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성.
제목에서와 같이 이 책은 품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책 내용에서와 같이 영어로 character로 표현되는 품성은 영어로는 그 의미가 배우, 성격, 품성 등으로 구분되어 표현되지 않나보다. 그러니 드라마 제작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가 보다 이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저자의 한국어판 서문에 씌여진 "나는 '품성'과 '미덕'이란 말이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 사이에 얼마나 자주 회자되는지 잘 알지 못한다"라는 말은 어떤 면에선 좀 우습다.
아무래도 우리가 품성이라는 단어가 존재할 정도로 더 잘 알고 유지하고자 애쓰고 있어 보이는 데 말이지...ㅎ
여튼...
책은 3부분으로 나뉘어져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는 품성이란 무엇이며 품성이 중요한 까닭에 대한 논의이다.
두번째는 현재 우리의 생각과 현실에서 발견할 수 있는 품성간의 괴리에 대한 논의이며,
세번째는 품성을 계발하는 방법론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첫번째, 품성의 정의와 중요성에 대해선 이와 같이 말한다.
저자는 품성이라는 것을 도덕적 품성과 그 밖의 품성으로 구분하고, 도덕적 품성은 다시 미덕과 악덕으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악덕은 단테의 신곡에서 표현된 연옥산을 이용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이와 같은 품성의 중요성은 삶에 감동과 영감을 준다는 것, 선한 품성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것, 신은 우리가 선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는 것, 그리고 선한 품성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두번째, 품성의 특성이 드러나는 몇가지 경우를 함께 생각해본다.
도와주기, 해 끼치기, 거짓말하기, 부정행위 하기... 또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연구 관찰 중 많은 경우에서 항상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동일한 상황에서 다른 행동을 보여주기도 하고 심지어 그 상황을 공감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어 그 차이로 인해 내가 도와주기도 하고 안도와주기도 하는 등의 결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몇가지 교훈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만한 결론을 얻어낸다. 즉, 대부분의 사람은 "도덕적이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은" 중간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세번째, 품성을 계발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다.
두번째 파트에서 저자는 "우리는 선한 미덕을 갖춘 사람들이 아니다" (p242)라는 말로 우리가 곤경에 처해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미덕과 악덕이 혼재되어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가치 판단에 이르게 된다고 말한다.
품성은 여러가지 면에서 중요하다고 앞서 정리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우리는 품성을 계발해서 악덕보다는 미덕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부러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기를 통해 생활의 변화 등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맡겨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오래된 질문'에서? ㅎ)
미덕의 방향으로 주의를 환기시키며 자극하는 방법도 하나일 것이며...
철학적이거나 종교적이거나 하는 방법도 하나가 될 것이다.
어떤 것을 생각하거나 무언가를 정리하고자 하면 좀 이분법적이 되어가는 것같다.
그런 면에서 접근해보면...
저자의 주장은 성악설에 가까울까 아니면 성선설에 가까울까?
개인이 선천적으로 미덕과 악덕의 품성을 혼재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성악설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왠지 성선설에는 하나의 악덕이라도 있으면 안될 것 같은...ㅎ
"우리는 우리 자신과 친구 그리고 가족을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길 좋아한다"
책 표지에 씌여진 말이다.
나는 과연 착한 사람인가?
농담조로는 나는 법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긴 하지만... (요즘은 법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나같이 약한 사람이 보호받기 위해서는... ㅎㅎㅎ)
나 역시 그다지 착한 사람은 아닌 듯...
여튼 선한 사람이 악하게 바뀌던 아니면 반대가 되던 우리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은 맞지...
그러니깐 그렇게 살아가려고 애써야 하겠고...
책은 딱 이렇게 하면 선한 미덕을 계발해서 선한 사람 선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모든 책들이 그러 하듯...
이 책 한 권읽으면 세상 모든 것을 다 이룰 것 같은 그런 책은 없으나 이런 책들이 모이고 모여서 나에게 어떤 길을 어떤 방법을 보여주는 것일터이니 많이 읽고 생각해보면 무언가 끈이 잡히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