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 - 백인 행세하기
넬라 라슨 지음, 서숙 옮김 / 민음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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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_library 

#2021백열일곱번째책

#패싱 #넬라라슨/서숙 #민음사

2021.08.15.

#1일간읽은책

#윤의책장


어제 완독한 책, 모리 히로시의 #웃지않는수학자 에 이런 말이 나온다. " ... 자유로운 사고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아름다운 것을 본다는 의미다. ... " 이게 여기에 적절하다고는 100% 확신은 못하지만, 아름다움의 기준, 삶의 기준, 사고의 기준이 백인인 과거의 그 세계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말이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여기저기서 인종 차별에 대한 소식이 쉬지 않고 들려오는 이 현대사회를 겨냥하고 쓴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 제대로 보여주는 백인에 대한 동경. 그리고 동시에 백인 행세를 하는 흑인의, 과거의 자유로의 갈망. 이 두 가지가 너무나도 잘 보인다. 읽으면서 너무 마음도 아프고, 화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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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에 대하여.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인종이 아닌, 그저 피부색이 다를 뿐인 "사람"에 대한 차별대우. 피부색이 밝으면 우위권, 이권을 주고, 어둡거나 조금이라도 덜 밝으면 손해를 보게 만드는 사회. 분명 본인들도 뱃짓장 같이 밝은 피부에 대해서 컴플렉스가 있을텐데, 그런 그들 내면의 상처?를 이런 식으로 다른 인종을 굳이 구분짓고, 불평등하게 대함으로 뭔가 우월감과 위로를 찾는 것일까? 심지어 성경의 내용을 가지고 정당화까지 시키면서? 분명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텐데... 그들의 사고가 바리새인과 다른 것이 없다는 생각까지 미치자, 사람에 대해 너무 실망스러움을 느꼈다. 금할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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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김성곤 영문학 박사의 소설 패싱을 주제로 한 학위논문(백인이 된 흑인, 흑인이 된 백인: 미국 소설에 나타난 패싱(passing)의 인종 경계선과 계급정체성 연구)에서는 '인종 경계선은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고 있는 허구이다. 다시 말하면, 인종 경계라는 그 성격은 허위적이지만 역사적으로 존속되어 왔다는 것이다. 역사적 구성물로서의 관점으로 본다면, 인종 경계선은 명백히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사회적 동인(agent)의 영향 및 통제를 벗어나거나 그 외부에서 이상적인 양태로 작용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써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현실을 재단하는 인간들, 얼마나 불편한가. 정말 불편한 진실이다.

...

패싱(백인과 유사한 외모의 흑인이 백인으로 행세하는 것)을 하면서까지 벗어나고 싶었던 현실. 그 현실을 벗어난 클레어와 그 현실에서 최선의 삶(흑인인권신장을 위한 노력)을 살고 있는 아이린. 둘은 12년 후에 재회하게 되는데, 그로인해 (아마도) 비극이 시작된다. 그들의 잔잔한 삶에 던져진 하나의 돌, 서로의 삶. 그리고 그 돌은 1920년대에 그랬듯이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돌을 던진다. 질문을 던진다.

너희의 정의는 뭐야? 그래서 그 안에는 뭐가 있어? 본질이 뭐야?


#북스타그램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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