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 소설 쓰기 - 짧지만 강렬한 스토리 창작 기술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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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단편 소설 쓰기 >

김동식 저, 요다

2021.11.12-13.


학생 때, 인터넷 소설이라는 것이 유행했었다. 당시에 막 '귀여니'라는 작가가 인기를 얻을 때였고, 인터넷소설이라는 장르가 그녀로 인해서 붐을일으켰었다. 그와 관련한 온라인 카페도 꽤 많이 생겼었고, 내 주변에서도 D포털이나 N포털의 카페에 주인장을 자처하는 이들이 꽤나 있었다. 당시에 큰 틀을 보자면, 평범(함을 주장하는, 예쁘고 적당한 키에 적당한 몸매를 가진)한 고등학생 여자 주인공 한 명과 그녀의 친구 한 명 혹은 두세명, 남자주인공은 꼭 소위말하는 일진인데다가 키가 커야했고, 무조건 잘 생겨야했다. 동갑 혹은 한두살 많은 오빠여야했고, 친구는 여럿있고, 싸움을 잘해야했다. 말은 툭툭 내뱉지만 은근하게 잘 챙겨주는 츤데레, 세상의 무게란 무게는 다 잡고 있다가 내 여자가 공격을 당하거나 힘들면 힘이 되어 주고, 꼭 내 여자의 편이어야 하는 존재여야했다. 그리고 주인공을 질투하는 누가봐도 너무나도 예쁜 악녀가 무조건 있어야 했다. 그 외에도 많은 특징이 있었지만, 여기에 모두 적기엔 날밤을 새도 모자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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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설정이고, 그런 남자가 어디에 있을까? 싶지만, 당시에는 내가 만약에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당연히 그런 남자친구일 줄 알았고, 그런 남자친구는 결국 나에게 유니콘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소설의 대부분은 2-3편 올라오다가 사라지고 많아야 12편 정도올라오면 어느 순간 사라졌다. 와중에 끝까지 완결을 낸 소설은 두 부류였다: (어렸던) 작가의 희망을 담은 해피엔딩, 혹은 어설픈 새드앤딩. 그 중에 인기가 많거나, 댓글이 많거나, 출판사 관계자의 눈에 띈(? 아마도?) 소설들은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고,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텍스트 파일로 공유되곤 했다. 당시에는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정말 많이 부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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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나도 그런 소설을 써보고 싶었고, 실제로 2회 정도 쓰다가 중도에 사라진 이름 없는 어린 학생이었다. 아마 그 때 부터였나, 글쓰기에 두려움을 느낀 것이? 나름 재미있게 썼다고 했던 소설에, 달린 단 두 개의 (악성)댓글을 보고, 썼던 모든 글을 지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더 과거에는, 초등학교 1-2학년쯤, 글짓기 숙제를 받은 적이 있었다. 환경보호에 대한 글짓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애기가 뭘 알고 글짓기를 했나 싶다. 일기도 겨우 썼던 아이인데. 그래서 유난히 글쓰기를 피하고, 두려워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그건 정말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내 생각보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읽고 나서 바로 적용을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아마 이렇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떻게 시작하지? 무슨 말을, 어떻게 쓰지? 나, 지금 뭐에 대해서 쓰고 싶은거야? 아니, 분명히 어렵지 않을 것 같았는데 시작부터 생각이 왜 이렇게 많아?' 그녀는 아이패드를 앞에 놓고 10분째 머리를 싸매고 고민 중이다. 분명히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생각했던 그녀인데, 글자 수를 세주는 창만 띄워놓았다. 과연 그녀는 그 창에 어떤 말을 쓸까? 과연, 그녀가 목표한 글자수를 무리 없이 채울 수 있을까? 일단은 기다려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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