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이 느껴지는 그림과 김용의 만남

사조영웅전 1
김용 글, 이지청 그림 / 아선미디어 / 1999년 3월

저는 지금 한 권 밖에 보질 못해서 뭐 이렇다할 평을 내리지 못하겠습니다. (감히...^^;;) 하지만 서평을 보시는 분들 중에는 저같은 경우의 서평도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기땜시...한 번 제 나름대로 느낀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영웅문 1부를 보지 못하고 이 만화를 보았습니다.(영웅문 1부가 사조영웅전이라는 정식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그런 허접한 이름을 붙였을까...) 그래서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보았는데 상당히 괜찮습니다.

하지만 중심 사상이 단순한 복수임에 별로... 좋은 점수를 주고싶진 않네요. 금나라에 의해 송나라는 치욕을 겪습니다. 그것을 정강年(1127?)의 치욕이라고 하네요. 그로부터 다시 세월이 흘러 혈기가 넘치는 의형제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관군의 횡포에 죽고 부인들은 2세를 키워 복수를 꿈꿉니다. 그러면서 여러 호걸을 만나고 얽히고 섥히죠. 어쨌거나 내용은 단지 선악의 구도가 명확한 가운데 악에게 복수의 칼을 겨눈다는 내용이라서(사실 딱부러지는 악이란 없잖아요?) 좋은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림이 참 멋있습니다. 만화책 뒤에 보면 만화계의 신필 이지청이라고 적혀있네요. 그가 신필인지는 모르지만 그림은 참 좋습니다. 소장하고 싶을정도로...마지막으로 전체 분량이 220페이지 정도로 보통 만화보다 좀 두껍습니다. 그래서 뭔가 본전 뽑았다는 느낌도 들죠...^^;;; 작가 김용, 그리고 화가 이지청씨의 만남, 괜찮은 만화입니다. 소설 영웅문 1부는 어떤지 모르겠네요...-_-;;(안읽어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