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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모두 신나는 크리스마스
조너선 에밋 지음, 잉엘라 아레니우스 그림 / 사파리 / 2024년 10월
평점 :
모두모두 신나는 크리스마스! 이름 정말 잘 지었다. 이건 아이도 엄마도 정말 그야말로 모두모두 신나는 크리스마스를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집모양의 특이한 판형부터 눈길을 끌더니, 열어보면 하나하나 이야기가 담긴 집, 상의 문과 창문을 열어볼 수 있는 형태의 플랩북이다. 거기에 마지막장을 주욱 당기면 병풍처럼 길게 늘어지니 아이가 보고 '우와!'하고 탄성을 지를 수 밖에! 거기에 엄마는 생각지 못하게 플랩속에 적혀있는 영어단어를 보고 '올레!'를 외친다. 겸사겸사 좋잖아?
어쨌거나 책이 즐겁고, 신나고, 알차다. 솔직히 말해 '책'이라는 딱딱한 언어로 표현하긴엔 너무 재미있어 마치 장난감같은 느낌이라 '크리스마스선물'로도 제격이다. 열고 또 열때마다 이야기가 펼쳐지고, 늘어난 병풍 뒷면에는 또 새로운 이야기가 있고, 알록달록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생과 하얀 겨울을 한 책으로 모두 만끽할 수 있다. 아이가 읽을 때 영어단어를 대수롭지 않게 툭툭 읽어주는 것도 좋다. 너무 눈을 번뜩이며 기대를 가지고 접근하면 아이가 싫어할 수 있기때문에 ㅎㅎ 어릴수록 이것이 학습이 아니라 놀이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만5세의 둘째도 이렇게나 흥미로워하는데 , (물론 영어를 읽어주면 못들은 척 하는 것 같기도 하다. ㅋㅋ)
갑자기 이 책을 보고 있자니 큰 아이때도 책을 쌓아 피라미드를 만들고 보드북을 늘어놓고 징검다리를 건너던 추억이 떠오른다. 둘째는 그렇게까지 못해줘서 너무 미안하단 생각과 함께. (아무래도 나이가 들기도 하고 언니랑 노는 일이 많고 엄마도 바빠지는 탓이다. )그래도 오랜만에 아이의 해맑은 미소와 질리지 않는 책이 같이 하니 엄마의 죄책감도 한시름 덜어진다. 참 고마운 책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조금 간단히 준비해도 될 것 같다. (아닌가?ㅋㅋ)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