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의 계절 고정순 그림책방 3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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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순 작가님의 자전적 이야기여서 일까? 뭔지 모르게 더 와닿는다. 진심이 통한다는 뭐 그런 흔한 논리일지도. 거기에 얼마전 난독'증'까지는 아니지만 글이 안들어오고 읽기 힘들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 순간의 당혹과 짜증, 곤란한 기분은 여전히 불쾌함으로 남아있다.어쩐지 고구마를 보면 그날이 머리를 스쳤다. "고구마는 더 하겠지?" 어리고, 잘하고 싶고, 모두 해내는 일일테니까. 그런 생각이 들자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턱을 괴고 힘빠져있는 모습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럴수도 없었고, 그럴필요도 없었음을 머지 않아 깨닫게 됐다.

아이의 곁에는 사랑해주고 기다려주고 알려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인지 낙담하지 않고, 읽기 외에는 뭐든 잘하고 매력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글자도 마주하는 날이 다가왔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 아름다웠다. 그렇다고 이런일을 꿈꾸지는 못하겠다. 난독의 계절로 기억하는 시간은 분명 지나간 한때지만 그때가 괴롭지 않았을리 만무하니까. 슬프고도 아름다운이야기에 그저 '다행이다' 싶었다.

그래. 다행이었다.

고정순 작가님 책은 늘 이렇게 '마음을 울린다' 어쩐지 쉬이 잊혀지지도 , 가볍게 넘겨지지도 않지만 따뜻하다. 그 안에 남긴 마음이 선명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난독의 계절에도 당연히 그런 마음이 담겨있다. '이렇게 해야해'라고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껴지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보면 좋겠다. 그러면 세상이 지금보다 조금 더 따스해질텐데.

<도서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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