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shine_library 

#열린책들창립35주년기념세계문학중단편세트

#이방인 #알베르까뮈/김예령 #열린책들

2021.10.05-07.

#3일간읽은책

#윤의책장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세상에 살인죄를 넘어서는 더 큰 죄가 있을까? 현행 헌법에서 가장 중죄로 다루는 것이 무엇일까? 살인, 살인교사, 방조, 방화, 사기, 절도, 강도 등 많은 죄목들이 있겠지만, 결국은 소중한 한 사람의 인생을 사라지게 만드는 살인이 가장 큰 죄가 아닐까? 한 사람이 꿈꾸던 미래를 더이상 꿈으로도 존재하지 않게 만들어버리는 살인. 내 생각은 그렇다. 그리고 꽤 많은 사람이 이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끝까지 너무 궁금했던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슬퍼하지 않은 것이 살인죄를 넘어서는 큰 죄일까?'였다. 그는 살인죄로 기소되었는데? 심지어 어머니를 죽인 것도 아니고, 애도하지 않은 것이 그렇게 중요한 지점인건가? 사실, 갑자기 누군가가 죽으면 현실감이 떨어져서 애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나는 그런 경험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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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알베르 까뮈의 다른 작품 <페스트>도 읽었었는데, 그 작품이 생각나면서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사람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일까? 저번 책인 <인간 실격>을 읽고난 후에 리뷰에 '인간으로서의 자격은 누가 부여하는 것인가? 어떻게 주어지는 것인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 ... '라고 썼었다. 그저 머리에 이목구비가 있고, 사지가 멀쩡하면 인간인가? 그 연장선에 있는, 더 깊게 철학적인 사고를 하게 해 주는 조합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생각해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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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왜일까...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이상의 <날개>가 생각났다. 그리고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 하나 "물에 뜬 기름". 왜일까? 왜 그는 본인의 감정에 둔감한건가? 한편으로는 '문학작품에 나타난 첫 사이코패스가 아닐까?'도 생각했다. 아니면, (그럴리가 없긴 하지만, 작품에서는 나오지 않은)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서 이미 엄청난, 극심한 우울증을 갖고 있는 것일까? '어느 순간 삶에 대한 의미를 잃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사람이 너무 축 쳐져있다. 하지만, 본능에는 충실하다. 뭐지?

...

그는 그렇게 사는 삶을 크게 불편해하지 않아했다. 그리고 그 사회 속에 나름 잘 섞여있었다. 곧 결혼할 애인도 있었고, 든든한 친구도 있었다. 이웃들에게도 크게 불편함을 느낀 적 없었고, 반대로 폐를 끼친적도 없었다. 하지만 친구를 돕다가 살인을 하게 된다. 하지만 법정에서는 말도 안되게 어머니 장례식에서 슬퍼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태웠으며, 여자친구를 만났다는 것이 더 큰 비중을 가지고 다뤄졌다. 아이러니한 상황. 웃을 수 만은 없지만, 그(물에 뜬 기름 같은 존재)를 이방인이 아니게 느끼게 해준 애인과 친구(비눗물 같은 존재)에게서 분리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 나라면? 다른 독자라면? 생각을 어떻게 정리해야할까?

#북스타그램 #리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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