저축 상품에 가입을 하고, 카드와 현금 사용 내역, 기부금 명세, 기타 등등 공제 대상 항목을 찾아 소득 금액에서 과세 표준을 낮추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세금을 환급받는다고 하면 내심 기쁘다. 13월의 월급이자, 국가에 덜 빼앗겼다는 생각으로... (나만 이런 생각을 할지도... ㅡ.ㅡ)

단순히 오로지 근로 소득만 있는 사람이야 유리지갑이니 그렇다고 하지만 다른 소득의 원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더 많은 예외 규정과 공제 규정이 있으니 더 꼼꼼하게 챙겨야 하리라... 종합소득세라는 것을 내는 사람들 말이다. (하~~~ 나도 종합소득세 내보고 싶다.... ㅎ)

그런데 생각해보면 합법적 절세와 세금 회피는 한 끗 차이인지도 모른다. 법률의 빈 틈을 잘 활용한다고 하면서 절세와 회피를 하는 것이니 말이다.

누구는 자랑스레 말한다. 난 세금을 거의 안냈다고. 탈세가 아니라 절세를 해서...

재산세, 상속세, 증여세, 부동산세, 양도소득세... 세금 종류도 많지만 절세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서 세무사, 회계사, 관련 변호사 등등 상담 잘받고 조언 잘받으면 왕창 줄여서 낼 수도 있는 조세 회피를 도와주는 사업도 발전된 것이 현실이다. 국가의 재정은 세금을 기반으로 하고, 그 세금을 누군가가 덜내면 다른 누군가가 메꾸어여 하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절세라는 것은 내 세금 떠넘기기의 다른 표현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말하고나니 당장 내가 그 당사자가 되고 내가 떠넘기고 있고, 떠안고 있다고 생각하니 급 우울하다. 세금을 내면서도 기분좋게 당연히 낸다라는 기분이 들면 만사 ok인데 왜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인지... 결국은 한사람 한사람으로부터 평등하게 공정하게 걷어들이고, 투명하고 공평하게 사용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만이 해결책이겠지...

두번째 질문을 생각해보자...

기업에 대한 세금, 법인세 등등, 이 증가하면 기업은 투자를 덜 할지도 모르고, 아예 다른 나라로 가버릴 지도 모른다. 그러니깐 세금을 낮춰주면 기업은 투자를 통해 생산을 늘리고, 수익이 늘어나니 임금을 올려주고 그러다보면 근로자들도 소득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하는 주장이 많다.

그런데 기업은 이익에서 세금을 제하고 난 후 (법인세만을 생각하면... 이것 저것 다 생각하기에는 내가 너무 모질라다...) 배당을 하던 재투자를 하던 하게된다. 이때, 세금을 줄인다는 것은 배당 가능 금액을 늘려주는 것이고, 이는 주주의 소득 증가를 가져온다.

배당 수익에 대한 세금은 소득세처럼 많지 않으니 주주들은 이익이 되고... (우리나라 배당 소득세는 15.4%)

여기서 주주들이란 소위 말하는 부자들이 대부분이니 대개의 경우 부자들에게 집중적으로 혜택이 가고 있단다. 이런 면에서라도 법인세율을 낮추는 것은 안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법인세가 차지하는 연방 세액이 크기 때문이다. 법인세율을 낮춤으로서 부족해진 세수는 결국 누군가가 메꿔야하는 데... 미국의 현재 상황에서는 임금에 대한 세율을 높임으로서 부족 세수를 메꾸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어떤 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배당금으로 좀 번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좀 많이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은 근로 소득 기준 몇 퍼센트쯤에 위치할까? 부자일까? 아니면 저소득자일까?)

게다가 기업의 이익이라는 것이 사회 전체가 지불한 비용 덕분에 형성된 것일 터인데 당연히 사회에 돌려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기부, 자선 활동, 공익 사업 등으로 이익을 환원할 수 있겠지만 일정 부분은 세금으로 국가 재정에 기여되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법인세율은 일정 세율 이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세번째 질문을 생각해보자.

근로 소득에 대한 세금은 말그대로 투명한 급여 통장에서 꼬박 꼬박 빠져나간다. 원천 징수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본 소득 (임대료, 배당, 이자 등등)은 예외와 공제도 많고, 세율도 소득세율에 비해 낮단다. (도대체 높고 낮다는 것을 수치로 말해주지 않는다. 왜? 정답이 없으니까... 그냥 상대적이다...)

그런데 점점 더 자본 소득에 대한 세율은 낮아지고 근로 소득에 대한 세율은 높아져간단다. 이건 책에서 저자들이 세금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를 포함해서 결국 돈이 돈을 낳는 상황이 만들어져 있고, 부의 편중과 양극화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누진적 조세 체제가 아니라 역진적 조세 체제가 되어버렸다고 말한다. 이로인해서 기본적 예산 확보에 문제가 생기고, 공정함의 문제를 발생시키며, 불평등의 악순환의 원인이 되었다고 말한다.

겉으로 보이는 GDP가 얼마다 라는 수치는 단순히 평균값일 뿐이어서 일반적인 소득의 대표값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하위 50%의 소득은 급격하게 줄고, 이를 상위 1%가 독식하면서 (중간 40%의 소득은 제자리) 이런 수치가 소득 불평등에 대해 눈가리개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그래프에서 붉은 선은 현재의 세율을 표시한 것이다. 파란색은 윗쪽은 오바마 정부에서 추진했던 계획, 아래쪽은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세율을 표시한 것이다. y축은 세율이고, x축은 소득 분포이다. (www.taxjusticenow.org에서 가져왔다.)

붉은 선을 보면 가장 우측의 400대부자의 세율은 10% 이하의 저소득자 세율보다도 낮다.

저자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최상위 소득자들의 세율은 (이런 저런 세금 모두 다에 적용되는 것으로 하여) 60%라고 말한다. (60%에 대한 이야기는 책을 보며 좀더 이해를 해야할 듯... 내용이 짧은데 어렵다. 짧아서 어려운 건가? ㅠㅠ) 이건 정말 왈가왈부가 심할 듯하다...

국민소득세는 진정한 비례 소득세다.

누군가의 소득이 소비될 때와 저축될 때의 차이를 두지 않고 과세하므로, 국민소득세는 부가가치세보다 더욱 짜임새 있고 공정한 세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왜 나보다 덜 내는가. p316

저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분석하고 비판하면서 누진적 조세 정책과 적절한 공적 지출을 통해 건강, 교육, 노후를 책임지는 국가를 지향하고 있음을 말한다. 사회국가 말이다.

사회국가의 운영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세금 혁신이라고 말하며 국민소득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과거 최상층에 대한 누진적 조세 체계가 무너지고 건강 보험료가 폭증하며, 급여세가 늘어나면서 미국은 정의롭지 못한 국가가 되어버렸다고 말한다. 올바른 세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들은 주장한다.

부유한 나라들이 부자가 된 것은 교육, 의료 등 공공재에 대한 집단적인 지출에 힘입은 바였지, 극소수의 슈퍼리치들이 신성한 힘을 발휘한 덕분이 아니라고 말이다.

우리나라의 조세 체계는 어떠할까?

분명 우리나라는 미국의 현재 상황과 다르다. 대표적인 것이 의료 보험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더 공정하고 공평한 조세 체계를 가진 사회일까?

이전 국가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몸바쳐 헌신하신 분들을 통해 이루어낸 지금의 우리 사회가 앞으로도 더 건강하게 평화적이면서 살기좋은 사회가 되어가려면 부의 양극화는 반드시 피해야할 문제일 것이다.

그 대책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조세 정책일 수도 있다.

부디 우리는 우리사회는 상대방의 없음과 못가짐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자며 손을 내밀어 주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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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분이 콩나물 사는 데 무슨 도움이 돼? - 수학의 쓸모를 모르고 자란 대한민국의 수포자들에게
쏭쌤.정담 지음 / 루비페이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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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과출신이다. 더해서 공대출신이다. 대학입시에서는 국어보단 수학에 목을 맸었다. 배점이 높으니까... (내가 선지원후시험 세대라는 것을 구태여 말하고 싶지는 않다... 뭐 그냥... 그렇다는 거다...^^)

배점높은 수학 과목을 공부하느라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내내 방에 혼자 앉아 그 유명한 '수학의 정석' 시리즈를 뒤적거렸다. 왜? 대학에 가고 싶으니깐...

나중에 대학에 가서도 수학은 어쩔 수없이 따라다니더라... 공대생이니까... 물리와 삼역학을 모르면 과선택을 다시해야지... 그렇게 시간이 지나 취업을 해서도 수학은 여전히 따라다니더군... 흠...

집합과 명제가 말싸움 (혹자는 객관적인 토론이니 논의니 하지만 많은 경우 감정이 좀 섞이게 되더군... 릴랙스...릴랙스... 휴우~~~)에는 도움이 되곤했다. 논리 싸움을 하다보면 가정과 전제와 결론, 그리고 미묘한 뉘앙스 차이 (뭐 말꼬리 잡기라고까지는 하지 않겠다. 나도 좀 격이 있어보이고 싶으니...ㅎ)를 가지고 설득해야 하니...

확률과 통계는 보고서 작성에서는 당근 필수... 설득하고 보고하는 데 있어서 숫자가 최고니깐... 더불어 그래프? 게다가 각 요인들에 대해 회귀분석해서 상관성 어쩌고 저쩌고 하면 그냥 끝!!! (경영/경제학 출신들은 더 잘하겠지만 이정도만 해도 공대생 주제에 기냥저냥 쫌 하는군 소리를 들을 수 있따...ㅋㅋ)

하는 일의 특성 상 구조 계산과 하중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관계로 방정식 풀기와 미적분은 은근 감추어진 바탕이어야 하고... 이건 사실 뭐 공식을 외우면 되긴 하다. 누가 한줄 계산을 위해 공식을 유도하고 그럴까? 어느 분인가 필요한 수식을 쫘악 정리해서 노트만들어 놓으신 것이 있길래 복사해서 나눠서 쓰고 있다. 유용해 유용해... ㅎ

그런데... 로그와 삼각함수는 쫌...

로그를 사용할만큼 큰 수를 다루지 않기도 하려니와 다룬다고 하더라도 뒤에 줄줄이 붙어있는 0의 갯수는 떼어놓고 생각해도 되는 것들이 많아서 사용 빈도가 좀 적다고 할까?

이런 상황이니 삼각함수는... ㅠㅠ... 배울 때도 힘들었고 제대로 이해도 안되고... 게다가 복소수니 뭐니 하면서 또 무언가가 들러붙으면??? 그냥... 제껴버렸던 듯...

수학이 콩나물 한 봉 사면서 거스름돈이나 잘 받으려고 배우는 그런 단순한 학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수학은 우리의 영혼과 정신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과목이라 생각하지만, 이런 이야기가 수포자에게 먹힐 리 없기 때문에...

적분이 콩나물 사는데 무슨 도움이 돼?. p5

누군가 대학 과정을 마치고 사회에 취업하면 배운 것들 다 소용없다고 말했던 것 같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던 듯...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는 "아닌데... 배운 것 다 써먹어야하고, 모자라서 더 찾아보고 해야하는데..." 했었다. 내 생각엔 정말 그랬다. 첫 직장 첫 사수가 떡하니 테스트한다고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는 거다... 그 분의 생각은 지금도 모른다. 왜 그런 것을 내게 시켰는지...) "짐을 들고 움직이는 크레인을 지탱하고 있는 철구조물이 충분히 튼튼한 지, 허용된 무게 이상을 옮기려면 어디를 어떻게 보강해야 하는지 계산" 해오라고 하셨다. (기억력 뭐임...ㅋ)

학교에서 배운 것을 이용하는 것은 분명할 터인데 (왜냐면 다른 것은 내가 아예 모르니깐... ㅎ) 배운 것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너무나 많은 실제 상황에서의 변수들을 단순화하고, 가정과 전제 조건을 세우고, 필요한 수식을 찾고, 필요한 인자의 수치를 추정하거나 찾아 수식에 대입하고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과정...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했다...라고 자랑질 하려는 것은 아니다. 많은 지적을 받았으니...ㅠㅠ)

그래도 이런 과정을 거치니 배운 것을 어떻게 실제 상황에 적용해야 하는 지, 그리고 내가 앞으로 해야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어슴츠레 알게되었다고나 할까? 내겐 정말 고마운 분이었다. 은퇴하셨지만...

이번에 읽은 책의 제목이 "적분이 콩나물 사는데 무슨 도움이 돼?"이다.

내 딴에 잘읽는다고 읽었지만 적분과 콩나물 사는 것과의 직접적인 연관은 모르겠다. 적분이 이렇게 실제 상황에 사용되고 있으니 콩나물 사는 것에도 무언가 수학적 접근법이 적용되고 있지 않겠니? 라고 한다면...? 음... 동감!!!

책의 부제를 되새겨본다.

'잠들어 있던 수학 세포를 깨우는 교양 필독서'

'수학의 쓸모를 모르고 자란 대한민국의 수포자들에게'

이 책을 통해 수포자들의 수학 세포가 깨어나거나 할 것 같지는 않다. 수포자들에겐 수학이란 그저 멀리하고 싶은 그 무언가일 뿐일 터이니... 당연하지 않은가... 내게 고전문학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를 이야기하면 내가 거들떠나 보겠냐는 말이다. 그래도 나랏말쌈이 듕귝에 달라...는 알고 있으니 다행이지 않은가... 이정도는 수포자들이 수학에 대해 알고 있는 만큼일 터이다...

하지만 저자의 바램이 무척 감동지다. 그 고마운 마음으로 계속해서 더 나은 수학을 알기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책을 써주길 바래본다.

이 책은 <적.콩,무>의 첫 시작이다. 수학이 궁금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수학은 수학이 아니다. 다만 우리는 진짜 수학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까칠하고 어설픈 우리에게 늘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응원해주는 당신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래 맞다. 너! '나?' 하는 너!

적분이 콩나물 사는데 무슨 도움이 돼?. p279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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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 왕과 사대부, 그리고 사관마저 지우려 했던 조선 최초의 자유로운 사상가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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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덕일님의 책을 대여섯권째 읽은 것 같다.

그때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으로 읽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새삼 느끼게된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참 여러가지가 있어 참으로 복잡하구나... 라는...

책은 조선시대 유학자이자 정치가, 사상가였던 윤휴의 삶을 이야기한다.

유학자로서의 그는 주자학만이 진리라는 것을 거부하고 자기만의 해석을 시도한 사상가...

정치인으로서의 그는 남인이면서 청남파의 거두...

행정가로서의 그는 지패법, 만과 시행을 주도하고, 호포법 보완을 추진한 개혁가...

군인으로서의 그는 북벌론의 주장자이면서, 전차를 만들고 직접 압록강을 건너가겠다는 장수...

그가 정계에서 활동했던 숙종 시기는 그의 사상과 행동을 받아주기에는 물과 기름의 시간이었고, 권력의 이동에 따라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연극의 한 장이 이었다.

저자는 윤휴를 크게 두가지 범주로 칭찬한다.

하나가 주자의 해석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해석을 고집한 유학자라는 관점이다.

두번째는 북벌론을 주장하고 추진한 정치가라는 관점이다.

첫번째 관점은 북벌론자 관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야기가 적다. 당대의 학자로서 칭송을 받았으나 '나도 주자만큼 할 수있다'라는 생각으로 인해 주류 학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된다. 다른 학문적 업적들은 북벌론 추진과 관련해서 좀 묻혀졌다고 해야하려나...

두번째 관점인 북벌론을 주장한 윤휴는 병자호란의 치욕을 갚아주겠다는 효종의 생각에 전적으로 찬성하고 자신의 필생의 목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생각에선...

북벌을 하기 위해선 국력을 키워야하고, 군사력을 키워야했다.

국력을 키우기위해선 백성들이 잘살아야하고, 이를 위해선 백성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 즉, 환곡과 군포의 폐단을 없애야했다.

군사력을 키우기위해선 능력있는 사람들을 많이 뽑아 활용할 수 있어야 했다. 그래서...

조세 평등을 위해 사대부에게도 군포 납세 의무를 부과하려했고,

무과를 개선하여 응시 자격을 평민에까지 개방했으며,

나아가 주자학에서 강조하던 신분제를 없애 북벌 수행을 위한 바탕으로 삼아야했다. 하지만...

숙종의 생각은 달랐고, 당시 주된 정치 세력이었던 서인의 생각이 달랐으며, 주자학을 바탕을 하는 사대부의 생각이 달랐다. 북벌은 그냥 잊혀져갔고, 청나라는 점차 안정화단계에 접어들었다...

병자호란 이후 효종의 의지대로 북벌이 수행되었으면 어떠했을까?

삼전도의 치욕만 치욕이고, 임진왜란 때 당한 것은 치욕이 아닐까? 임진왜란은 우리가 이긴 전쟁인가?

왕의 치욕은 치욕이고, 백성의 고난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서 남벌에 대한 논의는 한번도 없었던 것일까?

다 떠나서 복수를 해야하고, 복수를 위해 전쟁을 해야하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군사력 증강을 통해 외침을 당하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그 군사력을 바탕으로 복수를 위해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 전쟁을 해야하는가? 라는 물음에 나는 선뜻 동의하기 힘들다.

만주 벌판, 그 넓은 벌판을 활개치며 우리의 기상을 드높은 고구려인, 발해인, 많은 우리 조상들께는 죄송하지만 같이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조선시대의 당파 정치는 세도 정치와 함께 조선을 몰락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폐단이라고 평가받는다.

이황과 이이의 학문적 성취를 바탕으로 각자의 주장을 달리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남인이니 서인이니 하며 뭉친 것이 당파이고, 주장을 넘어서 그 주장에 바탕을 둔 정치를 나만이 해야겠다고 투닥거린 것이 당파정치라 할 수 있겠다.

예송 논쟁의 경우에서 보면 각 당파의 기본 사상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그 사상의 연장선에서 조선의 왕실의 권위를 중국 명청시대 황제와 비교하여 어느 수준으로 설정하느냐의 문제로까지 확대시킨 것이 원인이라 하니 자기 주장에의 집착이 얼마나 큰 파급 효과를 낳으며, 외곬수적인 행동을 가져오는 지 알 수 있겠다.

(이렇게 썼지만 나의 짧은 역사적 지식과 이해로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당파 정치라는 것이 진정 나쁘기만 한 것인지... 적어도 어느 한쪽 의견에 우르르 몰려갔다가 반대 의견에 우르르 몰려다니는 그런 것보다는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윤휴에 대한 다른 부분을 차치하고 신분제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과 백성의 고단함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안타깝다.

기존 사대부들의 자기 이익챙기기에 막혀 법제화되고 실행되어야 했을 그의 개혁적 행동이 중단되거나 방해받은 것은 정말 아쉽다.

이런 것을 보면 돈 앞에 이념과 사상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서인과 남인으로 나누어져 비판하던 사람들도 자신에게 당장의 경제적 손해를 끼칠 수 있는 것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내며 치열하게 반대를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요즘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자기에게 조금만 불리하거나 손해가 있을 것 같으면 반대하고, 떼를 지어 시위하고... 더구나 가진 자, 있는 자, 소위 성공한 자들이 말이다...

윤휴는 그렇게 사망 300년이 지난 지금도 지워진 이름이 되었다.

아직도 그의 이름을 지우고 있는 우리 시대는 그를 살해했던 시대보다 나은가.

윤휴는 지하에서 묻고 있는 지도 모른다.

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p396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과거의 것을 통해 오늘을 잘살고, 내일을 더 낫도록 준비하는 데 있다.

윤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당시의 상황과 오늘의 우리 상황을 자꾸 비교하게 되는 것은 나만의 일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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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여행한 식물들
카티아 아스타피에프 지음, 권지현 옮김 / 돌배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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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를 따라 바다를 건넌 식물 이야기'

이 책의 부제이다. 제목과 같이 위험을 무릅쓴 모험가들에게 발견되어 자기가 살던 그 곳을 떠나 대개는 멀리 바다를 건너 후손을 퍼뜨린 그 식물들 이야기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10가지 식물과 그 식물과 관련된 10명 (대표적으로 10명이라는 것이지 책에서 언급되는 사람은 정말 많다. 사연도 가지 가지이고... ㅎ)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식물에 대한 그리고 그 식물들을 조사하고 채집하고 기록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꼭 식물학자만이 아니다.

물론 식물에 대한 많은 관심의 결과이겠지만 수도사, 군인 등등 비전문가들도 많은 시간 관심과 열정만으로 전문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는 것을 보면 꽃과 식물 들이 사람의 관심을 자극하기는 하는 모양이다.

책에서 언급한 식물 중에서...

'캐나다산 뿌리의 흥망성쇠'라는 소제목을 달고 등장한 식물... 인삼...

중국이 원산지란다... 예전 고려인삼의 원산지가 중국 요동이라고 중국 학자가 그랬다는 걸 들은 듯...

인삼 중에서 고려 인삼이라고 함은 인삼을 가공하는 방식에서 붙여진 것인지 아니면 우리 땅에서 재배되거나 채집된 인삼에 붙여진 것인지 자못 궁금... 혹시 홍삼을 가지고 중국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일까?

여튼 네이버에서 찾아봐도 딱히 속시원하게 정리된 것을 못찾았어서... (내 검색 능력이 쫌... ㅠㅠ)

누가 오리지날 원조인지 중요하기도 하겠지만 누가 뭐래도 우리 인삼이 제일 아니겠어? ㅎ

'가톨릭 신부가 브라질에서 발견한 불경한 풀'이라는 내용도 인상적이다. 담배...

한동안 나도 가까이 했던... 누군가는 뗄레야 뗄 수없는 엄청난 중독성의 것이라고 하던데... 나는 무슨 영문인지 금방 뚝딱하고 끊었다. 사실 완전 비흡연은 아니고... 일년에 한 두가치 정도...?

나도 접대라는 것이 필요한 '을'아니 '병'의 위치에 있다보니...ㅡ.ㅡ

이 담배라는 식물이 유럽으로 건너간 스토리는 구구절절 많기도 많고 누가 먼저냐에 대한 것도 사연이 길다.

하지만 이런 저런 사연들은 다 제쳐놓고 가톨릭 신부라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궁금해진다.

"원주민들은 마른 풀을 조금 집어 큼직한 야자수 앞에 넣고 기다란 양초처럼 만다. 그리고 한쪽 끝에 불을 붙이고 피어오르는 연기를 코나 입으로 마신다." (p145) 딱 요즘 그 담배 맞구만...

여튼 피우면 피로가 사라지고 몽롱하게 된다는 이것을 접한 수도사는 원주민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을 해봤을 터인데 인체에 대한 유독성은 몰랐다고 하더라도 그 환각성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라는 것이 내 궁금증...

뭔가 몽롱한 것이 영적 세계를 경험하는 것 같았을까? 아니면 핑도는 것이 신을 만나는 느낌이었을까?

육체적인 쾌락을 멀리했어야 했을 신부의 입장에선 못본 척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말이다. 하기사 이 신부가 아니어도 다른 누군가가 가지고 배를 탓겠다 싶지만...

'옛날 옛적 그 곳에는 세상에서 제일 높은 나무가 있었으니'... 세쿼이아...

책에선 현재 (책을 쓰는 당시 기준이겠지만...) 제일 키가 큰 나무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디쯤에 있단다. 장소를 알려줄 수 없는 것은 이 나무를 누군가가 싹둑 베어버리거나 아니면 나무를 못살게해서 말라죽어버릴까봐 그런 것이란다. 정말???

여하튼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의 높이는 자그마치 130여미터라고 하니... 흠 상상이 잘 안되는...

내 하는 일이 공장 짓는 일이다보니 높이가 높은 시설을 여럿 봤지만 살아있는 식물의 높이가 그 정도라니... 세상에...

땅에다 빨대를 꽂아 얼마나 빨아야 물을 저 꼭대기 잎새까지 보내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키가 큰 나무는 잎새에서 이슬이나 안개로부터 수분을 흡수한다고 한다. 그러면 그렇지... 허허허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어찌보면 그런 식물들이 없었던 곳에서는 다른 식물이나 다른 무언가로 대신되었을 수도 있는 데 참으로 머나 먼 곳에 실려온 그 식물들은 처음에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 싶다. 우리도 새로이 이사간 곳에 적응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이웃과의 불화와 텃세에 마음아파하는 데 말 못하는 식물을 어떤 남모를 어려움을 겪었을까 말이다.

자기가 나고 자란 곳에서 장수를 누리고 싶었을터인데...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평안과 안전보다는 모험심과 용기와 약간의 무모함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식물들이 요즘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효용을 주는 지 생각해본다.

이런 저런 굶주림의 시기에 저 멀리서부터 전해진 감자와 같은 작물이 그 배고픔을 달래주고... 수많은 약용 식물들이 우리의 아픔을 고쳐주었는 지 말이다...

사막을 건너고 바다를 건너 인간 세계로 나온 식물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바래본다.

점점 더 번성하기를...

더불어 인간을 더 많이 도와주고 감싸주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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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여행한 식물들
카티아 아스타피에프 지음, 권지현 옮김 / 돌배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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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구석 구석을 누빈 모험가들과 그들과 함께 넓은 세상으로 나온 식물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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