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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벽
세라 모스 지음, 이지예 옮김 / 프시케의숲 / 2021년 7월
평점 :

#shine_library
#2021백아홉번째책
#유령의벽 #세라모스/이지예 #프시케의숲
2021.08.03-04.
#2일간읽은책
#윤의책장
20세기 끝자락의 어느 더운 여름, 2천 년 전 철기 시대의 생활을 직접 재연하는 캠프에 사람들이 모인다. 그들은 튜닉을 입고 모카신을 신은 채, 들판과 습지를 거닐며 토끼를 사냥하고 불을 피워 밥을 짓는다. 무언가를 죽이지 않고는 나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고대 철기 시대의 생활. 그 속에서 점차 실비를 향한 야만성과 폭력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책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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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충격이었다. 갑자기 무슨 이유인지도 모른채로 알 수 없는 하나의 의식?을 따라간 나. 정말로 덤덤하게, 한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아넣을수 있는 장면. '너무 덤덤하다'라는 표현 말고 어떤 표현이 어울릴 수 있을까? 추운날, 한 여자를 죽음에 몰아넣는 군중. 과연 이 여자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과연, 이 여자를 이렇게 죽이기 위해? 한 무리가 이렇게나 모이다니... 아마 이 여자의 정체를 알게된다면, 당신은 분명히 충격에 빠질것이다. 만약 이 전부터 겹겹이 쌓아온 충격의 도가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독자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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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 시대의 생활을 재연해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철기시대 원시인들의 문화까지 따라해보려는 그들에게 '습지미라*'는 매우 흥미로운 소재일 것이다. 직접 '유령의 벽'을 재현하는 캠퍼들. 그리고 결국은 그 의식? 행위?까지 따라하기에 다다른다. 읽는 내내 여자들에게 너무 부당하다는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남자의 일, 여자의 일이 어디에 있었는지, 남자는 놀고, 여자는 쉬지 않고 일을 하게끔 '남자들'이 만든다. 그 모두가 여자들만 일하게 한다. '파리대왕'이 생각난다, 했더니 출판사 서평에서도 그 이야기를 썼더라..ㅋ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언오소독스'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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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지금 내가 말하려는 것을 책 읽기 전에 읽는 사람은 의아할 수도 있다: 폭력. 누군가를 때리는 것만 폭력이 아니다. 내 생각을 강요하는 것도폭력이고, 누군가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것도 폭력이다. 생각보다 폭력은 가까이에 있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책을 읽는다면, 여기서 나타나는 크고작은 폭력들을 접할 수 있고, 역사가, 기록된 것이, 이긴 자들의 기록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보다 이게 더 무서웠다.
* 습지 미라는 간단히 설명하면 북유럽, 특히 덴마크, 독일, 영국, 아일랜드, 그리고 네덜란드 등지의 습지에서 발견되는 썩지 않고 보존된 인간의유해다. 이들을 왜 죽였는지에 대한 이유나 정황은 연구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고, 현재로서는 당시 습지가 물도 아니고 땅도 아닌, 그 중간에 있는신성한 장소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에 기반하여 제의를 드리는 희생제물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뿐이다. (출판사 서평 중)
#북스타그램 #도서지원 #신간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