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완독서평

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shine_library 

#2021백스물여섯번째책

#레미제라블 #빅토르위고/서상원 #스타북스

2021.08.29-09.01.

#4일간읽은책

#윤의책장

“가장 큰 비극은 한 번의 실수를 전부인 것처럼 낙인을 찍는 것이고 심한 고통이란 가련한 사람을 변모시키는 신성하고도 가공할 빛을 지닌다.” 이책은 배고픈 조카들을 위해 빵 한 덩이를 훔친 죄로 무려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장 발장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다시 세상으로 나온 장 발장은은 식기를 훔치려다 미리엘 주교로부터 한없는 자비를 배우게 되고, 거기서 얻은 깨달음으로 사랑과 선의를 다시금 베풀며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길을 보여 주는 19세기의 가장 위대한 소설이다. 또한 ‘삶이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나를, 인간을, 세상을 알고 이해하게 만든다. ... 고난을 극복해 내는한 인간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장 발장의 인생 곡절 뒤에 거대한 팔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 배경을 참으로 세세히 그려내고 있다. 사회의 울타리에서 소외당한 한 불쌍한 청년이 극단적 상황에서 저지른 단 한 번의 실수로 사회에서 추방당하고 세상은 그 한 번의 낙인을 영원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책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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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이라는 부제가 있다. 빅토르 위고도 그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는데, 살아 있는게 지옥 같다는 말을 여기에 붙여놓으면 어울릴 것 같다. 갱생하여서 잘 살아보려고 그렇게 노력해도, 죽기 직전까지 쫓아다니는 남자가 있질 않나, 개과천선해서 착하게 잘 살고 있는데, 왠 이상한 남자가 본인이라고 누명을 써서 그 남자를 위해 진실을 밝혔다가 다시 죄수, 탈옥수의 신분이 되질 않나, 대부도 아니고 아버지가되어주겠다는데 그걸 본인이 금이야 옥이야 키웠다고 주장하며 방해하는 인간이 있질 않나... 실패에 대한,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어디가서도빠지지 않을 캐릭터, 장 발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제트를 끝까지 잘 키워냈고, 본인은 결혼도 안하면서, 코제트 결혼까지 시킨 장 발장. 나는 사실, '지옥'보다는 장 발장이라는 사람이 '진흙 속에 핀 연꽃'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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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렸을 때, 레미제라블이라는 만화책이 집에 있었다. 그래서 그 책으로 먼저 장발장을 알았고, 그 내용이 전부인 줄 알았고, 사람들이 '미리엘주교가 좋은 사람이다', '그 사람으로 인해서 장발장이 개과천선했다' 등등 미리엘 주교에 대해서만 얘기했는데, 몇 달 전에 본 tvN에서 방영한 <알쓸범잡>에서 박지선 교수님이, 장 발장이 착해지는 계기가 된 것이 '프티 제르베'라는 아이와의 에피소드에서 느낀점이 있은 후에 변한다고 하셨었다. 그래서 그 부분에 관심을 두고 보니, 미리엘 주교를 만나고, 은 식기를 훔쳐서 달아나는 에피소드 바로 직후에 나왔다. 처음으로 호의를 받은 장발장, 완전 혼란스러운 틈에, 어디선가 프티 제르베라는 아이가 나타난다. 그가 가지고 있던 동전을 본의아니게 훔친?빼앗은? 장 발장은 그 사실을알고 소년을 찾아다니는데, 결국 못찾고 거기서 무너진다. 결국은 미리엘 주교 한 사람 때문에 장 발장이 변했다기 보다, 스스로가 자괴감을 느끼는데 까지 가서(한 마디로 바닥을 제대로 치고 올라가는 것 처럼) 어느 순간 성공한 사업가로, 시장으로 변한다. 심지어 이전과는 다르게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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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에 자베르는 어렸을 때는 '나쁜놈!!! 장발장 착한 사람인데 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야?!' 했는데, 그는 그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누구보다도 정직하게 일했던 사람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의리라는 것도 있는 사람이었고, 은혜를 입으면 갚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물론 대쪽같은 성격도 있어서, 고집도 세긴했지만. 나도 아직은 풀버전으로 읽기 전이라서 어떤 부분이 생략되었고, 축소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자베르가 막판에 변한 것도 뭔가가 시너지를 내주는 에피소드가 있지 않았을까?하고 추측해본다.

여담인데, 사실 민*사에서 나온 버전은 5권짜리이다. 무려 2,556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 심지어 이번에 이벤트?로 두 권으로 특별판 제작을 해서 판매중이다. 그 책을 500여 페이지로 압축해서 내놓은 (아마도 스타북스의 야심찬) 책. 레미제라블을 읽어보고 싶은데, 그 방대한 양에 기가 눌렸다면, 스타북스의 버전으로 읽어보길 추천한다.

여담인데 2) 장 발장이 훔친 빵의 크기가 무려 5.4kg라고 한다. 보통의 식빵이 500g정도 되는 거라면, 그의 10배가 넘는 빵인데, 그 빵이 바로 깜빠뉴로 알려진 빵이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쉽게 나온다. 궁금하면 찾아보시길.

#북스타그램 #도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