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 번째 여름 - 류현재 장편소설
류현재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5월
평점 :
#shine_library
#2021아흔여섯번째책
#네번째여름 #류현재 #마음서재
2021.07.11-14.
#4일간읽은책
#윤의책장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 만선의 성폭행 이야기를 듣고, '황금엉덩이'라는 꼬리표를 단 검사 정해심은, 바로 요양원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그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한다. 성범죄자들을 타협 없는 조건으로 완전한 가해자로 만드는데 전문인 그녀는, 아버지가 가해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 와중에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며 보통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
정만선의 딸 '정해심' 그녀의 이름과 같은 피해자 '고해심'. 그녀의 이름과 같다는 사실에 먼저 1차로 궁금증을 갖게 된다. 이미 치매라는 아버지는 '해심이, 해심이'라며 딸의 이름을 부른다. 그 이름만은 치매가 걸려도 잊지 않았다. 아버지의 딸 사랑이 지극하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나타난 피해자 '고해심'. 과연 아버지 정만선과 피해자 고해심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딸의 이름과 같아서 따라다닌 것인가? 근데 왜 아버지는 욕조 안에서 그런 일을 한 것일까?
..
읽는 내내 불안했다. 가해자를 감싸는 내용일까봐, 주인공의 아버지가 가해자인데 주인공이 어떻게든 무마하려고 할까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범죄자 중형 전문 검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갈까봐... 하지만 그 이야기가 아니다. 이건, 나의 부모님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정말 애틋하고, 이루어지지 않아서 마음이 아픈 사랑 이야기이다. 그리고 내 엄마와 내 아빠의 사랑 이야기이자, 내 아빠의 첫사랑 이야기이다. 내 부모님은 처음부터 부모님이 아닌데, 내가 커가면서 이 나이가 처음인 것 처럼, 내 부모님도 그 나이가 처음이고, 그렇게 만나는 인생과 사랑은 처음일텐데, 너무 아니라고만 생각했다. 은연중에 부모님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나보다. 그런 점을 반성하게한 책이다.
...
스포일러일까봐 조심스러운데, 난 처음부터 아버지를 오해했다는 것에 약간 미안했다. 물론, 걱정 반, 의심 반이었지만, 위에 썼듯이 "주인공의 아버지가 가해자인데 주인공이 어떻게든 무마하려고 할까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범죄자 중형 전문 검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갈까봐"가 가장 걱정되었다. 읽는 내내 고통이었고, 아픔이었고, 애틋함이 있었고, 그에 더해서 너무 모순된 감정이 있었다. 누군가는 드라마 한 편을 정주행한 것 같다고 했는데, 나는 드라마 보다는 영화를 본 것 같았다. 아버지의 첫사랑 이야기.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 나만 첫사랑이 있는게 아니구나, 누구나 첫사랑은 있는거구나..
누군가가 그랬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완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잊혀지지 않는거라고.. 아버지는 그 완결되지 않은 사랑을 완결짓고 싶었던 것일까?
#북스타그램 #도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