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질문 - 내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인생의 지혜를 찾아서
다큐멘터리 〈Noble Asks〉 제작팀 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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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오래된 질문이다.

구태여 따진다면 오래 전 질문하였지만 아직까지 답을 못들은 그런 질문이라는 뜻이겠지?

새로운 것들이 숨가쁘게 내게 찾아오는 세상에서 어떤 질문이길래 오랜 시간동안 곱씹으며 그 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일까?

한동안 "정의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같은 '~~무엇인가' 시리즈에 마음이 가있던 적이 있었다.

책을 한번 읽고 나서 되뇌여 생각해보면 도대체 내가 뭘 읽은 거지 싶은...

정말 그랬다...

그냥 책을 읽는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냥 책장을 넘긴 수준이라고 해야할 지도...ㅠㅠ) 동안에는 어느 정도 페이지를 넘기곤 했지만 무언가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것이 참 모호했었는데...

나와 같이 (사실 연세가 지긋한 정도가 아니라 많이 드신 분이니 새치 천국인 나와 비교하는 것은 좀 뭐하지만... ㅎ) 하얀 백발의 머리를 가진 영국인 교수가 우리나라 불교의 중들과의 대화를 통해 찾아보려하는 그 대답을 슬쩍 엿들어보고 싶어졌다. ㅋ

살다 보면 문득 마주하게 되는 질문들이 있다.

인생에서 고통스러운 일은 왜 일어나는가?

그걸 피할 순 없을까?

불안과 허무, 분노와 질투 같은 감정들,

분명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 될까?

우리가 태어나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또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일까?

p4. 이 책을 펴내며 중에서

저자는 이와 같은 질문을 살면서 마주하게 된다고 말한다.

더불어 저자는 이런 질문들의 끝에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구심'으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그렇다. 결국 다 돌고 돌아서 도착하는 곳은 나이고 나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이고 보면 내가 답을 내야하는 것도 나라는 것일게다. 맞네...

영국인 노교수 데니스 노블 교수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 순례?의 형식을 빌은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요약한 책이 이 책이다.

노블 교수는 우리나라의 중들 중 네 명의 중과 대화하고 교감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위한 시간을 갖는다.

1부에서의 화두는 '고통'이다. '삶은 왜 괴로운가?'

고통이 왜 발생하고, 어떻게 벗어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불교의 일부라고 한다.

그러면서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신다"라는 정말 간단하고 자명한 말로서 고통의 원인을 알아내서 그에 맞게 문제를 다루면 된다고 말한다.

알아야 해결한다. 그래서 "깨달음"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모르는 것이 병이고, 첫번째 화살을 맞은 이후 그것을 알아야 두번째 화살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깨닫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것이니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실재 소크라테스가 한 말은 아니라고 알려진) '네 자신을 알라' 처럼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단다.

깨닫는다는 것은 모르고 있던 것을 알게되는 것이고, 어두웠던 것을 밝히는 것이라고 하니 많은 시간이 필요할 지라도 애써봐야 할 일이겠다.

2부에서의 화두는 '나'이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즉각적인 답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흠... 나는 머뭇거렸다. 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ㅠㅠ

책에서는 그것은 '나'이며, '내 생명'이라고 말한다. '나'라는 존재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니 이 또한 자명한 답인 듯...

그래서 이렇게 중요하고 중요한 나에 대해서 알아야만 한다는 주장이니 누가 감히 아니라고 할까... ㅋ

우주에서 별의 갯수는 상상하기도 힘들만큼 많고 나라는 존재는 그 별 중에서 지구라는 한 별에 살고 있는 70억 (지금은 더 많을까? 아니면 코로나때문에 줄었을까???) 생명 중에 하나이니 얼마나 미미한 존재일까...

하지만 나라는 존재는 이미 갖출 것은 다 갖춘 완벽한 존재이니 덧붙임없이 내가 정한 틀을 벗어나 내 안에 내가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생각하고 어울려 살으라고 이야기해준다.

흠... 심오하다. 비웃거나 비꼬거나 하는 표현이 아니다. 정말 따라가기에 버거운 그런 깊이 그런 높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 어리다. 어리다. 어리다...

3부는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까?'이다.

불교에서는 참선이라고 하는 방법론적 접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요가에서는 명상이라고 하나?

정좌하고 앉아서 깊은 곳에서부터의 호흡을 통해 어떤 상태에 도달하는 것...

아~~ 상상이 안된다.... ㅠㅠ

개인적으로는 3부의 내용이 가장 직접적으로 내게 다가왔다고 해야겠다. 아프게...

요즘 나는 비우고 내려놓지를 못하고 있어서...

아직 난 미련도 집착도 아쉬움도 모두 다 제대로 버무려진 그 무언가를 옆에 꼭 끼고 있어서 스스로 한없이 발버둥치고 한숨쉬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알면서 못하는 것은 아직 앎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겠지? 요까지 알기는 아는데... 정말 아는 것일까?

4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결국 이 질문일까 싶다.

깨닫고 마음을 다스리고 살려면 어떻게? 라는...

너무나도 많은 길이 있고 방법이 있고 그래서 알 것 같으면서도 알 수가 없는...

이 부분은 정리하기도 어렵고 힘들다. 그냥 느끼고 되새기고 공감해야...

노블 교수는 자신이 품은 오래된 질문에 답을 얻었다고 한다.

그것은 자기만의 어떤 방법을 찾아서 그대로 했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삶의 균형을 이루기위해 애쓰며, 삶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며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한번 물어보고 싶다. "행복하세요?"

사실 오래된 질문이란 인류 개개인에게 공통되는 질문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가장 중요한 존재인 '나'에 해당되는 그런 질문일지도 모른다. '나'에게만 해당되는 지도...

이 책은 그것을 찾아가는 방법 중 수많은 방법 중 하나를 보여주고 있는 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한번 따라가보고 싶어졌다는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그 방법이라는 것이 좋아보이고 내심 부러운 것임에 틀림없는 것이 아닐까?

언젠가 나도 내게 한번 물어보고 싶고, 물어보게 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행복해?" 라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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