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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니카의 황소
한이리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평점 :
욕심이란건 뭘까? 어디에서 나온 감정일까? 남보다 더 갖고 싶은 것도 욕심이고, 내가 잘 하고 싶은 것도 욕심이고, 많이 갖고 싶어하는 것도 욕심이고, 어쨋든 내가 갖지 못할 것,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소유로 하고 싶은 것도 욕심이다. 굉장히 부정적인 개념이다. 그리고 여러 곳에서 그 욕심을늘 내려놓으라고 배운다. 그 욕심은 꼭 내려놓아야만 하는 것인가? 모든 개념들이 다 그렇지만,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도, 그녀의 아버지도, 각자의 욕심으로 인해서 자기 자신을 망가뜨린다. 황소와 같은 것에 집착하는 주인공 케이트,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그림이 안그려지는 어느 날, 자신이 늘 꿈꾸던 그림을 발견한다. 그 그림의 주인공은 에린. 그녀와의 거래는 과연 위험한 거래일까? 아니면 옳은 선택이었을까? 처음에는 주인공을 응원하면서 읽다가 진실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주인공을 더 응원하게 된다. 그 이유는 주인공이라서라던가 하는 이유가 아니고, 오로지 진실을 알고 싶기 때문에.
한 가족의 막내딸, 특히나 아버지로부터 굉장히 사랑받는 막내딸인 케이트. 그녀는 어느 날 아버지와 같이 본 피카소의 <게르니카의 황소>를 보고푹 빠져버린다. 어린 케이트는 그것을 사달라고 했지만, 그 그림은 구매할 수 없다. 그래서 그녀에게 아버지는 복제품을 선물로 주겠다고 약속하고, 이듬해 이사 후, 그녀의 생일에 방에 가득찰 만큼 큰 복제품을 선물로 준 아버지. 정말 통이 크다. 역시 병원장의 클라스인가?
사실 케이트의 어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샤넬 No. 5의 향과 함께 찾아온 하느님의 목소리(남편과 딸을 죽인 후 자살하라)를 듣고, 바로 남편과 딸을 죽이려한다. 남편은 쉽게? 죽였으나, 딸을 죽이지 못한 어머니는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거기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렇게 입양된다. 고 양아버지로부터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날, 황소가 환상(혹은 환각일수도, 아니면 악몽을 꿨을 수도 있겠다)을 본 그녀는 황소가찾아온 뒤로, 황소와 하나의 공통점이라도 있는 남자에게 집착을 한다. 그리고 그런 딸을 고치기 위해서 분홍색의 알약을 주는 아버지. 하지만 그녀는 황소를 만나기 위해서 그 약을 먹지 않는다.
읽는 내내 독자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 날짜별로 진짜로 꿈 얘기를 기록해 놓은 건지, 아니면 현실을 작가가 기록해 놓은건지. 계속 헷갈린다. 그래서 답을 찾을 때까지, 이 소설을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고 싶지가 않다. 그리고 방해 받으면 유난히 짜증나는 소설. 끝까지 한 자리에서 읽어야직성이 풀리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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