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폴리스>를 리뷰해주세요.
페트로폴리스
아냐 울리니치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트로폴리스>를 쓴 작가의 소개글을 보며 그 어떤 작가소개 글 보다 '진심어린'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열일곱 살이 되던 해 가족과 함께 미국 땅으로 불법이민을 감행했던 그녀의 이야기는 주인공 사샤의 이야기가 맞물려 들어가는 듯, 사샤를 투영한 그녀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처음 접하는 작가의 글을 읽고 난 후 책을 읽으면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바로, 그녀의 이야기가 많이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언론의 찬사람 기발하고 영리한 날카로운 풍자로움을 갖지 못하고 있다. 소나기가 내려질 것처럼 어두운 먹구름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한 여자아이의 성장 소설이 아니다. 이민자의 모습, 누군가의 삶의 중심이 아닌 겉도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을 뿐, 더이상의 진전도 없다.

상황이나 환경의 영향이 아닌 자의적인 고뇌가 없이 흘러가는 그대로의 삶을 지향하고 있다. 사샤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들도 주체적인 성격이 아닌 단편적인 면모의 삶만 볼 뿐이었다. 사샤의 인생유랑기는 시련을 겪고, 그 시련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그저 안타까웠다. 어떤 이유로 인해 그녀가 그것을 선택했을까라는 고민을 하기 보다는 돌맹이처럼 굴러가는 그녀의 인생은 한편의 인생유랑기를 보는 것 같았다.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도통 알 수가 없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었던 이민자의 모습도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읽고 보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특별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무성이 풍자소설인가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소련의 빈곤함과 미국의 풍요로움이 녹아들기에는 이미 그들을 설명하고 있는 배경도, 주인공이 있는 위치도 위태위태했다.

언젠가부터 소설을 읽다보면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는 면모를 많이 보게 된다. 처음에는 그 사실에 놀랐는데 이제는 너무 많이 그런 장면을 봐서 그런지 식상하게 다가온다. 또한 불편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인간이 제어하지 못하는 가장 밑바탕의 감정을 그리는 것은 미묘하고도 독성이 강한 것이지만 절제하지 못하는 모습은 절로 그 매력을 갉아먹는다.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는 있는 것이다. <페트로폴리스>의 사샤를 보며 그녀의 성장기를 보며 무엇을 보고 느껴야 하는지 그들의 이야기에 길을 잃어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