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긴 방 마르틴 베크 시리즈 8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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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긴 방 | 마이 셰발 | 페르 발뢰 | 김명남 | 엘릭시르



15개월 만에 복귀한 마르틴 베크. 콜베리는 복귀 기념으로 추리소설에 등장할 법한 사건을 건넨다. 창문도 문도 잠겨 있는 밀실에서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이 발견된 것. 하지만 방 안에서는 흉기조차 찾아볼 수 없다. 마르틴 베크는 이 사건을 곱씹어 살피며 형사로서의 감을 되찾으려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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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긴 방』은 전혀 관계 없어 보이는 두 사건이 결말에서 탁월한 아이러니로 얽히는 훌륭한 플롯을 갖고 있다. 첫 번째 사건은 연쇄 은행 강도 사건으로, ‘불도저 올손’ 검사의 지휘 아래 조직된 특수수사대의 활약을 다룬다. 국가경찰청장의 지시에 따라 은행 강도 건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경찰은 막 복귀한 베크를 제외하고 전부 은행 강도를 잡는 데 투신하지만, 사건은 뜻하지 못한 행운과 불운을 번갈아 맞이하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두 번째 사건은 밀실에서 살해된 사람의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1920~1930년대 서구권에서 유행했던 황금기 추리소설의 밀실 살인 사건을 연상시킨다. 창문은 안에서 잠기고 문에는 이중 삼중의 잠금장치가 걸린 ‘잠긴 방’에서 한 남자가 총에 맞아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다. 게다가 몇 달의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된 시신은 심각하게 변형되었고, 초동수사를 맡은 수사관은 잘못된 판단으로 수사를 초반부터 망쳐놓았다. 해결 가망이 없어 보이는 사건이지만 마르틴 베크는 차분하게 잘못을 바로잡고 수중의 몇 안 되는 단서를 신중하게 검토하며 조심스럽게 수사를 진행한다. 마침내 진상의 실마리를 얻어 ‘잠긴 방’을 열었을 때, 마르틴 베크의 인생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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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자극적인 소설, 영웅이 등장하는, 셜록 같은 메인 캐릭터가 크게 등장하는 소설들에 익숙해져 있어서 ‘흥미롭기’만 했다. 하지만 읽을수록 무언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이 있다. 아마도 ‘약간의 진실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닌, 진짜 현실의 이야기를 찾는 사람이라면 이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추천한다. 현실을 적당히 외면하지만 아주 외면하지만은 않는, 그래서 계속 읽게되는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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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두 가지 이야기가 상관 없는데 등장할까? 그것도 번갈아 가면서.. 사실 기대를 했다. 이에 대한 의문은 갖지 않았다. 아마 이 두 이야기는 무조건 어떤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이렇게 등장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나의 이 기대에 부응했다. 실망하지 않았다. 사실, 이 정도 시리즈가 진행되면, 한 번씩 기대에 약간씩 못 미치는 스토리가 있게 마련인데, 어떻게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그런 일이 없는 것 같다. 인간 ‘마르틴 베크’만 가끔 안타깝고, 왜 그럴까 싶을 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람이기에 갖고 있는 약한 부분이니, 이해를 할 수 밖에 없다. 벌써 10가지 이야기 중 8가지 이야기를 마쳤다. 남은 두 이야기가 너무 기대되고, 궁금할 뿐이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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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07.11.

14일 간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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