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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모범생 ㅣ 특서 청소년문학 23
손현주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0월
평점 :
#shine_library
#2021백쉰일곱번째책
#가짜모범생 #손현주 #특별한서재
2021.10.31-11.01.
#2일간읽은책
#윤의책장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엄마가 있다. 아니, 오랜 기간에 걸쳐 힘겹게, 원하던 엄마가 된 한 여자가 있다. 그녀의 꿈은 오로지 그녀의 자식들이 잘 되는 것. 부디 도인의 말대로, 나라를 쥐락펴락하는 인물이 되어주렴. 다만 그 누구에게도 뒤쳐지지만 말아다오. 이 나라의, 세계의 머리가 되어다오. 나는 너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 것이다. 부디, 이 어미를 믿고 따라주렴. 이 엄마가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것인지 잘 알잖니? 내가 널 사랑해서 이러는 것인지 잘 알잖니? 나중에 나에게 감사하게 될테니, 지금은 엄마가 시키는대로만 잘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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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있다. 엄마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폭력에 내놓아져있는 아들. 그 누구도 그를 구원해줄 수 없다. 그리고, 결국은 속의 화를 이기지못해 폭력을 행사하다가, 마지막에는 자살을 선택한 형. 어디에도 그의 마음을 풀어놓을 수가 없었다. 친구 관계 마저 엄마가 쥐고선 쥐락펴락. 놀시간도 없는 과외와 스터디 스케줄. 엄마는 모른다. 내 안의 폭력성을. 아니, 모른척한다. 아무리 대들고 화를 내도 엄마에겐 소용이 없다. 힘들다. 얼마나 더 해야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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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자살했다. 그것도 집 화장실에서. 내가 잠깐 병원에 간 사이에. 충격이다. 하지만 괜찮다. 난 이겨낼 수 있다. 강한 엄마니까. 아마도 신께서는 이럴 때를 대비해서 내게 쌍둥이를 주신 것 같다. 선휘야, 둘째야. 이젠 네가 형이 되어주렴.
...
형이 자살했다. 엄마가 이젠 나에게 모든 기대를 걸고 있다. 형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형이 아닌데, 형만큼 할 수 없는데...
내가 정리한 이 소설은 이렇다. 읽는 내내, 스카이캐슬도 생각나고, 펜트하우스도 생각나고, 정말 말도 안되게 이런 어머님을 내가 좀 알고 있는데그 분도 생각났다. 그 분은 딸에게 엄청난 기대를 갖고 계셨고, 아마도 아직까지 큰 기대를 하고 계실 것 같다. 이건 정말 사랑을 가장한 '폭력'이다.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어쨋든, 여기에서 선휘는 과연 형 건휘의 몫을 다해내서 엄마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엄마를 이겨낼 것인지. 그게 가장 큰 관전 포인트이다. 제목이 왜 가짜 모범생인지 보면 알겠지만, 그 자세한 내막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아마 모를 것이다. 꼭 읽어보시길. 그리고 내가 못한 것을, 아니, 나는 못한 것을 아이가 당연히 해낼 것이라는 기대는 접어두시길. 누군가(아마도 김미경 강사인 것 같다)가 그랬다. 아이가 수능 1등급 받는 것을기대하는 것보다, 엄마 본인이 수능 공부를 해서 대학 가는게 빠르다고. 아이에게 부담주지 말라고. 어렸을 때부터 여러 드라마나 소설을 읽으면이런 엄마들이 꼭 있었다. 이번 소설은 그 소재의 끝판왕이었던 것 같다. 아마 영화로 나온다면, 정말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북스타그램 #신간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