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마인드 - 변화된 시대에 일할 준비가 되었는가
폴 에스티스 지음, 강유리 옮김 / 프롬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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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g... (특히 임시로 하는) 일, 직장

프래랜서... 달리 말하면 기간의 정함이 있는 계약직...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비정규직...

비정규직 근로자(atypical, non-standard, contingent worker)는 정규직 근로자(regular worker)와 비교하여 고용계약기간, 근무방법, 근로시간, 고용계약 주체와 사용자의 일치여부, 계약유형, 기업내부에서의 신분 등 여러 가지 기준 가운데 어느 한 가지라도 전형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경우를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비정규직 [atypical Job, non-standard Job, contingent Job, 非正規職]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20년 기준 우리나라 비정규직은 전체 임금 노동자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비정규직은 정규직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로 조건, 고용 불안정, 부당 해고 등의 사유로 인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규직 근로자들이 노동조합이라는 조직을 통해 권익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하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경우는 이와 같은 조직을 결성하는 것이 곤란하거나 어려워 보호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조직의 미비는 경제적 및 정치적 주체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유연한 노동 환경을 조성하여 사용자에게는 비용 절감과 신축적 인원 운용을 할 수있도록 하고, 근로자는 자신의 능력과 여건에 따라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설될 수 있으며, 사회 경제적으로는 비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이다.

현재로선 그리고 비정규직의 당사자로선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부각되고, 당장 나 자신의 문제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좋은 제도와 근로 환경이다라고 절대 말하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점점 더 긱이코노미 환경으로 나아갈 것이고, 이에 맞추어 개인들에게 긱 마인드를 장착하고 그 안에서 생존하고 적응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그런 시대 상황에서 사용자, 경영자가 갖추어야할 긱 마인드가 어떤 것이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를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처한 급작스런 해고 통지 (거의 그런 수준이었다고 말한다.)에 대해 고민하다가 찾아낸 일련의 방법

이라고 소개한다.

T.I.D.E 모델이다.

작업화 Taskify, 식별 Identify, 위임 Delegate, 진화 Evolve라는 단계 모델이다.

작업화 : 일감을 세부적인 작업으로 나눈다.

식별 : 반드시 해야 하는 일, 안해도 되는 일, 미루거나 위임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한다.

위임 : 적절한 전문가를 찾아서 기대치를 전하고 효과적으로 위임한다.

진화 : 긱마인드를 계속 발전, 성장시켜 개인 생활과 회사 업무에 도입한다.

p52

이 책은 기본적으로 근로자의 입장에서 기술된 것이 아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긱 이코노미 상황에서의 긱 잡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유용한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새로이 창업을 준비하거나 현재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다는 말이다.

회사 대표 입장에서는 고민을 한다.

어떤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서 인원과 조직을 먼저 구성해서 어필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프로젝트 수주 후에 인원과 조직을 확충하는 것이 맞는 것 인지 말이다.

그런 면에서 유연한 노동 시장과 충분하고 적절한 인력 풀은 가장 절실해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두가지에 방점을 찍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이 계약직, 프리랜서가 아닐까...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다른 입장과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사용자는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해주었으면 하고 말하고 싶다. 진심으로...

부디 적절한 노동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으며, 안전과 안정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개인 생활과 회사 생활 간에 조화로움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노동 환경과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직업을 가졌다는 것이 생계를 해결했다는 안도감에 더해서 나도 무언가 기여하고 있구나 하는 자긍심을 갖게 되는 그런 것임을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이런 환경이 조성된 그런 사회에서 긱 마인드를 가지고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을 주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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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마인드 - 변화된 시대에 일할 준비가 되었는가
폴 에스티스 지음, 강유리 옮김 / 프롬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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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이코노미 세상이다. 창업자와 경영자에게 적절한 긱 마인드가 어떤 것이며 어떻게 준비하라고 잘 알려주는 책이다. 부디 사용자와 근로자가 윈-윈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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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리 dele 2
혼다 다카요시 지음, 박정임 옮김 / 살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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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으로 이루어진 책의 두번째 권...

첫번째 권에 이어서... dele.LIFE라는 사이트와 케이시 & 유타로의 활약을 엿볼 수 있다.

두번째 권은 세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언체인드 멜로디 Unchained melody

인기 밴드의 실재 작곡가로 추정되는 오코타 히데아키의 의뢰가 접수되어 모구라가 깨어났다.

마약 거래 의심을 받고 있는 동생 오코타 소스케가 그 밴드의 리더이자 곡의 작곡자로 알려져있다. 형과 동생의 관계... 이 둘은 무슨 사연이 있을까... 형은 동생에게 자신의 창작곡을 왜 남겨주지 않고 지워달라는 것일까?

유령 소녀들 Phantom girls

24세 히타노 아이리가 자살했다. 그녀는 빈곤한 실재 생활과 화려한 디지털 세상의 생활을 따로 하고 있다. 그녀는 SNS의 자신의 자료는 남기고 나머지를 지워달라고 했다. 죽어서도 화려한 모습만 기억되기를 바랬을까?

그림자 추적 Chsting shadows

dele.LIFE와 케이시의 목적이 드러나는 에피소드. 임상 시험의 참가자였던 유타로의 여동생 린의 죽음은 유타로의 가정 붕괴와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었다. 린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가족은 외압과 회유에 의해 법정 다툼을 포기하고 마는데 그 배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다른 이유가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 중에서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묶어 하나의 단행본을 출간된 작품들이 여럿 있다.

그런 작품 속에서 내가 작가가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은 앞선 여러 에피소드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종합되면서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앞선 에피소드가 각각이 단서이자 실마리가 되면서도 별개의 독립적인 이야기로 존재한다는 것이 눈에 띄는 것이다.

이 책 디리는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단서와 실마리를 조금씩 흘린다. 다만 개별적 에피소드 내에 녹아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흘리는 듯한... 아니 던져주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물론 되돌아보니 그렇다는 것이지만... 민사소송법, 나쓰메와의 통화 등등 당시에는 뜬금없는 내용이 있구나 하는 그런 생각조차도 안들 정도로 무게감이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그래서 그때 이 이야기를 했구나 하는...

삭제함으로서 지켜지는 것...

남겨둠으로서 지켜지는 것...

이 둘 간의 간격은 어쩌면 영원히 좁히지 못할 것같다.

망각에 대한 절실함의 한 결과가 삭제이고, 미련의 한 결과가 남겨둠이라해도 어쩌면 우리는 후회라는 또다른 결과지를 받아들 지도 모른다. 왜 잊었을까... 왜 남겨두었을까...

그때 그때의 편의에 따라 기억하고 잊어지면 좋겠지만 사람은 아니 나는 왜 꼭 반대의 경우로만 흘러가는 지...

행복은 그 즐거움의 크기만큼 가볍고 상처는 그 아픔의 깊이만큼 무거워서 일까?

아니면 내 마음 속 저울은 많은 경우 오작동을 하고 있음일까?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지...

나를 잊어라... 나를 잊지 말아라...

이건 모두 남은 자가 하는 자기 만족일뿐 이리라...

아니 아직 남아있는 자의 바램일 뿐이리라...

죽음이 혼자만의 것인 것처럼 그 기억도 혼자만의 것이라 그저 직선적인 단 한번의 생이라면 흑역사라도 그저 갖고 있고 싶다는 생각...

지워지지 않고 잊혀지지 않아야 더 착하게 살아보겠다고 살아야겠다고 살자고 용쓰지 않을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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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리 dele 1
혼다 다카요시 지음, 박정임 옮김 / 살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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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2권의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것은 그 첫번째 권...

여기에는 다섯개의 에피소드가 있다.

에피소드 전체를 아우르는 바탕이 되는 것은 deld.LIFE 디리닷라이프 라는 사이트와 그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카가미 케이시와 마시바 유타로이다.

이 사이트는 "당신이 죽은 후, 불필요한 데이터를 삭제해드립니다."라는 문구로 광고하며, 일을 하는 곳...

요즘 표현으로 하면 디지털 장의사쯤 되는 그런 곳이다.

이 사이트에 의뢰를 하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삭제하고 싶은 데이터가 있는 기기에 특정 앱을 설치하고, 어떤 조건을 설정한 후 이 조건이 충족되면 사이트의 노트북 모구라에 알림이 표시되고, 사망 확인을 하기 위해 유타로가 방문, 확인을 마치면 케이시가 원격 제어를 통해 데이터를 삭제하는 일련의 절차를 거쳐 흔적을 지우게 된다...

자... 케이시와 유타로는 어떤 의뢰를 받게 될까?

우리는 이제 다섯 건의 의뢰를 따라가볼 수 있다.

첫 포옹 First hug

강매 사기단의 일원이었던 다쿠미가 죽는다. 자신이 죽으면 스마트폰의 사진을 삭제해달라는 주문을 해놓은 상태. 살인자가 강가에 던져버린 그 스마트폰에 담겨있던 사진은 동거녀의 전前남자 아기. 다쿠미가 그 아기를 안아주지 않는 이유는....

비밀 정원 Secret garden

76세 안자이 다쓰오가 지병으로 죽었다. 장례식장에 한 여인이 안자이가 죽기 전 자신과 결혼했다는 말을 전했고, 몇일 후 흰 옷을 입은 여인으로부터 칼에 찔려 사망한다. 안자이 다쓰오의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20대의 흰 옷을 입은 여인... 그 여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스토커 블루스 stalker blues

31세의 이즈미 쇼헤이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111시간 동안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신호가 오면 자신의 데이터를 삭제해달라는 의뢰를 했었다. 사교성없던 그의 스마트폰에 들어있던 여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는 정말 피규어 오타쿠에다 스토커였을까?

인형의 꿈 Dolls dream

38세의 아스카. 스마트폰의 T.E라는 폴더 내 데이터를 지워달라는 의뢰. 자신의 죽음 이후 딸을 걱정했던 엄마 아스카가 딸을 위해 부탁한 그 의뢰...

잃어버린 기억 Lost memories

53세의 히로야마 다쓰히로가 병사했다. 그가 남긴 통장에서 많은 돈이 임의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누군가의 요양비로... 그 누군가와 다쓰히로는 어떤 관계인데...

스포 방지를 위해 요약에 요약을 하고보니 내가 과연 각 에피소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정리했나 하는 의구심이 좀 남는다. 조금 길게 쓰면 바로 스포가 될 것도 같은... ㅋ

다섯 편의 에피소드 중에서 네번째 인형의 꿈을 읽고난 후 찡~~한 여운에 눈물을 찔끔...

이 나이가 되니 찔끔거리는 횟수나 빈도가 더 늘어나는 듯... ㅎ

그래도 내가 생각하기엔 읽은 모두가 다 나같을 것이라 추정해본다... (이 근자감은 괜한 근자감이 아니다. 정말이다.)

죽은 사람이 마치 옆에 있는 것같은 아니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 보기 힘들어도 언젠가 만날 수는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죽었다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먼저 간 사람이 남은 사람을 생각하는 애틋함...

어쩌면 그것은 먼저 간 사람은 죽어도 모를 (???) 남은 사람의 마음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표현처럼 그 슬픔, 먹먹함을 대신해줄 수 있다면 다 좋은 것 아닐까...

(뭔 소리여? 싶을 때... 읽어보는 것이 정답...ㅎ)

"데이터의 내용이 뭐였는지는 몰라. 그러나 자신이 죽은 후 이 데이터는 삭제된다. 그렇게 믿었기 때문에 의뢰인은 마지막까지 데이터를 남길 수 있었던 거다. 나는 의뢰인의 그 믿음에 응해주어야만 해"

그 말에 유타로는 반론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때 느꼈던 석연치 않은 감정은 지금도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채 유타로의 마음 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첫 포옹. p16

케이시는 단호하다. 삭제해달라는 의뢰를 한 사람은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그런 데이터이니 지워달라는 것인데 어떤 사정과 필요가 있더라도 지우지 않거나 보는 것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유타로는 좀 반대다. 자연스런 죽음이 아니라 사건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또 무언가를 밝혀야 하는 것이 있는 경우에는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의뢰받았지만 막무가내식 삭제는 아니다라고...

어느 쪽이 맞을까?

누군가의 동의를 얻지 못한 데이터의 엿봄이 과연 맞는 일일까?

그 엿봄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 처벌받아야 하는 사람의 잘못이 감춰지는 것, 과연 잘한 일일까?

케이시가 느끼는 누름돌의 무게가 더욱 더 크고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이것때문일까?

잊혀지고 싶은 데 잊혀지지 못함에 대한... 그래서 잊혀질 권리를 주장하는 시대에 탄생한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은 이런 면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보게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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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 격변하는 현대 사회의 다섯 가지 위기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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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천재 철학자로, 새로운 철학의 기수라고 평가받는 독일 본대학교의 마르쿠스 가브리엘 교수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책이다.

편집자가 '일상의 언어로' 정리해주었지만 역시 철학은 그 단어가 주는 무게감을 어쩔 수가 없는 듯 하다. 철학적 용어가 문제가 아니라 철학적 사유 그 자체가 철학을 어렵게 하는 그 무엇이 아닐까?

여튼 왜 세계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고 말하는 지 따라가보기로 했다.

저자는 우리 시대가 19세기 국민국가로 회귀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바로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세계사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다'는 의미이다. 20세기 글로벌화된 세상에서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가진 국가가 내 나라 내 국민 우선의 보호주의 국민국가로 돌아가고 있을까?

저자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 세계는 다섯가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

'가치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자본주의의 위기', '테크놀러지의 위기', 그리고 이 네가지 위기의 바탕을 구성하는 '표상의 위기' 이 다섯 가지이다.

하나씩 저자의 주장을 살펴보면 이렇다.

'가치의 위기'

세계는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기 보다 점점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타인으로 인식하는 '비인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문화적 편견과 선과 악으로 나누려는 이분법적 사고는 이러한 경향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는 표상과의 관계 정립을 잘못한 결과라고 말한다.

최후의 인간은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라도 고통을 피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마리화나를 피우며 긴장을 푼다거나 전쟁보다는 와인을 마시고 텔레비전 게임이라도 하면서 느긋하게 지낸는 사람을 원하는 사람이다.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을 추구하는 21세기 시민 바로 그 모습이다.

p86

니체의 소극적 허무주의에서는 '초인'을 우선하고 '최후의 인간'은 경멸했다. 그리고 요즘 초인간주의transhumanism에 관해 왕성한 논의가 있지만 현실은 '최후의 인간'으로 진화해가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사회가 19세기 사회로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윤리 교육의 강화를 통해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세계관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도덕은 가르칠까 말까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필수 학문이다. 그리고 도덕을 가르칠 때는 도덕적인 객관성이 존재한다는 사살과, 그것이 어떻게 기능하는 지 찾아내는 방법을 교사가 가르치면서 아이들과 논의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위기'

저자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잘못알고 있다고 진단한다.

즉 '민주주의는 자신이 믿는 것을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로 성립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민주주의를 '특정한 표현의 자유'와 혼동하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모든 생각을 좋을 대로 표현하는 것과 민주주의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극단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기만 하는 것은 '페이스북'이라고까지 말한다.

자신의 적을 일주일사이에 무너뜨리는 일은, 불가능하다고까지는 할 수 없을 지 몰라도 엄청나게 어렵다. 민주적인 환경에서 자신의 적과 싸우고 싶다면 매우 복잡하고 완만한 과정을 밟아나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당신은 머지않아 '싸우는 일은 합리적이지 않다. 그러니 더욱 건설적인 일에 집중하자'라고 생각을 바꿀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민주적인 제도의 역할이다.

p94

흔히 민주주의 하면 다수결의 원칙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는 민주주의 사회 내에서 어떤 상황에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방법론의 하나이다. 다수결의 원칙만을 주장한다면 이는 공리주의일 수 밖에 없다.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이 우선 시 되는 체제이다. 이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방법이다.

이런 까닭에 저자는 민주주의의 느림을 이야기하고 있고, 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편집자는 저자와의 대담 중의 내용을 책 뒷편에 <보강>편으로 추가해놓은 부분이 있는 데 이른바 '거짓말쟁이의 역설'을 논하며, 이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결국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이분법적인 배제를 통해 무언가를 규정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타인의 존엄을 인정하는 것은 자신의 존업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본주의의 위기'

저자가 주장하는 '19세기 국민국가로의 회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이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세계는 세계화globalization를 통해 세계적 규모의 상품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문제는 표면적인 글로벌화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가 어떠한 국민국가의 법적 체제에도 완전히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화된 경제는 그에 걸맞는 세계화국가의 통제에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개개의 국가로 나뉘어져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가 통제되지 않으니 점점 개별 국가들이 자국 이익 보호를 위해 나서고 있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이젠 전前 대통령이 되어버렸지만 트럼프는 어쩌면 이러한 현실을 절실하게 느껴서 자국 우선 주의를 표방하며 무역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고 말한다.

미래 경제를 생각하면 난 자꾸 짱구의 황금전자를 잊을 수가 없다. 유일 기업화되어 경제 전체를 아우르며 모든 사람들을 종속히키는 거대 기업... 국가도 통제할 수 없는... 기업의 구성원이 고르게 독립적인 권한을 가지고 기업에 참여하는 것 아닌 극히 소수의 누군가에게 권한이 집중되어 있는 기업... 이는 독재국가와 무엇이 다를까? 아니 국가는 국민의 참정권에 의해 통제라도 받는데 이러한 기업은 무엇으로 통제가 될 수 있을까?

GAFA로 대표되는 글로벌 거대 기업은 적절히 통제되어야 하고, 해당 서비스가 소비되는 지역에서 세금을 아주 많이 부과함으로서 지역 경제를 책임지는 한 축으로서 거듭나야 한다는 것... 이건 내 생각이다.

상호 면책에 기반한 공면역주의co-immunism, 윤리 전문가 도입을 통한 도덕적moral 기업... 저자가 제안하는 대처 방식에 관심을 기울일 권력자들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테크놀러지의 위기'

인간의 사고는 생물학적이다. 그것은 H2O가 물인 것과 똑같다. 사고가 없으면 인간이라고 할 수 없다. 거기에는 신경세포 등 그 외의 요소도 있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그러한 요소가 아니다. 인간의 신경은 뇌가 아니다. 하지만 신경이 없는 뇌는 없다. H2O가 없는 시냇물이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를 대신하는 미래는 결코 올 수가 없다. 인간을 대신하기는 커녕 인공지능이 실재하는 미래는 오지 않으며, 애초에 인공적인 지능의 존재도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p161, 162

인공지능은 존재하지 않는다.

상당히 극단적인 주장이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을 보건대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를 대신하지 못한다는 것은 인간 그 자체가 되지는 못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인간 그 자체로서 인정받고 존엄성을 가진 것이므로...

그리고, 이러한 인간을 대체하는 것은 없다는 것이야말로 다양성과 보편적 가치관을 갖는 신실재론의 바탕이 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봤다.

인공지능과 로봇들이 인간을 대신하여 많은 부분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지속될 수록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시금 떠오른 기본 소득은 당연히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 활동에 인간들이 소외되면 될 수록 그 말은 인공지능과 로봇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것인데, 이것들은 경제를 유지하는 또 다른 축인 소비에는 기여하지 않는다. 이러한 소비가 없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경제 침체를 가져올 것이며, 이는 공멸의 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로봇이 생산하고 창출한 부는 기본 소득으로서 배분되어야 하고, 이는 인간의 창조적 활동을 위한 경제적 기반이자 사회의 경제 활동을 유지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것이다.

저자는 또한 GAFA(google, apple, facebook,amazon)에 대한 무상노동 제공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을 자랑하는 방법으로 SNS 등을 이용하지만 이에 대해 google 등은 (대다수의 이용자에게) 댓가를 제공하지 않는다. 오히려 댓가를 받는다.

GAFA는 말할 것이다. 자랑질의 욕구를 풀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기술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노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니 자기들에게 사용료를 내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이에 대해 저자는 다른 생각이다. 요즘 사람들은 일년에 넉달 정도의 시간을 인터넷에 할애하면서도 그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받지 못하고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어떤 시각이 맞는 것일까?

개인이 받는 효용과 기업이 얻는 이익은 균형이 맞을까? 현재 상황은 공평할까? 그런데 왜 GAFA와 그 종사자들과 이외의 사용자 간의 경제적 차이는 왜 자꾸 눈에 밟힐까? 정당한 댓가의 셈법 기준은 뭘까?

'표상의 위기'

위에서 언급한 이런 위기는 결국 '표상의 위기'가 저변에 깔려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한마디로 보이는 것, 보는 것과 생각과의 차이라는 것이다.



나는 당연히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보이는 현실은 그렇지 않음에서 오는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유발하는 어떤 감정은 긍정적이거나 건설적이라면 좋겠지만 그 반대인 경우 나 자신에 한정될 수도 있지만 사회에로까지 영향을 줄어 불안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

가치, 민주주의, 자본주의, 기술에 대한 인식 차이, 생각의 차이가 위기의 원인일 것이다.

이 보이는 것과 생각하는 것 간의 올바른 관계 구축은 그래서 중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법과 윤리에 바탕을 둔 합리적 사고와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할 것이고,

사회적으로는 윤리 교육을 통해 편견을 없애고 도덕적 사회가 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함으로서 사회 불안의 원인을 없애야할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고, 앞으로의 건설적인 미래를 준비하고 영위해햐지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으로 과거로의 회귀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역사는 내일의 역사를 위한 참고자료이며, 잘못된 것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사례로 활용되어야지 지금의 상황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방편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물론 저자의 주장이 반드시 옳다고 말할 수 없다. 그 또한 다양한 문제 인식에 대한 편견이자 다양성에 대한 무시일 것이니. 하지만 더 나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귀기울이고 생각해봐야할 의견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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