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의징표>를 읽고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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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징표
브래드 멜처 지음, 박산호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몇 년전, 친구와 함께 성경을 공부 한 적이 있었다. 예전에도 나의 종교는 무교였고, 지금도 종교를 갖고 있지 않지만 필수도 들어야하는 기독교의 이해 때문에 듣는 내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친구의 도움으로 시험을 보았고 그 이후에 성경 공부를 틈틈히 했었다. 전공 뿐만 아니라 명화를 보는데 있어서도 기독교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 기독교를 믿든, 안 믿든 성경을 기반으로 한 모티브들로 만들어지는 책들이 많은데 카인의 징표 또한 그렇다.
기원전 6000년경, 카인은 농부였고 아벨은 목자였다. 카인은 농산물을 야훼신에게 바치고 아벨은 가축을 제물로 바쳤다고 한다. 그러나 신은 아벨이 바친 제물은 반기고 카인이 바친 제물은 반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카인은 동생인 아벨을 질투하여 죽였는데 이 사건이 최초의 살인 사건이라 한다. 카인을 이야기 할 때는 늘, 살인자라는 주홍글씨를 달고 있는데 최초의 존속 살인을 한 그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그린 <카인의 징표>는 6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캘빈이 아홉살 때 아버지가 어머니와 싸운 후에 우발적으로 죽인 장면을 목격하고, 아버지는 8년 동안 감옥에 들어갔다. 출소 후에 아버지는 그를 찾지 않았고 캘빈은 노숙자를 돌보는 일을 하다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노숙자를 만났고, 그는 자신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아 차렸다. 아버지를 만난 후에 계속 되는 사건들의 이야기는 카인이 아벨을 죽일 때 쓴 무기임을 알았고 두 사람은 계속해서 사건을 향해 나아간다.
증오하면서도 그리웠던 아버지, 슈퍼맨의 원작자 제리 시걸의 이야기가 결합된 묘한 이야기다. 더불어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까지. 뼈대에 살을 붙여 만든 이야기는 그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원작자 제리 시걸에 대한 이야기를 붙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지만 솔직히 이야기 하면 종교적인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글의 뼈대만 잡았을 뿐, 다른 이야기로 살을 붙였지만 브래드 멜처의 이야기는 그리 설득력있게 흡입되지 않았다. 왔다 갔다, 산만하다. 문체가 단조롭게 느껴져서 그런지 읽는 내내 두근두근 거린다거나 손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게 다가오지 않았다.그럼에도 페이지는 잘 넘어갔지만 좀 더 정교한 문체로 이야기를 끌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