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 블루 아이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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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보는 비동양계 미스테리 소설류다.

좋아하는 분야이지만 좋아하는만큼 여러 작가들의 책을 두루 섭렵했다고 말하기에는 좀 뒤가 구리긴 하다. ㅠㅠ

하지만... 말하고 싶은 것은 이거다.

사건을 서술하는 부분이나 추리를 들려주는 부분에서나 조금은 현학적이기도 하고 조금은 문학적이라고 해야할만큼 형용사가 많다는... ㅎ

유유자적 은퇴생활을 지내던 전직 경찰 출신의 거스 랜도에게 인근에 있던 웨스트포인트 육군 사관학교에서 수사 의뢰가 들어온다.

사관학교 생도 중 한 명이 나무에 목을 메고 죽어있던 것을 발견했으나 감시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시체는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그곳에서 심장을 적출당하는 시신 훼손 사건이 발생했고 랜도에게 이 사건의 수사를 의뢰해온 것이다.

의뢰를 받아들인 랜도는 사관학교 생도들에 대한 정보 수집자 겸 조수로 1년생 생도 포를 추천하고 승인을 받는다.

사건을 수사하던 중 두번째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상황은 앞에서와 동일하게 목이 졸리고 심장이 없어졌다는...

이 와중에 포는 사관학교의 의사인 마퀴스 선생의 딸 리와 사랑에 빠지고...

이후는 후다닥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니 나중에 다시 읽기를 할 때의 긴장감을 위해 생략하는 것으로... ㅎ

소설 중에 나오는 포라는 1년생 생도는 실제했던 에드거 앨런 포가 잠시 사관학교에 다녔던 것을 이용해서 설정한 것이라고 한다.

에드거 앨런 포가 훗날 추리소설의 창시자로 인정받으니 소설 속에서 포가 들려주는 날카로운 추리의 흔적들은 억지스런 설정이라고 하기에 좀 미안스럽다고 해야하려나...

어쩌면 작가가 에드거 앨런 포의 힘을 좀 빌려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조금 기대는 정도로...? ㅎ

그저 내 생각일 뿐 오바하지 말자...

소설을 소개하는 글에서 반전의 반전이라고 씌여져있다.

대개의 추리 소설을 소개할 때 사용되는 상투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소설도 그런 면에선 그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만약 영화로 보고 있었다면 (이 소설을 영화화한다고 하던데 지금 현재까지는 안만들어졌다.) 엔딩자막이 올라온 후 마치 성룡 영화의 NG모음을 보여주듯 랜도의 자전적 회상을 들려준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더불어 끝날 듯 끝날 듯 하면서 한꺼풀 더 한꺼풀 더 하면서 조금은 질질 끄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는 느낌...

첫번째 살인과 두번째 살인에 있어 두 사건 간의 관계가 불명확하다는 것은 나만의 감상인지도 모르겠다.

첫번째 살인은 두번째 살인과 세번째 살인 미수가 필연적이며, 그와 같은 형식과 방법을 따를 것이라고 확신을 한 결과물인지 잘 모르겠다.

어떤 근거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지 모르겠고, 어쩌면 두번째 살인은 첫번째의 모방인지도 모르겠다.

심장이 필요하다는 것 때문에 말이다.

스포일 수 도 있겠다. 하지만 읽지 않은 사람은 쉽게 공감하지 못할 것 같다.

이 영화... 내게 있어 리암 리슨의 테이큰과 조금 겹쳐졌다고 하면 그저 렌도의 독백때문인거야 하는 대답을 들을 지도 모르겠다.

다만 리암 리슨이 연기한 브라이언 밀스는 결코 놓치는 법없이 자신이 계획한 모든 것을 다 실행에 옮겼겠지만 랜도는 그 정도로 '반드시 내 손으로'를 주장하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심적으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왠지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고 있는 듯한 랜도의 혼자보내는 밤 때문이 아니었을까...

딸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범죄를 묵인한 부모와...

딸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범죄를 저지른 부모는...

그 마음이 얼마나 애틋하고 따뜻한 것인지... 얼마나 애절하고 아쉬움과 슬픔이 복받치는 것인지...를 떠나 옳은 일을 한 것은 아닐게다. 그렇게 말을 들을게다.

하지만...

자식을 잃고 법정에서 자식을 죽인, 죽음으로 몰고 간 그 x의 재판 결과에 또 한번 마음에 상처를 입고마는 부모는 이런 의견에 어떤 기분이 들까?

왠지 조금 씁쓸해지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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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치학 필독서 50 - 2500년 정치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11
톰 버틀러 보던 지음, 김문주 옮김 / 센시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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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정치학 명저 50권의 요약본...

책에서 언급된 50권의 책을 다 읽어도 이해도 못하고 읽기에도 버거운 내게 입문서로 딱이겠다 싶은 책...

어찌저찌 요약을 했다곤 하지만 50권이나 되니 여튼 책 두께가 550페이지에 달하는 약간 벽돌책... ^^

책은 6개 part로 나뉘어져있다.

part 1. 정치지도자는 어떻게 국가를 변화시키는가

part 2.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

part 3. 정치 권력은 절대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part 4. 정치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가

part 5. 인간 평등을 위한 정치 투쟁의 역사

part 6. 시민이 행동해야 정치가 바뀐다

각 part별로 이야기하는 핵심이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관심이 가는 쪽을 우선보게 된다는... ^^

국가가 빈곤한지 부유한지를 결정짓는 데에는 경제제도가 핵심적이지만, 한 국가가 어떤 경제제도를 가질 것인가를 결정짓는 것은 정치와 정치제도다.

19장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p212

착한 독재, 이로운 독재 정권이란 있을 수 있을까?

그저 권력을 움켜쥐게 되는 순간부터 오로지 나의 이익만을 위해 국가의 역량을 쥐어짜는 그런 독재자만 있는 것일까 말이다.

그 정권의 마지막은 그 정권이 사라져야 할 타당하고 이유있는 타락과 부패로 인해 지저분하겠지만 일정 부분 이것만은 잘했어요 하는 그런 정권은 없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튼... 한 나라의 정치와 정치제도가 어떤 체제를 갖느냐는 국가와 국민의 부富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하기사 이런 경우가 있다면 독재라고 안했겠지... 영웅이니 국가의 아버지니 하는 호사스런 형용사가 따라올 것이니... ㅡ.ㅡ

게다가 맨커 올슨의 연구에서처럼 특수이익집단은 국가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이 역시 정치 문제라고 밖에 말할 수 없겠다.

"모든 인간은 될 수만 있다면 독점자가 될 것"이라는 조시아 터커의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니 사람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한 국가를 이루는 사람들을 우리는 국민이나 시민이라고 부른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과 입장은 내가 사는 이 나라의 정치와 문화를 더 나은 상황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소크라테스에 반하는 소로의 시민 불복종 논의도 그 중 하나가 될 것이고...

인류 대멸종 시대를 앞둔 상황에서의 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한 쪽의 극단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의 어느 한 지점을 지향하길... 그렇게 되기를 개인적으로 소망해본다.

정치적 입장은 진보적, 보수적, 중도적으로 나뉠 수 있겠다.

나는 어느 쪽일까 생각해본다.

결론은... 두루뭉실한 혼합적... ㅋ

어쩌면 아직 주관적 입장이 확실히 정해지지도 않고, 생각의 틀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고 말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엔 이런 입장이 가장 현실적이고 보편 타당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분법 아니 삼분법적으로 어떤 사안을 구분해서 정리할 수 있을까 싶어지니 말이다.

책에서 언급되는 각종 정치학적 견해와 이론들은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견고한 입장을 견지할 수 있겠지만 나는 좀 무섭다.

좀 외곬수적으로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싶어져서 말이다.

큰 테두리에서 생각해볼 때 난 어느 한쪽을 지지하겠지만 세부적인 사안에서는 반대의 입장을 지지할 수도 있는 데 뉴스 등을 보고 있으면 나는 이쪽을 지지하니 모든 것은 이쪽의 주장대로 이루어지고 구상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거든...

그래서 난 정당의 목표와 지향점이 좀 더 세분화된 많은 정당 체제를 선호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50권의 정치학 필독서의 요약집이자 개론을 살펴보며 이만큼의 정치적 입장을 제시해본다. 호호호...

앞으로는 조금 더 명징해지길 바래보면서... 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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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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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

문득 어느 광고가 떠올랐다.

안심과 등심 외에 진심을 담았다고 했던...

말 자체에 진심이 있을까?

소牛에 진심이 없듯 말에도 진심이 없고...

하지만 소고기를 대접하는 그 마음에 진심을 담아내듯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을 담아낼 수는 있으리라...

누군가가 내게 한 말에 담겨져 있는 진심을 파악하기도 해야겠고... (진의를 파악한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이겠으나... ^^)

내가 누군가에게 하는 말을 통해 무언가 목적한 바를 얻기 위해선 내 말에 진심이 담겨져 있어야 할게다.

내 말에 담긴 진심을 누군가가 알아챌 수 있어야 하는 것은 그의 몫일까 아니면 내 숙제일까?

누군가와 나누는 말을 대하는 첫번째 단계는 "무심코 튀어나온 진심 알아차리기" 가 아닐까?

드러난... 듣자마자 떠오르는 말의 의미 뿐만이 아니라 우물 쭈물 말의 이면에 담겨져 있을 (물론 없을 수도 있겠지만... ㅡ.ㅡ) 그 무언가를 알아차리는 것은 무척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없을게다.

그렇다고 너무 앞서가거나 지레 짐작으로 하는 것도 조심해야할 부분일 것이고...

말이란 혼잣말도 있겠지만 누군가와 오가는 것이 대부분일게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이런 대화도 서로 간에 공감이 있어야 계속 이어지게 되는 것이니 내 느낌과 감정을 전달하는 요령, 누군가가 내게 하는 듣기 싫고 꺼려지는 말을 피하는 요령 등이 필요한 지도 모른다.

거시기...

영화 '황산벌'에서 나왔더랬다.

도대체 명쾌하게 콕 짚어서 표현하는 것도 아닌 그런 두루뭉실한 무엇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도 끼리끼리는 알아듣는다.

말이... 단어가 전부는 아니라는 말일게다.

그래도 진심을 담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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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요리사 - 다섯 대통령을 모신 20년 4개월의 기록
천상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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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기사에서 봤다.

한 기자가 레이건 대통령에게 물었다. "아니 어떻게 배우가 대통령이 되었나요?"

레이건 대통령이 답했다. "아니 어떻게 대통령이 배우가 안될 수 있나요?"

난 이 기사를 통해 감추고 연기해야 하는 (?) 정치인이자 대통령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대통령도 하나의 직업, 그것도 단기 계약직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5년이면 단기는 아닌가?? ㅡ.ㅡ)

대통령도 사람이겠지...

난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 대통령에 대해 듣는 것 외엔 접할 방법이 없다. 내가 뭐라고... ㅎ

그렇게 주워들은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흡사 사람같지 않았다.

그저 정치인... 정치라는 것을 하는 자... 정도...

이 책은 저자가 유퀴즈에 출연했다는 화제성도 무언가 대단한 요리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았다는 기대성도 없이 골랐다.

그저 대통령이라는 사람의 사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

책을 읽으면서 가끔씩 울컥 울컥했다.

어떤 큰 사건이 있고나서는 그들도 밥을 못먹었다는 말에...

탄핵 제소를 당한 두 대통령이 판결이 나기까지 청와대의 어디에 그저 앉아 있었다는 말에...

청와대 요리사들의 음식을 먹고 나서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하려 주방에 들렸다는 말에...

오늘은 어떤 음식이 먹고 싶다고 누군가에게 말했다는 말에...

그저 대통령도 사람이었구나 하는 제목붙이기가 좀 그런 순간적인 느낌이 울컥하게 만들었다.

책을 읽고 난 감상을 아이와 아이들 엄마에게 말하려고 입을 떼니 이구동성이다.

"대통령처럼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되돌아 생각해본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난 내 전속 요리사에게 어떤 음식을 주문할까?하고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즐겼다는 흰 쌀밥에 날 계란, 간장, 참기름을 넣고 비빈 밥이 정겹다.

난 참기름이 아니라 마가린이었다는 차이가 있지만 내 입맛과 큰 차이도 없군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나물 반찬을 좋아했다던데 딱 내 입맛이군...

노무현 대통령은 모내기 국수라고 잔치국수에 부추를 올린 면을 좋아했단다. 나도 냉면보다는 온면, 비빔보다는 물국수, 메밀국수 보다는 잔치국수가 좋더만... ㅎ

그랬다는 이야기고... 난 뭐 먹지? ^^

막상 떠오르는 것도 없고 땡기는 것도 없고... 이건 먹어본 음식이 적기 때문이겠지? 아니면 아직 인생 맛집을 못찾은 까닭인지도... 그저 집 밥인지도... ㅎ

나 역시도 첫 직장에서 20여년 일했었다.

저자도 청와대에서 20여년 일했고, 지금은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단다.

어딘가 한 자리에서 오랜 시간을 일하면 온갖 기억들이 많을게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도 문득 문득 떠오르는 상황이니 애틋했거나 감동적이었거나 하면 그 기억은 잊히기 쉽지 않다.

다섯 대통령의 삼시 세끼를 책임지는 그 자리 그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희노애락이 있었을까... 이 책은 그 일부이겠지 싶다.

나는 나중에 지금까지 한 30여년이 조금 넘는 내 회사 생활을 어떻게 기록할 수 있을 지 조금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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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남은 시간 -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
최평순 지음 / 해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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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다섯번의 대멸종 시기를 거쳤다.

또 다시 대멸종의 위기를 마주하게 된다면 여섯번째라는 게다.

그 여섯번째 위기의 시간까지 우리에게는 얼마의 시간이 남아있을까?

사실 이런 질문 자체는 대멸종이라는 사건이 필연적으로 발생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기는 하다.

그렇다면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과연 대멸종이라는 사건이 오긴 올까?에 대한 답을 해야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를 꼽으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기후변화, 에너지, 식량, 쓰레기, 인구

사람들은 왜 인류세와 같은 지구적 문제를 우선 순위로 생각하지 않을까?

원인 중에는 과학에 대한 불신과 내가 보고싶고 믿고싶은 대로 생각하는 심리도 있단다.

게다가 이런 재난 상황은 오래 전부터 예견되었지만 아직 체감하기 힘든 정도로 진행되고 있기에 더욱 더 못느끼는 지도 모른다. 위기감의 만성화라고 할까...

기후 변화가 아니라 기후 위기라고... 비일상적인 일들이 이젠 일상화되었다고... 뉴노멀이라고...

그래도 여전히 우린 아직도 비현실적으로 느낀다.

시나브로 이슬비에 젖어가는 것을 모르는게다.

방송국 PD인 저자에게는 더 절절히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과연 언론은 대중에게 이런 상황을 얼마나 절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는 지 말이다.

한동안 일회용기를 사용하지 말자고 하더니 이젠 그것도 제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당장의 불편이 미래의 재난을 앞당긴다는 사실을 무시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사람들의 생각 속에 항상 인류세와 같은 위기에 대한 긴급성에 대한 단어가 떠오르도록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지구의 위기를 표현할 상상력이 필요하단다.

언어의 한계와 그 언어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이들의 한계를 극복해야 할 시간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환경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PD답게 저자는 환경이 위협받는 여러 현장의 상황을 들려준다.

자연의 많은 생물들을 위한 장소는 없어보인다.

인류는 80억 인구가 100억이 넘어갈 미래에 이들을 먹일 식량 생산지와 주거지 등을 걱정하면서도 자연이 감내해야할 것들은 눈여겨보지 않는다.

미래의 지구를 위해서는 지구의 반을 자연의 위한 공간으로 남겨두어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그저 말일 뿐이다.

Re-wilding (재야생화)에서 Feral (활생)으로 한단계 더 나아가야 할 상황에서 우리는 스스로 태클을 걸고 있는 것 같기만하다.

인류세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과 자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혹자는 이런 위기 상황의 핵심은 젠더 문제라고도 말한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이런 젠더 문제로의 접근법의 끝에는 돌봄의 전략이 있단다.

"개인의 무해한 삶의 태도와 과학기술, 사회 전체적인 돌보의 전략이 함께 진행된다면 지구의 위기라는 행성적 차원의 문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 (p223) 이라는 주장이 좀 더 널리 퍼지길 바래본다.

지금 나의 행동들은 인류세를 살아가기에 가장 초보적인 수준의 것인지도 모른다.

종이컵 덜쓰고...

냉방온도는 조금 높이고, 난방온도는 조금 낮추고...

물 조금 전기 조금 덜 쓰고...

많이 걷고 자전거 타고...

알맞게 먹고 남기지 말고...

원인의 발생 자체를 막는 대응이 아닌 이미 만들어진 발생한 상황에 대한 소소한 반응일 지라도...

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나와 같은 사람들이 모이고 모여서 무언가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하면서 그저 해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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