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성 - 우리는 얼마나 선량한가?
크리스찬 B. 밀러 지음, 김태훈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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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성 :

한 개인이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자질(character) 중에서 도덕과 관련된 부분이나 혹은 도덕적 자질에 대한 평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도덕적인 원칙과 규범이 한 개인에게 얼마만큼 체화되어 기질이나 습성 등으로 드러나는가를 통해 품성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인간의 품성.

제목에서와 같이 이 책은 품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책 내용에서와 같이 영어로 character로 표현되는 품성은 영어로는 그 의미가 배우, 성격, 품성 등으로 구분되어 표현되지 않나보다. 그러니 드라마 제작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가 보다 이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저자의 한국어판 서문에 씌여진 "나는 '품성'과 '미덕'이란 말이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 사이에 얼마나 자주 회자되는지 잘 알지 못한다"라는 말은 어떤 면에선 좀 우습다.

아무래도 우리가 품성이라는 단어가 존재할 정도로 더 잘 알고 유지하고자 애쓰고 있어 보이는 데 말이지...ㅎ

여튼...

책은 3부분으로 나뉘어져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는 품성이란 무엇이며 품성이 중요한 까닭에 대한 논의이다.

두번째는 현재 우리의 생각과 현실에서 발견할 수 있는 품성간의 괴리에 대한 논의이며,

세번째는 품성을 계발하는 방법론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첫번째, 품성의 정의와 중요성에 대해선 이와 같이 말한다.

저자는 품성이라는 것을 도덕적 품성과 그 밖의 품성으로 구분하고, 도덕적 품성은 다시 미덕과 악덕으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악덕은 단테의 신곡에서 표현된 연옥산을 이용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이와 같은 품성의 중요성은 삶에 감동과 영감을 준다는 것, 선한 품성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것, 신은 우리가 선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는 것, 그리고 선한 품성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두번째, 품성의 특성이 드러나는 몇가지 경우를 함께 생각해본다.

도와주기, 해 끼치기, 거짓말하기, 부정행위 하기... 또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연구 관찰 중 많은 경우에서 항상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동일한 상황에서 다른 행동을 보여주기도 하고 심지어 그 상황을 공감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어 그 차이로 인해 내가 도와주기도 하고 안도와주기도 하는 등의 결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몇가지 교훈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만한 결론을 얻어낸다. 즉, 대부분의 사람은 "도덕적이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은" 중간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세번째, 품성을 계발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다.

두번째 파트에서 저자는 "우리는 선한 미덕을 갖춘 사람들이 아니다" (p242)라는 말로 우리가 곤경에 처해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미덕과 악덕이 혼재되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가치 판단에 이르게 된다고 말한다.

품성은 여러가지 면에서 중요하다고 앞서 정리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우리는 품성을 계발해서 악덕보다는 미덕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부러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기를 통해 생활의 변화 등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맡겨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오래된 질문'에서? ㅎ)

미덕의 방향으로 주의를 환기시키며 자극하는 방법도 하나일 것이며...

철학적이거나 종교적이거나 하는 방법도 하나가 될 것이다.

어떤 것을 생각하거나 무언가를 정리하고자 하면 좀 이분법적이 되어가는 것같다.

그런 면에서 접근해보면...

저자의 주장은 성악설에 가까울까 아니면 성선설에 가까울까?

개인이 선천적으로 미덕과 악덕의 품성을 혼재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성악설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왠지 성선설에는 하나의 악덕이라도 있으면 안될 것 같은...ㅎ

"우리는 우리 자신과 친구 그리고 가족을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길 좋아한다"

책 표지에 씌여진 말이다.

나는 과연 착한 사람인가?

농담조로는 나는 법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긴 하지만... (요즘은 법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나같이 약한 사람이 보호받기 위해서는... ㅎㅎㅎ)

나 역시 그다지 착한 사람은 아닌 듯...

여튼 선한 사람이 악하게 바뀌던 아니면 반대가 되던 우리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은 맞지...

그러니깐 그렇게 살아가려고 애써야 하겠고...

책은 딱 이렇게 하면 선한 미덕을 계발해서 선한 사람 선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든 책들이 그러 하듯...

이 책 한 권읽으면 세상 모든 것을 다 이룰 것 같은 그런 책은 없으나 이런 책들이 모이고 모여서 나에게 어떤 길을 어떤 방법을 보여주는 것일터이니 많이 읽고 생각해보면 무언가 끈이 잡히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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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질문 -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 외 지음 / 다산초당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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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오래된 질문이다.

구태여 따진다면 오래 전 질문하였지만 아직까지 답을 못들은 그런 질문이라는 뜻이겠지?

새로운 것들이 숨가쁘게 내게 찾아오는 세상에서 어떤 질문이길래 오랜 시간동안 곱씹으며 그 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일까?

한동안 "정의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같은 '~~무엇인가' 시리즈에 마음이 가있던 적이 있었다.

책을 한번 읽고 나서 되뇌여 생각해보면 도대체 내가 뭘 읽은 거지 싶은...

정말 그랬다...

그냥 책을 읽는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냥 책장을 넘긴 수준이라고 해야할 지도...ㅠㅠ) 동안에는 어느 정도 페이지를 넘기곤 했지만 무언가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것이 참 모호했었는데...

나와 같이 (사실 연세가 지긋한 정도가 아니라 많이 드신 분이니 새치 천국인 나와 비교하는 것은 좀 뭐하지만... ㅎ) 하얀 백발의 머리를 가진 영국인 교수가 우리나라 불교의 중들과의 대화를 통해 찾아보려하는 그 대답을 슬쩍 엿들어보고 싶어졌다. ㅋ

살다 보면 문득 마주하게 되는 질문들이 있다.

인생에서 고통스러운 일은 왜 일어나는가?

그걸 피할 순 없을까?

불안과 허무, 분노와 질투 같은 감정들,

분명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 될까?

우리가 태어나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또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일까?

p4. 이 책을 펴내며 중에서

저자는 이와 같은 질문을 살면서 마주하게 된다고 말한다.

더불어 저자는 이런 질문들의 끝에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구심'으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그렇다. 결국 다 돌고 돌아서 도착하는 곳은 나이고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이고 보면 내가 답을 내야하는 것도 나라는 것일게다. 맞네...

영국인 노교수 데니스 노블 교수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 순례?의 형식을 빌은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요약한 책이 이 책이다.

노블 교수는 우리나라의 중들 중 네 명의 중과 대화하고 교감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위한 시간을 갖는다.

1부에서의 화두는 '고통'이다. '삶은 왜 괴로운가?'

고통이 왜 발생하고, 어떻게 벗어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불교의 일부라고 한다.

그러면서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신다"라는 정말 간단하고 자명한 말로서 고통의 원인을 알아내서 그에 맞게 문제를 다루면 된다고 말한다.

알아야 해결한다. 그래서 "깨달음"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모르는 것이 병이고, 첫번째 화살을 맞은 이후 그것을 알아야 두번째 화살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깨닫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것이니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실재 소크라테스가 한 말은 아니라고 알려진) '네 자신을 알라' 처럼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단다.

깨닫는다는 것은 모르고 있던 것을 알게되는 것이고, 어두웠던 것을 밝히는 것이라고 하니 많은 시간이 필요할 지라도 애써봐야 할 일이겠다.

2부에서의 화두는 '나'이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즉각적인 답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흠... 나는 머뭇거렸다. 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ㅠㅠ

책에서는 그것은 '나'이며, '내 생명'이라고 말한다. '나'라는 존재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니 이 또한 자명한 답인 듯...

그래서 이렇게 중요하고 중요한 나에 대해서 알아야만 한다는 주장이니 누가 감히 아니라고 할까... ㅋ

우주에서 별의 갯수는 상상하기도 힘들만큼 많고 나라는 존재는 그 별 중에서 지구라는 한 별에 살고 있는 70억 (지금은 더 많을까? 아니면 코로나때문에 줄었을까???) 생명 중에 하나이니 얼마나 미미한 존재일까...

하지만 나라는 존재는 이미 갖출 것은 다 갖춘 완벽한 존재이니 덧붙임없이 내가 정한 틀을 벗어나 내 안에 내가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생각하고 어울려 살으라고 이야기해준다.

흠... 심오하다. 비웃거나 비꼬거나 하는 표현이 아니다. 정말 따라가기에 버거운 그런 깊이 그런 높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 어리다. 어리다. 어리다...

3부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까?'이다.

불교에서는 참선이라고 하는 방법론적 접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요가에서는 명상이라고 하나?

정좌하고 앉아서 깊은 곳에서부터의 호흡을 통해 어떤 상태에 도달하는 것...

아~~ 상상이 안된다.... ㅠㅠ

개인적으로는 3부의 내용이 가장 직접적으로 내게 다가왔다고 해야겠다. 아프게...

요즘 나는 비우고 내려놓지를 못하고 있어서...

아직 난 미련도 집착도 아쉬움도 모두 다 제대로 버무려진 그 무언가를 옆에 꼭 끼고 있어서 스스로 한없이 발버둥치고 한숨쉬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알면서 못하는 것은 아직 앎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겠지? 요까지 알기는 아는데... 정말 아는 것일까?

4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결국 이 질문일까 싶다.

깨닫고 마음을 다스리고 살려면 어떻게? 라는...

너무나도 많은 길이 있고 방법이 있고 그래서 알 것 같으면서도 알 수가 없는...

이 부분은 정리하기도 어렵고 힘들다. 그냥 느끼고 되새기고 공감해야...

노블 교수는 자신이 품은 오래된 질문에 답을 얻었다고 한다.

그것은 자기만의 어떤 방법을 찾아서 그대로 했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삶의 균형을 이루기위해 애쓰며, 삶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며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한번 물어보고 싶다. "행복하세요?"

사실 오래된 질문이란 인류 개개인에게 공통되는 질문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가장 중요한 존재인 '나'에 해당되는 그런 질문일지도 모른다. '나'에게만 해당되는 지도...

이 책은 그것을 찾아가는 방법 중 수많은 방법 중 하나를 보여주고 있는 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한번 따라가보고 싶어졌다는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그 방법이라는 것이 좋아보이고 내심 부러운 것임에 틀림없는 것이 아닐까?

언젠가 나도 내게 한번 물어보고 싶고, 물어보게 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행복해?"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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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날의 거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71
레오 페루츠 지음,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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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날의 거장...

제목을 보고서는 한참을 들여다봤다. 이게 무슨 뜻이지 하면서...

"심판의 날"이라는 작품에 대한 능숙한 전문가라는 의미라는 것을 이 책을 한참 읽고나서야 알게되었다. 국어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뜻이겠지... ㅠㅠ 아니면 난 다른 무언가를 상상하고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여튼...

독일어권 소설을 언제 읽어봤더라...

사실 누가 독일어권 소설작가인지도 가물 가물... ㅎ

왠지 새롭다는 느낌을 받는 소설이다.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 날 유명 궁정 배우 오이겐 비쇼프가 권총 자살을 한다.

비쇼프의 아내 디나와 과거 연인 관계였던 퇴역 장교 요슈 남작이 자살로 몰고간 사람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그 저택에 같이 있던 엔지니어 졸그루프는 과거 사건과의 연관성을 거론하며 요슈 남작의 무죄를 주장하며 사건을 추리해나가는데...

추리 과정에서 책에 적힌 어떤 약 제조법과 어느 화가의 이야기가 밝혀진다.

과연 요슈 남작은 무죄일까?

전체적으로 소설은 한편의 추리 소설로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 추리를 이어가는 사람은 엔지니어인 졸그루프인데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졸그루프의 추리 과정에서는 단서가 제시되거나 보여주지 않은 상태로 심한 비약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과연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있다.

하지만 딱히 무엇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묘한 흡입력이라는 것이 있어서 내쳐 읽게된다는... ㅎ

번역자의 해설을 보면 저자인 레오 페루츠의 소설은 "환상 문학"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한다.

환상幻想...

환상문학이란 "초자연적 괴이나 경이, 꿈, 가공세계에서 일어난 일이나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설정을 중심으로 한 문학작품의 총칭" (네이버 지식백과)라고 정의된다고 한다.

"초자연적 세계에서 온갖 비현실적인 일이 당연하게 일어나는" (p242) 판타지 소설과 "현실과 초자연적 현상이 뒤섞이며 경계가 흐려지고 혼란과 망설임을 불러일으키는" (p242) 환상 문학 소설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번역자는 말한다.

이 소설 역시 환상 문학 소설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과연 소설 속 어떤 부분이 '현실과 초자연적 현상이 뒤섞이고' 있는 지 잘 모르겠다.

다만 소설 속 고서古書에서 나오는 어떤 약이 가져다주는 몽롱함으로부터 기인하는 환상, 환각이라고 한다면 뭐 그런데로 이해가 되기는 한다. 하지만 그런 환상이나 환각은 아닐터인데 도대체 어디서???

소설은 소설 속에서의 화가 이야기를 포함한 비쇼프 배우의 자살 사건 이야기, 이 두가지를 포함하는 또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이야기 속 이야기,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겹쳐있다고 해야겠다.

게다가 엔지니어 졸그루프와 의사 고르스키 박사는 흡사 홈즈와 왓슨과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 소설의 백미는 역시 '편자 후기'라고 이름붙여진 마지막 부분에 있지 않을까 싶다.

추리 소설같은 장르 소설 특유의 반전이 이 한부분에서 드러나 읽는 이로 하여금 책을 다시 읽어보게 만든다고 해야할까... 뭐 그런 상황인 것이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읽으면 이게 뭐지 하면서 그냥 책을 덮어버릴 수도 있는...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 책 전체를 어우르는 뒤엎음의 무언가가 한방 떠억~~~

"머리말을 대신하는 맺음말"이라는 엉뚱함도 한방에 해소해버리는...

환상 문학이라는 표현보다는 그냥 반전있는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진 책이었다.

아마도 소설 속 나로 지칭되는 요슈 남작은 자기 변호를 하면서도 한편으론 통쾌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아니면 그냥 병病? ㅎ

어쩌면 사라질지도 모른다. 시달리는 영혼이여! 어쩌면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나를 괴롭히는 것을 내게서 영원히 떼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나의 이야기가 내 뒤에 놓여 있다. 흐르더린 한 더미 종이로. 나는 일을 끝마쳤다. 이 이야기가 나와 더 이상 무슨 상관이 있는가? 나는 그것을 옆으로 밀쳐 둔다. 마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겪거나 꾸며 낸 이야기인 양, 다른 사람이 쓴 이야기인 양.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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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날의 거장 열린책들 세계문학 271
레오 페루츠 지음, 신동화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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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술술 읽히는 추리 소설의 형식을 띤 환상 소설... 편자 후기에서 들려주는 대단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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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러브 안전가옥 앤솔로지 7
표국청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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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러브... 사랑... 거기에 new... 뉴... 새로운... 新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섯명의 작가의 단편 소설를 모아놓은 옴니버스 소설집이라고 해야할까?

솔직히 왜 '뉴러브'인지는 잘모르겠다.

그래도 왠지 새로운 느낌이 있다고 생각되는 그냥 뉴러브라고 해도 무난할 듯...ㅎ

표국청 "장군님의 총애"

"장군님의 총애"는 RPG 게임 제목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게임 속의 캐릭터인 진성과 옥지...

학습 능력을 가진 AI로서 개발된 두 캐릭터는 게임 속에서 서로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그 연민의 정은 게임 속에서의 진행을 반복되는 비극과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변형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게임 진행에서 문제를 발견한 게임 제작자인 선의와 동진은 게임 내 캐릭터 데이터의 초기화와 학습 능력을 갖춘 AI와의 협력 이라는 문제 해결 방법의 차이로 대립하게 된다.

이 단편 소설에서의 사랑은 게임 캐릭터 간에서 이루어지는 감정이고 어떤 면에서는 사랑과 희생이라는 좀 상투적인 소재가 사용되었다고 해야하려나...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에서의 캐릭터 (진성-랄프, 옥지-바넬로피, 경덕-킹 캔디)와 버그의 해결이라는 모습이 소설 속에서 보였다는 것은 나만의 감상이겠다... ㅎ

황모과 "나의 새로운 바다로"

여기에서도 거의 인공 지능 로봇이라고 해야할 로봇 벨루가가 나온다.

벨카라고 불리면서 제작자에게는 동혜라 불리는 로봇 벨루가와 벨카를 좋아하는 진짜 벨루가 엥지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동혜와 제작자 사이에서의 이야기가 아닐까?

매일 매일 충전이 필요했던 벨카 (동혜)는 성능이 좋아진 배터리로 인해 이틀에 한번, 그리고는 30년 동안 충전이 필요없어진 상태가 된다. 그리고는 제작자를 떠나 진정 벨루가 무리 속으로 들어간다.

동혜와 제작자 사이에서 난 부모와 자식을 본다. 부모님과 나...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다가 나이가 들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떨어져 생활하고 그리고 결혼을 해서 독립된 가정을 꾸리고...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 아닐까 싶었다.

비록 작가가 의도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ㅎ

안영선 "롤백"

죽은 남편을 다시 살린다. 다만 다시 살아난 남편의 기억은 유전자 정보를 수집한 시간 그 당시 이후는 없다.

여자는 남편과 이 날 싸웠다. 피임 사실을 들켰던 것이다.

싸우고 집을 나간 남편은 그대로 부대로 복귀했고 작전에 나갔고 전사했다.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남편을 살릴 수도 있고 그냥 연금과 훈장을 받음으로서 남편을 보낼 수도 있었다.

여자는 남편을 살렸다.

다시 시작된 남편과의 결혼 생활. 여자는 이제 그 날 그 사건의 시간으로 돌아가려한다.

여자는 어떤 선택을 할까? 피임 사실을 숨길까? 아니면 사실을 알리고 타협을 할까?

롤백...

그렇게 되돌린 시간... 그렇게 되돌릴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있다면 난 언제로 돌아가면 좋을까?

그때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으려나?

하승민 "사람의 얼굴"

어릴 적 도벽이 있었던 서희는 감정도 표정도 없다.

그러다가 엄마의 온화함을 훔쳤다. 그리고 옆집 할머니의 웃음을 훔쳤다. 도둑맞은 사람들은 그 얼굴 표정을 잃었다.

점점 서희는 그렇게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훔치고 모방하고 따라하며 자기 얼굴 자기 표정으로 만들어갔다. 하지만 무언가 2%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러다가 만난 아영의 얼굴 표정에서 그 나머지를 발견하지만 쉽게 훔쳐내지 못한다. 왜일까?

사람의 얼굴 표정은 드러나는 그 모습만으로 얼굴 근육의 움직임만으로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표정 이면에 감추어진 다양한 사연들 이야기들과 육체적 얼굴이 어울어져 보이는 것이 표정 아닐까?

서희는 과연 다 훔쳐간 것이긴 할까?

묘하게도 쥐스킨트의 "향수"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알듯 모를 듯... ㅡ.ㅡ

박태훈 "가능성 제로의 연애"

미래에는 출산율 저하와 결혼의 회피가 심해지려나?

소설 속에선 국가가 미혼 남녀에게 소개팅을 주선하고 강제한다.

그 과정에서 평범한 대학원생 정남과 한류스타 배수진이 소개팅 상대로 정해진다.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 커플은 무슨 이유로 선정된 것일까? 소개팅 성사 확률이 높은 인공 지능도 오류가?

안된다는 것도 증명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지 못한다?

왠지 굉장히 과학적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의 생각같다. 못찾았다라는 것이 없다라는 확증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한...

반전이라는 것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증명되지 않는 한 항상 가능성은 있다. 앞서의 주장과 같이 말이지...

이 소설은 그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다섯 편의 소설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사랑이라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다양하고 다른 모습이기도 하며 다르게 이야기될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는 듯 하다.

하물며 세상 수많은 사람들 사이의 사랑은 도대체 그 다양함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자신은 사랑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자신만의 시선으로 보는 사랑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조금 시각과 방향을 바꾸면??

100% 만족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비관적인 세상은 아닐 것 같다.

그냥 그렇게 믿어보고 싶다. 그냥 그렇게... 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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