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러브 안전가옥 앤솔로지 7
표국청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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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러브... 사랑... 거기에 new... 뉴... 새로운... 新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섯명의 작가의 단편 소설를 모아놓은 옴니버스 소설집이라고 해야할까?

솔직히 왜 '뉴러브'인지는 잘모르겠다.

그래도 왠지 새로운 느낌이 있다고 생각되는 그냥 뉴러브라고 해도 무난할 듯...ㅎ

표국청 "장군님의 총애"

"장군님의 총애"는 RPG 게임 제목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게임 속의 캐릭터인 진성과 옥지...

학습 능력을 가진 AI로서 개발된 두 캐릭터는 게임 속에서 서로에게 연민의 정을 느낀다. 그 연민의 정은 게임 속에서의 진행을 반복되는 비극과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변형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게임 진행에서 문제를 발견한 게임 제작자인 선의와 동진은 게임 내 캐릭터 데이터의 초기화와 학습 능력을 갖춘 AI와의 협력 이라는 문제 해결 방법의 차이로 대립하게 된다.

이 단편 소설에서의 사랑은 게임 캐릭터 간에서 이루어지는 감정이고 어떤 면에서는 사랑과 희생이라는 좀 상투적인 소재가 사용되었다고 해야하려나...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에서의 캐릭터 (진성-랄프, 옥지-바넬로피, 경덕-킹 캔디)와 버그의 해결이라는 모습이 소설 속에서 보였다는 것은 나만의 감상이겠다... ㅎ

황모과 "나의 새로운 바다로"

여기에서도 거의 인공 지능 로봇이라고 해야할 로봇 벨루가가 나온다.

벨카라고 불리면서 제작자에게는 동혜라 불리는 로봇 벨루가와 벨카를 좋아하는 진짜 벨루가 엥지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동혜와 제작자 사이에서의 이야기가 아닐까?

매일 매일 충전이 필요했던 벨카 (동혜)는 성능이 좋아진 배터리로 인해 이틀에 한번, 그리고는 30년 동안 충전이 필요없어진 상태가 된다. 그리고는 제작자를 떠나 진정 벨루가 무리 속으로 들어간다.

동혜와 제작자 사이에서 난 부모와 자식을 본다. 부모님과 나...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다가 나이가 들어 사회 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떨어져 생활하고 그리고 결혼을 해서 독립된 가정을 꾸리고...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 아닐까 싶었다.

비록 작가가 의도한 것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ㅎ

안영선 "롤백"

죽은 남편을 다시 살린다. 다만 다시 살아난 남편의 기억은 유전자 정보를 수집한 시간 그 당시 이후는 없다.

여자는 남편과 이 날 싸웠다. 피임 사실을 들켰던 것이다.

싸우고 집을 나간 남편은 그대로 부대로 복귀했고 작전에 나갔고 전사했다.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남편을 살릴 수도 있고 그냥 연금과 훈장을 받음으로서 남편을 보낼 수도 있었다.

여자는 남편을 살렸다.

다시 시작된 남편과의 결혼 생활. 여자는 이제 그 날 그 사건의 시간으로 돌아가려한다.

여자는 어떤 선택을 할까? 피임 사실을 숨길까? 아니면 사실을 알리고 타협을 할까?

롤백...

그렇게 되돌린 시간... 그렇게 되돌릴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있다면 난 언제로 돌아가면 좋을까?

그때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으려나?

하승민 "사람의 얼굴"

어릴 적 도벽이 있었던 서희는 감정도 표정도 없다.

그러다가 엄마의 온화함을 훔쳤다. 그리고 옆집 할머니의 웃음을 훔쳤다. 도둑맞은 사람들은 그 얼굴 표정을 잃었다.

점점 서희는 그렇게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훔치고 모방하고 따라하며 자기 얼굴 자기 표정으로 만들어갔다. 하지만 무언가 2%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러다가 만난 아영의 얼굴 표정에서 그 나머지를 발견하지만 쉽게 훔쳐내지 못한다. 왜일까?

사람의 얼굴 표정은 드러나는 그 모습만으로 얼굴 근육의 움직임만으로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표정 이면에 감추어진 다양한 사연들 이야기들과 육체적 얼굴이 어울어져 보이는 것이 표정 아닐까?

서희는 과연 다 훔쳐간 것이긴 할까?

묘하게도 쥐스킨트의 "향수"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알듯 모를 듯... ㅡ.ㅡ

박태훈 "가능성 제로의 연애"

미래에는 출산율 저하와 결혼의 회피가 심해지려나?

소설 속에선 국가가 미혼 남녀에게 소개팅을 주선하고 강제한다.

그 과정에서 평범한 대학원생 정남과 한류스타 배수진이 소개팅 상대로 정해진다.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 커플은 무슨 이유로 선정된 것일까? 소개팅 성사 확률이 높은 인공 지능도 오류가?

안된다는 것도 증명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지 못한다?

왠지 굉장히 과학적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의 생각같다. 못찾았다라는 것이 없다라는 확증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한...

반전이라는 것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증명되지 않는 한 항상 가능성은 있다. 앞서의 주장과 같이 말이지...

이 소설은 그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다섯 편의 소설에 공통적으로 흐르는 사랑이라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다양하고 다른 모습이기도 하며 다르게 이야기될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는 듯 하다.

하물며 세상 수많은 사람들 사이의 사랑은 도대체 그 다양함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자신은 사랑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은 어쩌면 자신만의 시선으로 보는 사랑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조금 시각과 방향을 바꾸면??

100% 만족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비관적인 세상은 아닐 것 같다.

그냥 그렇게 믿어보고 싶다. 그냥 그렇게... 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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