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햅번을 모티브로 한 여주인공 교코와80년대의 시대적 배경이 만나 탄생한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히가시노 게이고는 25주년을 기념하며 펴낸 공식 가이드에서, 당시 자신이 푹 빠져 있던 오드리 헵번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의식하며 이 작품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야기 곳곳에서 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을 쉽게 만날 수 있으며, 상류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열망하면서도 발랄함과 품위를 잃지 않았던 영화 속 오드리 헵번과 책의 주인공 교코의 모습이 여러 차례 오버랩된다.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야기 곳곳에 유선 전화, 열쇠, 카세트테이프 등 80년대의 소품과 그 시절의 풍경이 배치되어, 지금은 사라진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삿날 전화선이 아직 연결되지 않아 옆집에 전화기를 빌리러 가는 장면이나, 무심코 놓인 책받침에 인쇄된 내용을 보고 피해자가 과거 일했던 직장의 주소를 추측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부재중 메시지’를 재생하는 등 ‘응팔’ 시대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다.작가가 새내기 시절에 절치부심하며 공들인 ‘최신작’이 시간이 흘러 풍성하고 몰입도 높은 복고풍 스토리텔링으로 찾아왔다는 게 이 책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예전의 기억을 되짚어보고 그 시절의 기술적 한계와 그로 인해 더욱더 풍성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보면, 독자의 머릿속에도 어느새 또 다른 복고 미스터리가 그려질 것이다.#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미스터피맛골 #히가시노게이고 #그녀는다계획이있다 #하빌리스 #도서지원 #서평단지원 #윤의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