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21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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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89.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내가 반대편으로 엇나가서 약간 불편해지는 쪽을 선택할게. 들볶이는 건 그저 나뿐이긴 바라니까, 핍. 자네한텐 따끔거리는 매질이 가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소리네, 친구. 내가 매를 다 맞았으면 좋겠다는 소리야.

어쩌다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부모님을 여의고, 20살 이상 차이나는 누나에게 '손수' 길러지고 있는 나, 핍. 유일한 친구는 매형인 조. 그의 인생계획은 그저 매형 밑으로 들어가서 도제수업을 받은 후 대장장이로 사는 것이었다. 그 계획은 펌블추크 씨의 주선?으로 미스 해비셤의 집에 가서 놀아주는, 소위 말하면 파트타임 잡, 일로 더 수월해지는 듯 싶었다. 미스 해비셤에게 받은 수업료로 도제 계약을 마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도제 기간도 잠시, 곧 그에게 갑작스럽게 나타난 '키다리 아저씨'. 사실 키다리 아저씨는 여자아이들에게만 나타나는 줄로만 생각했다. 나 자신, 반성해라. 그리고 이내 본인이 꿈꾸던 '신사'가 된 핍. 그의 앞에 펼쳐질 일이 너무나도 궁금하다.

처음에는 핍의 순수함과, 누나의 와일드함, 조의 연약하지만 정신적으로 핍에게 기댈 곳이 되어주는 점이 너무나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초반에 누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핍을 왜 '손수' 키우는지를 이해해보려고 했으나 실패..ㅠ) 궁금한 것들, 스토리가 진행하면서 알게 될 것들을 정리하면서 읽어보니, 꽤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핍의 어린 면모가 너무 느껴진 것이, 조가 런던으로 찾아왔을 때, 약간은 초반의 정신적 지주였던, 친구였던 그 시절의 조로 대하지 못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아직은 핍도 아기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미스 허버트가 에스텔라를 놓고 '저 여자애를 사랑해라!'라는 명령같은 주문같은 말은, 핍의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고, 핍이 진심으로 에스텔라를 사랑하는 것이 맞는지도 궁금했다.

사실 읽으면서 몇번이고 앞으로 되돌아가서 읽었는데, 그것마저도 이 소설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처음 도전 치고는 꽤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
시간이 지나서 또 다시 읽으면 또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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