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심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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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 | 히라노 게이치로 | 양윤옥 | 현대문학



처음에 책 소개를 받고, 책을 받았을 때는,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아들이 VF(Virtual Figure)를 제작하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일들

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이 있는 주제인, ‘남아있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흔히들, 누군가가 곁을 떠나면 그런 이야기를 한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물론, 누군가의 죽음은 큰 슬픔과 아픔을 주는 것이 맞지만, 어쨋든 그로 인해서 내가 내게 남아있는 아주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떠난 사람의 시간이 끝난 것일 뿐, 나의 시간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그리고 그 흐르는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고.


여기에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아들이 있다. 그는 어머니와 자신이 세상에 남은 서로의 유일한 가족이었다. 어머니의 VF를 제작하고, 거기에 의존할 것만 같았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

그리고 어머니의 부재에 익숙해지고,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여전히 애쓰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긴 시간 천천히 읽는데, 어쩜 스토리에 이렇게 빠져드는지...

간만에 푹 젖어서 읽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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