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하 달리기 클럽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임지형 지음, 이주미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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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란 청년의 '어느 한 때'를 보는 기분이었다.





친구의 괴롭힘이 겁이 나도, 가족들이 걱정할까 말 한마디 못한 꼬마아이의 성장 전환점이 된 딱 한 계절 정도를 들여다 본 것 같았다. 




스트레스, 불안, 고민은 어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물론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니더라' 싶긴 한건 맞지만, 그건 어른의 고민도 매한가지다. 




그러니, '별거 아닌거 가지고 뭘 그래'하면 상처받고, 
'지나보면 별 거 아냐' 하면 속상하다.



피할수도 즐길 수도 없는 상황에 
안절부절 답도 없는 고민을 하고 있을 때는 어쩌면,
"이기려고 할 생각도 말고 그냥 피해 버려!" 
라는 말이 필요한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살다보면 분명 '피하는게 상책일 때도 있다. 하지만 어쩐지 쉽게 '그럴 땐 피해'라는 조언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들어본적이 없어서 그런것같다. 




그러나, 이젠 안다. 피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단 사실을. 그리고 그 안에 또 다른 답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한줄평.
앞이 깜깜할 때 보는 동화




* 우리학교 어린이에서 도서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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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의 계절 고정순 그림책방 3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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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순 작가님의 자전적 이야기여서 일까? 뭔지 모르게 더 와닿는다. 진심이 통한다는 뭐 그런 흔한 논리일지도. 거기에 얼마전 난독'증'까지는 아니지만 글이 안들어오고 읽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순간의 당혹과 짜증, 곤란한 기분은 여전히 불쾌함으로 남아있다.어쩐지 고구마를 보면 그날이 머리를 스쳤다. "고구마는 더 하겠지?" 어리고, 잘하고 싶고, 모두 해내는 일일테니까. 그런 생각이 들자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턱을 괴고 힘빠져있는 모습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럴수도 없었고, 그럴필요도 없었음을 머지 않아 깨닫게 됐다.

아이의 곁에는 사랑해주고 기다려주고 알려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인지 낙담하지 않고, 읽기 외에는 뭐든 잘하고 매력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글자도 마주하는 날이 다가왔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 아름다웠다. 그렇다고 이런일을 꿈꾸지는 못하겠다. 난독의 계절로 기억하는 시간은 분명 지나간 한때지만 그때가 괴롭지 않았을리 만무하니까. 슬프고도 아름다운이야기에 그저 '다행이다' 싶었다.

그래. 다행이었다.

고정순 작가님 책은 늘 이렇게 '마음을 울린다' 어쩐지 쉬이 잊혀지지도 , 가볍게 넘겨지지도 않지만 따뜻하다. 그 안에 남긴 마음이 선명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난독의 계절에도 당연히 그런 마음이 담겨있다. '이렇게 해야해'라고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껴지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보면 좋겠다. 그러면 세상이 지금보다 조금 더 따스해질텐데.

<도서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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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필독서 시리즈 24
여르미 지음 / 센시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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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인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모아 둔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참 기다렸던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분석을 잘하면서도 언제나 다정한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줄 아는 이다. 매우 친한 정도는 아니지만(나는 친하다고 하고싶지만, 그녀에겐 아닐 수 있으니) 인스타그램에서 그녀와 소통을 하며 지내다 보면 항상 느끼곤 한다. 그녀의 별점을 보며, 와 어떻게 이렇게 명확한 점수를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 수많은 책을 어쩜 이렇게 촘촘히 읽고 기억하는 그녀의 지적 체력에 늘 감탄하고 만다.

그런 그녀의 책이라니, 출간전부터 두근거렸다. 보통 안면이 있는 경우 책은 구매해도 서평은 쓰지 않는데, 그러다보면 잘 안읽게 되는 경우가 생겨 (서평을 써야하는 책들에 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 그녀의 책만큼은 장식용으로 두고 싶지 않아 일부러 신청했다.

평범한 독자이자, 도서 불로거라고 자칭했지만, 그녀는 여느 학자 못지 않은 인문학책을 완성한 것 같다. 책을 고른 기준, 필요한 독자를 향한 메시지, 그리고 조언이 짤막했던 서문만으로도 감동이 왔기 때문이다.




"한 가지 당부 드립니다. 절대로 완독하지 말하주세요. 순서대로 읽지도 말아 주세요. 지금 내 삶에 필요한 책들을 먼저 읽어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묵학 책 읽기를 통해 더 나은 삶으로 한 걸음 나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프롤로그 중에서.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이 4줄. 부담이 확 내려가면서, 무엇부터 볼지 기대감은 올라가고, 그러다 진심어린 응원에 뭉클해져버려 잠시 책에 고개를 떨구고 있어야 했더랬다. 난 이래서 그녀가 좋다.



그래서 가장 먼저 고른 책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알랭드 보통의 『불안』이었다. (이 책에 붙어있는 해시태그는 [철학에세이], [불안의시대], [한국인기작가],[삶의지혜]였다. 그녀는 책 제목 곁에 해시태그를 모두 적어두어 한눈에 책의 줄기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센스마저 지닌 작가다) 어느새 불혹이 된 나는 여전히 불안함을 느끼고 매일같이 흔들린다.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란 말이 참 무색하다. 그래서 '불안'은 매우 불편하고, 지긋한 감정이자, 가장 해결하고 싶은 골칫거리다. 결국 『불안』의 책제목에 이끌려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막상 읽다 보니, 내가 찾는 정답이 그 책안에선 부족하거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되려 지그문트 바우만의 『액체 현대』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은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홍보용 책 소개나, 목차만으로는 알 수 없는 그 너머의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제목만으로 이끌려 책을 보며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유명하다고 일단 사서 보는 경제적 낭비도 할 필요도 없다. 명확하고 뚜렷한 제안이 흔들리는 불혹의 마음까지 잡아주는 것 같아, 앞으로 그럴 때마다 찾게 될 듯 하다.

<센시오 출판사에서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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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온천 웅진 우리그림책 126
김진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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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걱정인 요즘 고마운 그림책이다. 나도 구름 온천에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꾸 상상하게 된다. 아이들은 구름온천에서 놀면 무지개 미끄럼틀도 타고 맛있는 과일에 예쁜 꽃 튜브를 타고 놀 생각에 설레여하는 것 같았다. 물론 나도 기대가 되는 건 맞았지만, 단순한 '나들이'의 개념을 넘어선 힐링을 꿈꾸게 된다. 그 이유는 구름온천의 걱정을 씻어내는 최적화 된 시스템에 있다. 구름 의자를 골라 앉아 숨을 내쉬면 입안에서 구름 덩어리들이 쏟아져 나온다. '늦으면 어쩌지?','너무 놀랐어','무서워' 구름들이 수근수근 거리다 점점 많아지면 먹구름이 되고, 빗방울이 되어 내려가고 나면, 그제부터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런 시스템은 마치 우리가 우울함, 걱정, 근심이 쌓이면 한숨이 나오고, 이야기를 털어놓고 나서, 울음이 나야 그제야 속이 후련해지는 그런 모습과 매우 흡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실 이 정도까지 보여주려고 하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귀여운 고민을 들어주며 집에 오면 목욕을 씻기고 품에 꼭 안고 자는 소소한 일상 곳곳에 위로가 있다는 아기자기한 메시지에 가까웠을 거다. 혹은 아이는 웃고, 어른은 눈물이 나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것일까? 뭐가 되었든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위로를 받는다. 그림책이지만, 아이에 국한하지 않고, 모두를 아우르며 위로를 건내는 작품이라 누가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인지, 세상이 험하고 빠르게 변하기 때문인지, 걱정의 개수는 많아지고, 한숨의 농도는 짙어지는 것 같다. 그럴땐 구름온천에가 구름의자에 몸을 맡겨보면 어떨까? 한숨이 모여 비를 내리고 나면 한층 가벼운 발걸음으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도서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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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세계 기록 2025
기네스 세계기록 지음, 김미선 옮김 / 비룡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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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키 차이가 큰 이란성 쌍둥이는 75cm이다.

가장 비싼 회중시계는 354억원에 낙찰 되었다.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여인의 손톱길이는 138.94cm다.




이렇듯 '가장' 앞선 기록을 기네스라고 한다. 그러나 사실 이 기록들이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말그대로 몰라도 상관없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열광하는 걸까?




아마도 그건 '경이로운 감탄'에 있지 않을까 싶다. 





원래부터 크고 작은 것부터, 노력으로 일군 기록까지. 어느 하나 경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경탄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지 않을까싶다. 





무려 1억 5000만부이상 판매된 세계 No.1 기록 지식 백과 <기네스 세계기록>의 70주년 기념판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도 아마 같지 않을까?





책이 아니라, 기록을 통해 세계를 둘러보는 하루가 될 것이다. 






<비룡소 서평단 당점으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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