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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다 - 카르멘 라포렛 탄생 100주년 기념판
카르멘 라포렛 지음, 김수진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shine_library
#2021백서른여섯번째책
#아무것도없다 #카르멘라포렛/김수진 #문예출판사
2021.09.11-12.
#2일간읽은책
#윤의책장
이제 갓 스물이 된 안드레아. 문학을 공부하러 외가가 있는 큰 도시 바르셀로나로 온다. 하지만 그 집에 있는 할머니는 반쯤 정신을 놓았고, 이모는종교에 미쳐?있고, 삼촌들은 외숙모와 삼각관계, 게다가 폭력도 자행된다. 이런 상황에 놓인 안드레아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예쁘고 누가 봐도 인기 많은 에나에게 끌리고, 그녀에게 모든? 것을 다 내어준다. 그리고 에나는 받아주지 않는다. 전후라는 시대적 상황의 특수성을 차치하고서라도, 몇 가지 얘기 해보고 싶은 지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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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에게 끌려서 그녀의 눈에 들고 싶어하는 안드레아. 안드레아는 일단 자신 스스로 너무 억압되어 있다. 게다가, (아마도 혹은 몹시도) 좀 꾸밀 수가 없는 상황일 것이라는 추측이 드는 것이, 조금만 예쁘게 꾸미고 다니면 분명 외가 식구들이 잔소리를 할 것이고, '창녀'라는 단어까지 서슴없이꺼낼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실 본인의 선택이고, 한창 꾸미고 싶을 때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나 단속을 하는 것을 보고, 한국의 학부모보다도 심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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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특수성. 전후. 전쟁의 참혹한 그 끝. 그 곳에서 살고 싶어서 몸부림 치는 개인은 그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한다. 생활일 수도 있고, 살아남음일수도 있는 그 몸부림은, 아무 소용이 없다. 더 이상 그 어떤 것도 갖고 있지 않은 안드레아. 그녀의 상황과 너무도 딱 맞아떨어지는 제목에, 책을 덮으면서 한 번 더 감탄했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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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해설을 보니, 쉽게 읽게 쓰여졌다는데, 왜 나는 무작정 쉽지 만은 않을까... 아마 안드레아의 말도 안되는 상황과, 외가 식구들의 상황에 충격을받아서 그런 것일까...
나중에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북스타그램 #도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