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사일러스
조셉 셰리던 르 파누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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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 사일러스

조셉 셰리던 르 파누/장용준/고딕서가

고딕장르의 소설 양식은 고전 장르 중에 중세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공포와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유럽 낭만주의의 소설 양식의 하나이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그 당시의 공포는 (내가 선호하지 않는) 호환마마나 국내 괴담 중에 하나인 '내 다리 내놔' 같은 직관적으로 무섭기만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기에, 새롭게 대면하는 고딕이라는 장르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읽다보니, 올해 초에 읽은 (내 기억 속의. 아마도 두 번째 고딕소설) <멕시칸 고딕>과도 비교하면서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몹시 흥미롭게 읽었던지라, 비슷한 것일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게 딱 여기서 설명하는 '고딕장르' 같았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일찍이 돌아가시고, 이젠 아버지까지 돌아가시고, 주인공인 미성년의 모드는 아버지의 동생인 삼촌 사일러스 씨에게 맡겨진다. 처음에는 사일러스 씨에 대해서 의심 반 믿음 반이 있었다. 모드를 잘 키워놓고 성인이 되고 몇 년 후에 죽일 것이라는 나만의 소설마저 쓰면서 읽었다. 물론 그 생각은 사일러스 씨가 불명예스러운 일을 저질렀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직 고딕 장르를 아마도 잘 몰라서 든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작가의 계획(이랄까? 스토리 진행 방향)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난 후 부터는 순식간에 책이 읽혔다. 정말로 술술 읽혀서, '이렇게 읽히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집중해서 읽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몹시도 의심스러웠던 닥터 브라이얼리와 몹시도 마음에 들지 않는 인물인 마담 드 라 루지에르가 사일러스 씨와 합세를 해서 주인공인 어린 모드를 괴롭히는, 혹은 몹시도 괴롭게 하는 것일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은근한 신데렐라 스토리 같은 느낌이랄까?) 거기에 뭔가 그의 집과 사람들에 얽힌 무서운 무언가가 있고, 뭔가 알 수 없는 강령술과 프리메이슨이 얽힌 스토리가 나오지 않을까? 사일러스 씨의 집 지하에는 무덤이 있다던가 하는 스토리. 특히나 마담 드 라 루지에르로 인해서 알 수 없는 공포스러운 어떤 요소가 나올 중 알았다.

이렇게 저렇게 혼자 추측하면서 읽으니 그것대로 재미있었다.

나의 예상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빗나갔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사실 먼저 읽은 다른 분이 (두께는 두껍지만) 잘 읽힌다고해서 냅다 펼쳐본 것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진짜 잘 읽힌다. 그리고 읽게 되면 끝까지 주인공을 응원해주고 응원해주길 바란다. 생각보다 인물들이 입체적이기 보다는 단편적인 편에 속하는 것 같다. 그러니 너무 어렵게 접근하지 않아도 괜찮다. 기괴하게 무서운 것 보다 심리적으로 압박되는 '두려움'에 관한 요소들도 있으니, 심리전에 약한 사람이라면 각오하고 읽으시길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읽고나서 후회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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