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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과 철학 강의 2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6년 8월
평점 :
누군가 추천하여 읽어봤으나 기대에 못미치는 책.
대상이 중고생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리뷰를 남기는 이유는 몇가지 반대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저자는 책의 적지 않은 부분을 서양철학의 단점을 집어내면서 자신의 사상인 기철학을 이야기하는데 할애했다.
저자는 플라톤의 이데아 이후로 서양에서 이분법적인 사상이 기독교와 이후 세계를 휩쓸고 이런 관념(이성)론적인 면이 과학의 발전이라는 긍정적인 면도 보였다고 여러번 강조 기술한다.
경험론도 있지만 마치 서양철학=관념론인 것 처럼 비판했다.
그러나 필자는 저자 도올선생의 글이 이분법적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서양에대한 컴플렉스라도 있는 사람처럼 집요하게 하나의 주제로 했던 이야기를 반복해나간다.
이분법을 타파하자면서 256페이지에 이원적 도식표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필자는 그 표 끝에 도올이 주장하는 동/서양을 그 이분법의 항목안에 넣고 싶다.
그가 말하는 "우리"는 누구인가? 도올을 포함한 적당한 한국인인가? 한국인의 정의는 무엇인가?
그가 말하는 "서양"은 누구인가? 코큰 백인종을 말하는가?
이런 억지스런 이분법이 어디있단 말인가?
게다가 그가 말하는 "기"라는 것은 정의조차 없다. 정의하기 힘든 무엇인것 같다. 우주모든 것이 기라고 했으니(비꼬는 말이 아니다). 그럴수있다. 나는 A라 부르고 누군가는 B라고 부르는 무엇인가를 말하는 것같다. 물리학자에게는 통일장이론이요, 신도들에게는 신에 해당되는 것인가?
그 범주가 언어의 영역을 넘어서는 무엇일지도 모른다. 그럴 수도 있다. 그건 막연한 것이다.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해야한다.
비판하려면 실체가 있어야 비판이 가능한데 그가 말하는 '기'는 이 책에서는 실체조차 없어서 비판할 것이 없다.
마지막에 저자 개인적인 한의학 침술에 의한 효과를 보고 한의학을 공부하였고 말미에 경락에 대한 설명을 해놓았다.
한의학은 증거라는 것이 없다. 2천년전에 누군가 그랬는데 그냥 믿자는게 동양의학이다.
(누군가 대단한 사람이 한 말이니 그냥 믿자는 것이 그가 말하는 베이컨의 우상 아닌가?)
증명은 안되는데 신비하니 믿자는 거다. 누군가는 효험을 보고 누군가는 효험을 못보지만 어쨌든 효험보는 사람이 있으니 믿자는거다.
거의 신앙이다. 조선시대 사대부가 주자하면 하느님모시듯했듯이 신앙이다.
의학은 증명되지 않으면 함부로 남에게 시행해서는 안된다. 득보다는 해악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하는 것이 의학이다.
(한의학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한의학?에서 아스피린을 포함 쓸만한 약제가 정제되어 나왔다.
필자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증명되기전에는 환자치료에 이용되어서는 안된다는것이고 그 활용은 마땅히 장려해 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저자에게 묻고 싶다. 저자가 믿는 그것이 저자가 그토록 비판하는 기독교의 신앙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저자가 비판하는 이분법적인 사상이 저자가 말하는 동/서양 대립구도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우리것이 좋은것이다", "동양학"...이런 것이(어감이 이상하지만) 마치 유행처럼 무비판적으로 번지는 것은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아닐 것이다.
동서양을 나누는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냥 사람이고 생명체이다. 그냥 이웃인 것이다.
동양이 낫다고 서양보고 "헤헤헤 우리가 이겼지롱"하는 것은 유치하다.
서양이 낫다고 동양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어리석다(아마 저자의 주장일 것이다).
누가 더 나으면 박수쳐주면 되는 것이다. 내가 부족하면 배우면 되는 것이다.
내가 나으면 베풀면 되는 일이다.
편을 나누고 이기려들 필요가 뭐있는가? 분란만 생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