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사륜마차 에놀라 홈즈 시리즈 7
낸시 스프링어 지음, 김진희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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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사륜마차

낸시 스프링어/김진희/북레시피


쓰다가 다 날라가서 다시 쓰는 책 리뷰. 피곤한데 다 날라가서 마음이 몹시도 힘들었다. 다시 나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써본다...


"명탐정 셜록 홈즈의 여동생"이라는 것 하나로 나의 흥미를 끌기는 아주 충분했다. 개인적으로 셜록보다 좀 더 은근한 사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던 마이크로프트가 등장했을 때처럼, 나에게 있어 에놀라 홈즈의 등장은 '셜록의 여동생의 등장이라고!?' 하는 호기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녀의 이야기, 특히 그녀의 추리 이야기가 몹시도 궁금했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수확은, 그녀의 등장으로서 셜록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되었다. 누군가를 칭찬하고, 포장하고, 자기보다 나음을 인정하는 셜록의 모습은 너무나도 낯설다. 아마 존 왓슨 박사와 함께했던 스토리에 익숙함이 원인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셜록 홈즈의 추리 방법(범인을 찾는 것이)이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 혹은 사건 현장을 한 번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면, 에놀라는 조금 더 활동적이다. 그 현장에 셜록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들어가보고, 그 당사자가 되어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든든한 것은, 나는 예상치도 못했는데 에놀라는 계속해서 셜록을 찾아낸다. 그 현장에 함께 조사를 나간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등장해있는 셜록. 동생이 걱정되어서인지, 단순히 본인이 사건에 관심이 있어서 현장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둘 다인건지, 몹시도 든든한 셜록의 모습을 또 발견했다. 이전에 셜록 홈즈를 읽으면서 그에 대해서 내가 만들어 놓은 이미지를 깨는 셜록의 모습이 많이 보여서 좋았다.



이 책이 나의 에놀라 홈즈에 대한 첫 책인데, 셜록의 사건에 비하면 얌전한 사건이라서 귀엽다고 느꼈다. 의뢰인의 쌍둥이 언니가 죽었다며 알려온 형부. 그 충격적인 소식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유가족인 의뢰인을 제외한 상태로 언니의 장례식이 끝나고 난 뒤에 화장을 시킨 후 의뢰인에게 유골함을 보낸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쌍둥이라서 알 수 있는 것이라면서 언니가 죽지 않았다고 확신하며, 셜록을 찾아온다. 그 때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에놀라. 그녀가 나선다.



'검은색 사륜 마차에 태워서 정신병원으로 보냈다.'라는 루머 같은 정보를 입수한 그들은 언니가 살던 집으로 간다. 그 소문이 진짜일까? 뜬소문은 아닐까? 믿을 수 있는 정보일까? 일단, 쌍둥이 동생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직감과 이 소문. 두 가지로 그들은 조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조사의 결과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시길!

개인적으로는 셜록이 부담스러울 때, 이 책을 읽으면 약간은 덜 부담스럽게 입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셜록과 약간은 비슷하지만, 낸시 스프링어라는 작가가 그녀만의 스타일로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사라진 후작>을 시작으로 <왼손잡이 숙녀>, <기묘한 꽃다발>, <별난 분홍색 부채>, <비밀의 크리놀린>, <집시여 안녕>을 거쳐서 <검은색 사륜마차>까지 왔다. 한 번 쯤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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