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0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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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상 속에서 나지막이 울려 퍼지는 희망의 종소리를 담은 헤밍웨이의 역작이다. 허무주의를 넘어 평화를 위한 필사의 투쟁으로 연대의 가치를 역설하고 있다. 1936년 발발한 스페인 내전에 공화군으로 참전한 미국인 로버트 조던. 그는 사흘 후 있을 총공세에 맞춰 과다라마 산의 철교를 폭파하라는 비밀 지령을 받고 산속에 숨어 있는 게릴라 부대와 함께 작전을 수행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5월의 눈보라와 적군의 수상한 움직임 등 상황이 점자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가운데,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진 게릴라의 연대는 아슬아슬하기만 하다. (책소개 중)


'허무주의와 부정에서 평화를 위한 필사의 투쟁으로. 사상의 전환을 이룬 헤밍웨이의 중기 대표작'

'인류의 연대를 통한 실천 의식을 역설한 역작' 이라는 출판사의 서평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일부 동의하는 부분이다. 일단, 허무주의와 부정이 만연한 현실에서 평화를 위한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 것, 어쩌면 아이러니하게도 평화의 반의어인 폭력을 사용하면서 평화를 이루려하는 것을 보면, 정말 '필사의 투쟁'이라는 점이 옳다고 생각한다. 동의한다. 하재만, 과연 그것이 가져다 주는 평화는 진짜 그가 원했던 평화였을까?


두번째는 '연대를 통한 실천 의식을 역설'했다는데, 이 부분은 위와 같은 맥락으로 본다면, 평화를 위한 연대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가 원하는 평화가 어떤 평화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 평화는 우리가 원하고, 내가 원하는 평화인지, 그저 나라와 상사가 원하는 평화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가 꿈꾸는 평화가 있는지. 그래서 로버트에게 좀 더 집중하게 된다. 명령을 기다리면서 만난 공동체는 민간인들이 어떻게든 살아보기 위해서 모인 공동체인데, 거기서 군인이었다가, 민간인이었다가, 그냥 평범한 남자인 로버트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전쟁의 참혹함과 비극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읽으면서 명령이 바로 오지 않는 것을 보고 '고도를 기다리며'를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고도를 기다리며'가 부조리극인데 반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부조리보다는 인간미와 전쟁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내고, 이겨내려는 사람들을 보고, 코믹하게도 느끼고 연민도 느끼는 것을 보면, 그가 원하는 평화와, 그가 기다리는 명령은, 오지 않을 고도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실재할 것이고, 언젠가는 현실이 될 꿈을 꾸는 것 같다. 이루어질 꿈. 그래서 자꾸 로버트를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마리아와의 사랑도 포함해서, 모두가 행복한, 모두가 꿈꿨던 결말이 다가오길 기대하게 된다.


여담으로) 중간리뷰에 베트남 전쟁이 생각났다고 했었는데, 진짜다. 게릴라전 하면 스페인 내전보다 베트남 전쟁이 생각난다. 아마도,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들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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