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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격 - 옳은 방식으로 질문해야 답이 보인다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5월
평점 :



질문에도 ‘격’이 있다니, 도대체 어떤 질문을 해야 한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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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가라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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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방식으로 질문해야 답이 보인다.”
“당신이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면, 올바로 질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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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는 걸 보며,
단순한 '질문 기술'에 대한 책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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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읽을수록 첫인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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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돌프 아이히만은 어떻게 43만 7천명을 살해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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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치가 하는 일은 그것이 되 그것이 아니어야 한다. 즉 학살을 담당하는 자들이 양심의 가책을 손톱만큼 이라도 느끼게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학살이 되 학살이 아닌 것, 강제이송이되 강제 이송이 아닌 것을 뜻하는 새로운 언어 규칙을 만들어 사용했고, 아렌트에 따르면 그 규칙은 이 문제처리에 본질적이었던 아주 다양한 많은 협조 체제를 이루어 갈 때 질서와 제정신을 유지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되었음이 입증되었다 "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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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살의 실무자였지만, 자신을 ‘살인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최종 해결책’, ‘특별취급’ 같은 말로 진실을 감췄고, 철저한 분업화로 그 누구도 직접 죽이지 않았다는 이유는 모두의 면죄부가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정말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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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말한다.
그들은 진실에 대해 끝까지 질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악의 평범성이 가능했다고.
만약 누군가가 꿰뚫는 질문으로 양심을 타격했다면,
이 끔찍한 비극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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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질문은 무겁다.
질문 하나가 역사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침묵 하나가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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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질문이 늘 정답을 데려오진 않는다.
질문을 던지고, 또 다시 던지고, 던져도 답이 아닌 것 같아
도돌이표처럼 느껴질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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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안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답변의 부스러기들이
쌓이고, 쌓여 나만의 답과 마주하게 해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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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을 쓸 때 가장 많은 질문을 한다.
✔️어떤 책이 나에게 불편함을 줄 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때,
✔️그리고 읽고, 서평을 쓰기까지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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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과정은 누군가의 애씀을 대하는 마음의 태도였을뿐이었는데,
이 책은 그 태도에 이름을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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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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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가 발견한 질문의 태도는 <질문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고, 그것이 나의 "격"인지도 모르겠다.
📚 @annes.library #앤의서재 #도서협찬 고맙습니다.