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블러디 선데이 - 치열하고 찬란했던 그 날
은상 지음 / 빚은책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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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블러디 선데이 | 은상 | 빚은책들



좀비를 주제로 한 소설이나 영화는 크게 즐기지 않는다. 이유는 단 하나. 너무 무서워서. 영화 <부산행>도 배우 공유 때문에 보긴 했으나, 너무 무서워서 온 몸을 웅크리고 두시간 내내 보았으니.. 말 다했지.. 하지만, 이번에 몹시도 용기를 내서 읽어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왠지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언제까지고 무서워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시작은, 마치 지킬 앤 하이드와 같이 약물로 인해 시작된다. 학교에서 은근히(대놓고) 거리두는 학생 상훈이와 같이 정치 캠프에 가게 된 주인공은 아는 친구가 그 밖에 없어서, 그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된다. 그가 하는 이야기는 '미**' 혹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하는 이야기 같이 들리지만, 진짜로 그의 말이 현실로 이어지는 것을 본 주인공은, 그에게 호기심과 알 수 없는 신뢰를 갖게 된다. 그리고 캠프에서 만난 국회의원의 딸, 정의감에 넘치는 그 딸까지 가세해 어느 소설이나 영화에서 늘 그렇듯, 사건의 원인이 되고, 스토리의 큰 줄기가 된다. 영화로 나오면 오히려 반도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소설은 읽다보면 머릿속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읽으면서 중간에 자꾸 포기하고 싶고, 마치 내가 원하는 결말이 나오지 않을 것만 같아서, 스포를 당하고 안전함 속에서 책을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자꾸 뒷장을 뒤적여가며 뒷장부터 읽었다. (너무 겁쟁이 같은 나...ㅠㅠ 슬픕니다..) 그래서 얇은 두께의 후루룩 읽을만한 책인데도, 며칠이 걸려버렸다. 그래도 완독 했고, 두려움을 극복해냈다는 사실에 뿌듯할 따름이다.


 


책을 덮는 순간, 영화를 한 편 제대로 본 느낌이 들어서 읽고 나서는 몹시 좋았다. 정말 좋은 기회에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도서인데, 궁금한 사람들은 꼭꼭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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