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역사 소설의 새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작가, 에브 드 카스트로

<난쟁이 백작 주주>를 읽고 서평을 남겨 주실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3분)



 

 

역사상 가장 유명한 난쟁이

<주주>의 놀라운 일대기!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에브 드 카스트로의 글은 생생하고 강렬할 뿐만 아니라 정교하고 섬세하다. 

― 『르 푸앵』


 

모든 세심함을 기울여 아름답게 쓰인, 독창적이고 감동적인 소설. 

― 『르 도피네 리베레』


 

강렬하고 가슴을 에는 듯한 소설. 

― 『르 피가로 리테레르』


* 서평단 신청 방법

1. 본 게시물을 스크랩해 주세요. (전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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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본인의 댓글에 대댓글로 도서 받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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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드시 위 네 가지 모두 지켜야 합니다.


* 모집 인원: 3명

* 모집 기간: 3월 15일~3월 20일(5일 간)

* 당첨자 발표 및 도서 발송: 3월 21일 화요일 예정


* 서평단 활동 방법

도서를 받으신 후, 3월 31일까지

알라딘 서재와 개인 블로그(또는 타 SNS: 인스타/페이스북 등)에 리뷰를 남겨 주세요.

남겨 주신 리뷰는 당첨자 발표 페이지 아래에 댓글로 주소를 남겨 주세요.

★ 도서 수령 후 리뷰를 올리지 않으신 분들은 이후 이벤트에서 당첨 제외됩니다.




이 책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읽고 싶은 마음에 서평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많은 신청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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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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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가 생중계하는 동계올림픽의 재미!


 소설을 읽다보면 이 소설을 쓴 소설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난다. 작품 전체의 분위기나 인물을 통해서가 아닌 작가의 진짜 모습이 궁금할 때마다 그들이 쓴 산문집이나 에세이를 찾아 읽어본다. 일면식은 없어도 작품을 읽을 때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오다 보니 어느 순간 부터는 좋아하는 작가의 에세이 뿐만 아니라 읽고 싶은데 도저히 글의 내용이 읽히지 않아 읽을 수 없는 작품을 만날 때는 그 책을 잠시 덮어두고 그가 쓴 산문집이 없나 찾아보고, 있으면 그것부터 먼저 본 후에 작품을 읽어본다. 그러다 보면 이해되지 않았던 그의 작법도 눈에 들어오고 동시에 그가 쓴 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주제도 다양하지만 워낙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는 작가라 역자의 후기에도 쓰였듯이 책을 읽고 와중에도 또다른 신간들이 나와 기함하게 만드는 작가이기도 하다. 지금도 그의 이름을 떠올리면 늘 그의 작품 중에서 으뜸으로 생각하는 책이 <방황하는 칼날>이었고, 그 이후로 그가 쓴 책을 부지런히 사서 읽었지만 한창 읽을 때도 한 달에 몇 번씩 출간되는 그의 책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부지런히 쫓아 읽어야지 하며 속도를 냈지만 눈깜박할 사이에 그의 책이 나오고 있으니 책을 아무리 좋아해도 이건 너무 텀이 없잖아라고 궁시렁 대면서도 그의 작품을 사곤 했다. 


어느 순간 부터는 이제 속도를 초월하며 천천히 읽기로 했지만 왕성한 필력을 자랑하는 그가 에세이를 낸다고 했다고 했을 때 오! 히가시노 게이고의 에세이는 어떤 민얼굴로 그의 면면을 바라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기대가 컸다.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는 책 제목처럼 그의 개인적인 에세이지만 작가로서 그의 개인적인 면을 바라보기 보다는 토리노 동계 올림픽을 히가시노 게이고와 그의 고양이인 유메키치가 인간으로 변신(?)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첫장을 펴자마자 응?하며 물음표가 가득한 멍한 얼굴로 그의 에세이를 읽었지만 이내 이 책이야 말로 정말 히가시노 게이고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모든 채널이 올림픽을 중계했고, 사람들의 관심사도 컸지만 어느 시기 부터는 각각의 날짜마다 한 방송사의 중계 때문인지 사람들의 관심사가 분산되었다. 요즘은 다양하게 올림픽 소식을 듣다보니 브라운관에서 직접 낮과 밤을 지새면서 보던 열정적인 모습이 흩어졌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나오키상 피로연 다음날 그의 고양이 유메키치와 담당 편집자인 구로코와 이탈리아 토리노로 떠난다. (참고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은 2006년 2월 10일에 개막하여 26일에 폐막했다. 우리나라는 금6개와 은 3개, 동 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스노보드 마니아로 잘 알려진 히가시노 게이노는 그 누구보다 활력있게 동계 올림픽을 관람한다. 컬링,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피겨 스케이팅등 다양한 종목을 관람하지만 오롯하게 일본인인 그의 관점에서 이야기 하다 보니 선수의 이름이나 실력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동조하지 못했다. 각각의 선수들의 기량 보다더 눈여겨 본 것은 바이애슬론과 컬링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저 눈 위를, 빙판은 빠르게 달리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겨울의 스포츠를 좋아하는 히가시노는 그보다 훨씬 깊고, 정밀하게 그 스포츠를 바라보고 직접 경험하며 스포츠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토리노 올림픽을 다녀 온 후에 그의 고양이인 유메키치가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와 이야기하는 모습은 마치 소설 속의 한 장면을 읽는 것처럼 다가왔다. 다음에는 그의 주특기를 사용하지말고 진짜 그의 작품세계와 그의 생각들을 알 수 있는 에세이가 나왔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 책의 진짜 묘미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글만큼이나 생생하게 전달되는 잔재미가 느껴지는 일러스트다. 곳곳에 그려진 일러스트 때문에 몇 번을 웃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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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이 전부가 아니야. 이기지 못하더라도 감동을 주는 게 스포츠야."

"정말 그럴까? 결국 메달을 따느냐 못 따느내 하는 문제이지. 이기지 못해도 감동을 주는 건 분명하지. 하지만 그건 주목받는다는 걸 전제로 할 때야. 관심 없어서 보지도 않는데 아무리 드라마틱한 사건이 일어난대도 일본인은 감동하지 않아. 애초에 어차피 모르는데 어쩌겠어." - p.69


"육상 경기와 비교하는 의견도 많아. 동계 올림픽에는 시간을 다투는 종목뿐이라 사람과 사람이 부딪치는 역동성이 없다고······."

"역동성······?"

"육상 경기도 시간을 다투지만 결국 운동회의 달리기 시합과 마찬가지야. 모두 출발선에서 달리기 시작해 먼저 들어오는 사람이 이기지. 시간은 그다음이야. 그런데 동계 종목은 스키든 스케이트든 대부분 선수가 각자 달리고 그 시간을 비교해 우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이거든. 이게 분위기를 띄우는 것과 관계 있다는 의견이 있어. 자 결전이다, 라는 긴박감이 없다는 거지. 음,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어."

"확실히 인간 대 인간이라기보다, 적은 시계라는 느낌이지." - p.74


겨울과 싸우며 살아간다······ 그 상징이 동계 스포츠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야생을 되찾는 일 아닐까. 겨울의 마법은 그것을 내게 알려주었는지 모른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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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가장 아끼는 책을 소개합니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나만의 질문을 찾는 책 읽기의 혁명


“한때 내가 사람보다 더 사랑했던 책들.

읽고 잊었어도 다시 기억해 낸 책들을 향한 호기심.

여러분을 그 책들로 유혹하려고 합니다.” ―김대식 



우리는 많은 책을 읽지만

막상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책 읽기의 달인을 찾아보죠.

 

인문학자로부터 깊은 독법을 배우기도 하고,

또 정치인, 광고인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책에서

어떻게 그들만의 인사이트를 찾는지 엿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뇌과학자는 책을 어떻게 읽을까요?

 

19세기 시인 랭보 / 이탈리아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 /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 /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 보르헤스 /

움베르토 에코 / 보르헤스 / 카프카 등

 

과학자에게 영감을 불어주고

『빅 퀘스천』의 물음표가 된 책들을 만나는 시간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3월 6일 ~ 3월 12일

   당첨자 발표  :  3월 13일 (월) 

   발송  :  정보 수집 이후 순차적으로 발송

 

2. 모집인원  :  5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 (필수)

- 스크랩한 이벤트 페이지를 홍보해주세요. (SNS필수)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 무성의한 댓글 참여는 선착순에서 제외됩니다.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7일 이내에 '개인블로그'와 '알라딘 블로그'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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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
가쿠타 미츠요 지음, 박귀영 옮김 / 콤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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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선택 사이에서 가지 않은 길을 생각하게 되는 소설.


 ​평소 남들과 같이 평범한 삶을 꿈꾸다가도 때로는 오규원 시인의 시 제목처럼 가끔은 주목받은 생을 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평범함과 주목받은 생이라...동전의 양면과 같은 삶을 꿈꾸기도 하지만 이내 남들과 같이 '평범'하게 살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살면서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빨리 커서 어른이 되고 싶었고, 어른이 되면 지금 보다 편안하고, 많은 것을 결정 할 수 있는 진짜 멋있는 어른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고 보니 유년시절에 생각했던 장미빛 미래는 그저 환상일뿐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야 서서히 체감하게 되었다.


왜 그때는 그런 걸 몰랐을까? 어른의 삶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결정하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알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고 내가 선택했기에 그것을 묵묵히 짊어지고 산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닫게 된다. 뭐 이런 삶이 있을까 싶지만 현실은 냉정했고, 남녀간의 문제 또한 처음 만났을 때는 불이 붙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활활 타오르다가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잔불조차 남지 않는 차가움만 존재한다. 그런 시간을 서로가 노력하여 관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둘 중 누구 하나는 어느새 내가 선택한 그 이를 보지 않고 다른 곳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어떤 의미를 부여하든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거야. 저 장난감 같은 반지는 또 하나의 인생의 의미를 띠고 빛나지 않아. 일상으로 돌아가 다른 손가락에 끼워질 저 반지를 보고 떠올리는 건 또 하나의 인생이 아니라 이 시끄럽고 꼴불견인 여행뿐일 테니까. 우리에게 있는 건 지금과 과거, 미래뿐이야. 마사토시가 함께하지 않는 날 상상하는 건 만일 내가 개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 - p.49


가꾸다 미쓰요의 <평범>은 총 6편의 단편이 담겨져 있는 단편집이다. 여섯 편의 단편은 표제작인 평범과 다르게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 열정적인 시간이 지나고 잔불조차 남지 않는 상태에서 남편들은 그 시간을 그저 그런대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새 부인들은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을 바라보게 되고, 결국에는 '이혼'으로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정리하고자 한다. '또 하나의 인생' '달이 웃는다' '오늘도 무사 태평' '주방 도라' '평범' '어딘가에 있을 너에게'는 하나같이 이어졌던 관계가 어떤 이유로 소원해져 관계를 끊고 다른 이를 선택해 살지만 결국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왜 내가 그를, 혹은 그녀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생각하게 되고, 관계의 시작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은 선택과 선택사이에서 놓쳤던 인연들을 떠올리며 가지 않은 길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만약' 내가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나는 괜찮았을까? 하는 생각들이 각 인물의 상황에 따라 여러번 떠올리게 하는 질문들이다. 그러나 시간은 지나 그들이 한 선택은 결국 최악의 상황이고, 그 최악의 상황은 상대방 뿐만 아니라 나또한 잘못이 있기에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하여 '만약'이라는 상황을 대입해 다시 선택의 기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가정법이상으로 현실 도피로 느껴졌다.


아직은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결혼생활에 대한 권태로움에 대해서 크게 공감이 되지 않았다. 더불어 우리나라 정서와는 다른 일본 특유의 문화들이 많이 베어져 나오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그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결혼하지 않았어라면, 만약에 그랬더라면 나는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겠지 하는 그들의 가정법들. 그러나 그 시간에 그 사람을 선택했다 할지라도 인물이 갖는 특성적인 성격은 변하지 않았기에 나는 그들이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용서할까? 말까?

"용서할래."

그렇게 대답했다. 그것 이외의 대답은 상상할 수 없었다. 용서하지 않겠다고 해도 아픈 일은 이미 겪어 버렸고, 그 아픔은 거의 사라져 가고 있었다. 게다가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 무서웠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때 야스하루는 누군가를 용서하지 않는다고 경정하는 것이 엄청나게 두려웠다.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해 버리면 줄곧 용서하지 않은 채로 남는다. 또한 그 누군가도 용서받지 못한 채로 남게 된다. 그런 무거운 기분을 안고 자신도 누군가도 살아가게 된다. 그런 게 싫었다. 어른이 된 지금 짐작하건대 여섯 살의 야스하루는 분명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이다. - p.89


여섯 편의 단편 중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단편은 '달이 웃는다'다. 다른 단편들은 크게 공감이 가지 않았는데 이 단편만은 주인공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읽었다. 여섯 날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이지만 그 시간의 어린 나는 현명한 선택으로 잘못을 한 그 누구를 살렸다. 그 시간을 지난 나는 나와 함께 했던 아내를 이해하지 않기로 했지만 어린 나의 선택을 되돌아 보면서 다시 선택을 한 그의 모습이 처연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그는 다시 누군가를 만나도 똑같은 실수는 되풀이 하지 않을 것 같다.


"인생이란 게 처음부터 있을까? 아니면 만들어져 가는 걸까? 만들어져 가는 거라면 언제, 어떤 계기로 그 뒤가 정해지는 걸까?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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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김정범 지음 / 비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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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다함께 들어봐요!


​ 귀가 예민한편이다. 비교적 작은 소리도 잘 듣는 편이기에 시끄러운 곳을 잘 가지 않는다. 집에 있을 때면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기도 하지만 대부분 들었던 노래를 계속해서 틀어놓은 경우가 많고, 좋아하는 가수도 한정적이다. TV나 라디오도 한시적으로 볼륨을 줄이고 잠깐 들여다 볼 뿐 평소에는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을 더 선호한다.


책을 읽듯 글자를 통해 보는 것은 좋아해도 귀로 듣는 것은 익숙하게 들려오는 노래가 아닌 처음 들어보는 생경한 음악은 때로 피로감이 느껴져 새로운 영역을 발을 딛지 않았다. 그런 시기가 오래 되었고, 신선한 바람을 느끼며 개척할 여지가 1도 없었는데 김정범 음악감독의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를 읽고 그가 살며시 건네주는 리스트에 '그럼, 한 번 들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경력으로 보아 많은 직함을 갖고 있음에도 그의 글 하나하나가 부드럽고 순수하다. 


"곡을 이해한다는 것은 이 국에 대한 생각을 하다 지하철을 놓치기도 하고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는 중에도 아이디어가 떠올라 데이트를 망치기도 하는 거야." - p.88


음악 감강도 독서와 비슷한 점이 참 많습니다. 우리는 정과 다독을 하듯 음악을 듣습니다. 어른이 된 저는 음악에 대해서는 심할 정도의 다독 습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학 시절, 두 학기에 걸쳐 필수과목인 지휘법을 수강할 때였습니다. 러시아의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의 '봄의 제전'이나 이탈리아의 작곡가 '루지에로 레온카발로Ruggero Leoncavallo'팔리아치'등의 악보를 닳도록 정독했지요. 왜냐하면, 이 악보들을 보면서 직접 지휘를 하는 것이 시험이었거든요. 그것도 제가 평소 따문하게 생각해온 스트라빈스키나 레온카발로의 음악을요! 그런데 정독을 거듭하면서 이 음악들이 마법처럼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듣지 못했던 멜로디와 악기 소리가 들리고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느껴지다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 후로 어떤 음악들에 대해서만큼은 악보를 정독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 p.94


음악인에 관한 영화를 보다보면 일반인이 보기에는 그저 '소음'이라고 생각했던 소리들이 하나의 소리가 되어 멜로디가 되는 것처럼 그에게 있어 음악은 그저 삶 자체였다.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존재였다. 어렸을 때 어떤 노래가 좋아 라디오에 그 노래가 나오면 녹음하던 시절이 잠깐 있었지만 그와 연배가 꽤 많이 나는 시절이었는지 그의 에피소드 하나하나를 다 공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년시절에 그가 갖고 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이 어디서 출발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음악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누구도 아닌 오직 자신의 귀를 믿는 것. 그리고 새로움과 실험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야. 만약 실패한다면? 간단해. '아임 소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거지 뭐. 다시는 일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 설령 그 실수로 아무도 나와 일해주지 않을 수도 있고. 하지만 정말로 나쁜 일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귀를 의심하고 실험을 멈추는 것이야." - p.164


고백하자면, 이 코너를 시작하게 한 가장 근본적인 계기는 장 뤼크 고다르Jean-Luc Godard 감독의 영화들입니다. 그는 새로운 물경이라는 뜻의 '누벨 바그 Nouvelle Vague'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이지요. 지금까지 수많은 위대한 감독들이 존재하지만, 단 한 사람의 거장을 꼽으라면 저는 고다르를 꼽고 싶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처음으로 접한 그의 영화에서 대사와 배경음악을 비롯한 모든 소리가 영상과 함께 시처럼 혹은 긴 클래식 음악처럼 다가온 때의 경이로움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사운드와 이미지를 향한 본격적인 관심도 그의 영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p.248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소개하는 뮤지션의 음악들 중에서는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제외한 단 한곡도 들어보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도 내가 평소 음악에 대해서는 너무 무지 했구나 싶기도 하고, 그가 소개하는 수 많은 곡들을 이제부터라도 하나하나 알아 갈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 한꺼번에 많은 뮤지션의 음악을 듣기 보다는 책장 가까이에 책을 두고 천천히 1~2곡씩 음악을 들어보며 그가 이야기하는 음악의 매력에 빠져들고 싶다.


폴란드 출신의 현대음악 작곡가인 헨릭 고레츠키는 클래식의 영역에서든 대중음악의 영역에서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인물입니다. 보기 드물게 대중성과 예술성을 모두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현대의 모든 음악이 지닌 미래지향적 요소를 이론적으로, 감성적으로 빼어나게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 p.250 


그는 잔잔하게, 때로는 친근한 이웃 아저씨처럼 편안하게 음악을 권한다. 누군가 권한다고 쉽게 빠져 드는 성격이 아니건만 그가 권하는 음악은 욕심을 내서라도 천천히 들어보고 싶다. 음악도 미술처럼 기본적인 베이스가 깔려야 더 깊이있게 들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음악을 듣는 연습이 되야 비로소 전문가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는  그가 작업한 '허삼관' 이외에도 그가 뉴욕에서 유학 생활을 했을 때, 오랜시간 사귀던 연인과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을 때, 그가 가장 힘들었을 때 느꼈던 순간, 순간들을 그는 음악으로 글로 표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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