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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것들의 역사 2 - 재미있는 53가지 사물들의 수수께끼
와타히키 히로시 지음, 윤길순 옮김 / 자작나무(송학)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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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역사...하면 흔히 거창하게 생각하기 쉽지 않을까? 물론 잘 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생각을 조금 전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바이다. 수만명의 군사를 이끌고 저 푸른 대지를 달리는 군대...역사에 기록되어, 지도가 바뀌고 민족이 이동하고 경제 문화가 섞이는 그런 사건의 이면에는 의외로 우리들이 평소 아무렇지 않게 보던 것들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영원할 것 같던 로마를 쓰러뜨린 대단한 이가 누구인가? 바로 게르만 민족이 아닌가? 그들에게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가? 의외로 간단히 훈족에게 쫓기어 도망치고 먹고 살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하나 보자. 이유도 모르고 외웠던 의화단사건, 산해혁명, 러일전쟁 여기에는 의외로 간단한 배경이 숨어있었다. 바로 철도이다. 열강들이 도시를 하나의 점으로 포획했다면 이젠 점과 점을 연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철도를 이용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위에서 언급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요즘 매일 9시 뉴스에 나오는 보복공격의 주인공 미국이 일전에 공격했던 이라크, 소위 걸프전도 바로 이 철도가 중요한 배경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이 매일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는 도로, 철도, 자동차, 석유, 대포, 염료, 면직물, 우편에는 사실 사소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요인이 있었던 것이다. 역사를 아주 간단히 인간의 단순한 욕망차원에서 서술한 것 같은 이책은 그 동안 거시적으로 바라보던 역사를 더욱 재미있게 알기쉽게 설명해주는 그래서 더욱 가슴깊이 와닿는 책이 아닌가한다. 요즘 수많은 역사책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와중에 독자들에게 양서가 되어 줄 숨어있는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