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의 남편 이판사판
하라다 마하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총리의 남편

하라다 마하/이규원/북스피어

제목의 설정 자체가 신선했다. 총리의 아내, 혹은 딸이 아닌 남편이라니. 제목을 보고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첫 번째, 총리의 남편이라니, 총리가 성소수자인가? (총리가 남자라고만 고정관념에 잡힌 생각을 했을 때) 두 번째, 총리의 남편? 그럼 총리가 여자라고? 그게 가능해? 일본은 우리나라보다도 남녀평등지수가 낮은 나라 아니었어? 세 번째, 만약에 가능하다면 어느 방면에서든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이 설정일텐데, 어떤 대단한 사람일까?

그리고 리딩투데이의 책 분류 중 '미스터피맛골'이라는 분류로 들어간 것도 나의 흥미를 돋우는데 한 몫했다. 미스터피맛골은 스미추를 사랑하는 나에게 아주 적합하게 꾸려진 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총리의 남편이 어떤 일을 꾸미는 걸까? 피 튀기는 어떤 사건이 있는걸까?


어렸을 때 보았던 영웅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이의 편견을 깨고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주인공, 갖가지 고난

을 겪고서 결국은 승리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 주변에는 똑똑한 사람도, 어수룩한 사람도, 가끔은 실수를 하는데 , 그 실수가 생각보다 치명적인 실우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똑똑한 사람을 포함한 모두를 다 품고 결국은 목적한 바를 이뤄낸다.

이번의 책도 그랬다. 단, 그 주인공이 여자이고, 한 나라의 수장이고, 곁에 있는 남편은 무언가 의지되거나 멋있게 해결을 해주는 인물이 아니라, '어수룩한 남편'이 있다는 것.


남편이 아내를 관찰하고 쓰는 일지라니 너무 신선한 포맷이었다. 보통은 육아일기나 현상을 관찰한 일기 혹은 그저 나의 하루를 기록하는 일기가 내가 여태껏 만나본 일기의 포맷인데, 아내 관찰일지라니. 잘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아내를 스토킹하는 남편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약간은 들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총리의 남편으로서 총리의 모든 것을 다 기록하기 보다는, 퍼스트 젠틀맨으로서의 삶, 그리고 곁에 존재하는 총리의 반려자로서의 입장이 주를 이뤘다. 아마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렇게 표현된 것 같다. 그런 기록을 보니, '사랑받는 아내'에 대한 생각이 또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 약간은 내가 생각한 부부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어쩌면 거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세상에 자기 아내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남편이 어디 있으며, 아내가 총리인 경우는 어디에 있을까? 하다 못해, 아직까지 아내가 남편보다 높은 지위에 있으면 어떻게든 끌어 내리려는 치정극을 오히려 많이 본 편인데,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이라고도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다. 동시에, 이런 부부의 관계라면 정말 멋진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이상적인 인생의 반려자랄까?

실제로 내 주변에 이런 부부가 몇 쌍 있는데, 그 분들이 약간 생각나기도 했다.

#리딩투데이 #윤의책장 #중간리뷰 #미스터피맛골 #총리의남편 #하라다마하 #독서카페 #북스피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