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대학 과정을 마치고 사회에 취업하면 배운 것들 다 소용없다고 말했던 것 같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던 듯...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는 "아닌데... 배운 것 다 써먹어야하고, 모자라서 더 찾아보고 해야하는데..." 했었다. 내 생각엔 정말 그랬다. 첫 직장 첫 사수가 떡하니 테스트한다고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는 거다... 그 분의 생각은 지금도 모른다. 왜 그런 것을 내게 시켰는지...) "짐을 들고 움직이는 크레인을 지탱하고 있는 철구조물이 충분히 튼튼한 지, 허용된 무게 이상을 옮기려면 어디를 어떻게 보강해야 하는지 계산" 해오라고 하셨다. (기억력 뭐임...ㅋ)
학교에서 배운 것을 이용하는 것은 분명할 터인데 (왜냐면 다른 것은 내가 아예 모르니깐... ㅎ) 배운 것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너무나 많은 실제 상황에서의 변수들을 단순화하고, 가정과 전제 조건을 세우고, 필요한 수식을 찾고, 필요한 인자의 수치를 추정하거나 찾아 수식에 대입하고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과정...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했다...라고 자랑질 하려는 것은 아니다. 많은 지적을 받았으니...ㅠㅠ)
그래도 이런 과정을 거치니 배운 것을 어떻게 실제 상황에 적용해야 하는 지, 그리고 내가 앞으로 해야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어슴츠레 알게되었다고나 할까? 내겐 정말 고마운 분이었다. 은퇴하셨지만...
이번에 읽은 책의 제목이 "적분이 콩나물 사는데 무슨 도움이 돼?"이다.
내 딴에 잘읽는다고 읽었지만 적분과 콩나물 사는 것과의 직접적인 연관은 모르겠다. 적분이 이렇게 실제 상황에 사용되고 있으니 콩나물 사는 것에도 무언가 수학적 접근법이 적용되고 있지 않겠니? 라고 한다면...? 음... 동감!!!
책의 부제를 되새겨본다.
'잠들어 있던 수학 세포를 깨우는 교양 필독서'
'수학의 쓸모를 모르고 자란 대한민국의 수포자들에게'
이 책을 통해 수포자들의 수학 세포가 깨어나거나 할 것 같지는 않다. 수포자들에겐 수학이란 그저 멀리하고 싶은 그 무언가일 뿐일 터이니... 당연하지 않은가... 내게 고전문학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를 이야기하면 내가 거들떠나 보겠냐는 말이다. 그래도 나랏말쌈이 듕귝에 달라...는 알고 있으니 다행이지 않은가... 이정도는 수포자들이 수학에 대해 알고 있는 만큼일 터이다...
하지만 저자의 바램이 무척 감동지다. 그 고마운 마음으로 계속해서 더 나은 수학을 알기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책을 써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